김포에도착했다는기내방송을들으며
파라솔을꺼냈습니다.
사흘째제주도날씨가엄청덥고습했거든요.
왠걸서울엔비가내리고있습니다.
양산이우산이되었습니다.
집에돌아오니
나의못생긴소나무에알알이구슬이맺혀있습니다..
사실소나무가지끝에매달려있는물방울은그리어여쁘지는않아요.
동그랗다기보다는약간균형이없어보이는삐죽한모습이이거든요,
단풍잎에매달려있는빗방울들은훨씬더정교하고곱습니다.
산사나무물방울도괜찮아요.
이젠정말한여름의숲에들어와있습니다.
비가잦은계절이지요.
그비탓에숲은더욱깊어가고
한철꽃을피어내던줄장미도이젠꽃피어내버리고
어려운숙제마친듯홀가분한모습으로수욱쑥자라나기시작합니다.
줄기옆에다시제법센줄기가솟아오르며원줄기를
위협(?)할정도입니다.
장맛비.
장맛비는자연에게성찬의시간입니다.
이즈음을사람의나이로친다면십칠팔세….정도,
나무는가장몸을크게열고있고
그들에게오란비는맛있고풍요로운음식입니다.
오래오래산늙은할마씨같은’나무뿌리’조차
촉촉하게젖어서
제법검은빛
파운데이션을바른것처럼윤기납니다.
장맛비에호박순자라나는것을잰시인은아마함민복일겁니다.
하루에90센티미터가자라나더라고시를썼습니다.
잘하면호박순옴질옴질커가는것도눈으로볼수있겠지요.
시도시지만나는그시인이해저물무렵
호박순키를가늠하는모습을그려봅니다.
무엇으로표시를했을까요,
눈대중으로?
아니,나라면…아마도이랬을것같습니다.
가느다란죽은나뭇가지하나호박순제일끝밑으로슬쩍넣어놓아요.
키를맞추어서,
밤새내잠세상인제생시인지
빗소리듣다가날이샙니다.
아침아주잠간빗줄기성긴틈에호박에게가는거지요.
그리고그죽은죽은나뭇가지부터너울거리며자라나기시작한
호박순길이를재는겁니다.
아마도삼십센티자로쟀을겝니다.
이상하지요.
장맛비에자라나는호박순이90센티미터라는시도좋지만
그시를짓게된과정을추론하는것이더재미납니다.
시는이상한즐거움도주곤하지요.
장맛비에호박순만너울거리는게아닙니다.
길죽하고새침하게넝쿨장미도위로치솟기시작합니다.
장미는새순이나올때
붉은기운이승한잎으로태어나지요.
그러다가차츰진초록으로변해요..
그리고장맛비에자라나요.
줄기옆에여기저기다른줄기솟구치고
그것들전부위로위로솟아오릅니다.
비오는날
비가좋아
일곱면여름여행후산더미같은빨래랑….가타등등일옆에두고
멍하게밖을내다보고있으니
빗소리에섞여
식물의소리가들려옵니다.
옴죽거린다닌까요.
귀가더밝아지면
혹시지구움직이는소리가들려올지도몰라요.
비오시는데
이정도정신나간소리는해야
비와친구……할수있을걸요?
*아저산수국은그냥동네산수국이아니어요.
한라산그것도1500넘어선….
곳에서만난산수국이랍니다.
태생이다른
그래서타고난격이있는,,,,,,
헛꽃에맺힌구슬은
한라산의정기를담은
이슬…바람….빗방울…..,
신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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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아스
2012년 7월 6일 at 8:10 오후
와..좋으셨겠네여…올해만도중국에터키에..마라도에..강화도에…그리고보성에…여행으로삶이많이윤택해지셨겠네여….녹슬어가는쥴리아스백
Lisa♡
2012년 7월 7일 at 4:10 오전
저도옮겨다심어둔쇠비름이
장마비덕분에키가쑤욱자랐어요.
데레사
2012년 7월 7일 at 5:53 오전
비온후라하늘이맑고구름도깨끗해서기분좋은토요일오후입니다.
제주도다녀오셨군요.
워낙땀을많이흘리는체질이라여름에는방콕만할려니많이갑갑
합니다.ㅎㅎ
주말,잘보내세요.
나를 찾으며...
2012년 7월 7일 at 1:15 오후
머든…쑥쑥자라나게하는장맛빈가여?~
끄럼저도그장맛비좀맞고싶단생각에~^*
어떻게든
어떤식으로든
어떤방법으로든
좀자라나고싶어요.
삼십센티자로잴수있을만큼제눈에확연하게드러날수있을만큼~^^
늘언젤까?
늘언젠가는?이란기대에
오늘도버티며?^
푸나무님글읽다가저도그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