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산수국의 나라 제주도
BY 푸나무 ON 7. 11, 2012
미국에서온시뉘네식구셋
작은집조카아이하나
그리고나와나의아들딸해서일곱명이제주도엘갔습니다.
카텔…차와잠자리를함께선정해주는곳도기웃거려보고
잠자리와차렌트비용도알아보고맛집도찾아보았는데
면허증은조카아이빼고는다있어도미국운전수들은안되고
규서담휘는아직장롱운전면허증이고,
운전을하고싶어하지만별로쓸일도없는상태에서
아이들이운전할수있게나이를낮추면
보험료가엄청올라가더군요.
하여운전할사람은저밖에없는데
사흘을혼자운전하며다닐자신은없더군요.
그래서패키지로방향을틀었습니다.
사실내심은두번째날에는혼자한라산가야지……
제주여행목표가그것이었어요.
관광이야아이들이나좋은것이고
삼십여년전에올라가본백록담을혼자걸어보는것,
여행을가서제일좋은것은‘밥’에서의해방입니다.
맛이좀없으면어때요
입맛에좀안맞으면어때요.
설거지안하고차려주는밥먹고
집에서먹는반찬보다는일단새롭고
다음식사메뉴걱정없는것만으로도
자유,민주주의,팔일오해방,
오일팔광주의거대한민국만세!!!입니다.^^*
아침여섯시에김포공항도착
우리집에서차로십여분이면가니
공항가까운것은어딜자주떠나라는사인아닌가.
헐거운농담도해가며비행기타고제주도착해서
커다란버스를타고여기저기구경을합니다.
로마에가선가…유리공장견학을했는데
엄청비싸게파는크릴스탈그릇만있는곳보다
제주도유리의성은예쁘고아기자기해서
아가씨세명이아주혹하더군요.어머!너무이쁘다.
그리고오설록…..에가서는아이스크림사먹고….
귤농사체험을한다며데려간곳은
영낙없이퇴로를차단한동남아여행에서많이본장면이연출되었습니다.
상황버섯을팔려면산뽕나무에서나기른것을팔아야단어라도맞을터인데
참나무에다기른상황버섯을사라며
아이고그넘의여전한만병통치…..
하지만어쩝니까,
운전안하고편하게다니는댓가인걸요.
올레길코스인외돌개…..를거쳐해저물무렵카멜리아힐이라는
엄청나게많은종의동백나무가심어진개인정원을보러갔어요.
동백보다수국나라였습니다.
수국나라옆의치자나라…..
치자의향기에혹하고수국의빛깔에
오메….다리에힘이팔릴정도로필이꽃혀오더군요.
더군다나해저물무렵이었어요.
내게있는꽃에대한더듬이와꽃이만나면제어가잘안돼요.
엄마,큰엄마,외숙모올캐…….는어디론가사라져버리고
수국에혹한
약간돈(?)사람이나타나서자꾸만대오를이탈합니다.
잘하면수국나라로차출되어갈만큼말이지요.^^*
저녁먹으며가이드한테내일혼자만좀빠져서
한라산을가겠다고하니안된다고합니다.
왜냐니까.,계약에그렇게되어있고무슨일이일어날수있으니안된데요.
책임묻지않겠다!고해도막무가내.
결국하나여행사에전화를해서서약선가를쓰고
다음날혼자한라산엘가게된거지요.
프론트에서시킨대로시외버스정류장까지택시
그곳에서다시성판악가는버스를타고….
카멜리아힐의수국이해저물무렵의기운을더해다리에힘을뺐다면
산수국은여기저기숲가…에피어나
버스안의나를자석처럼끌어당기더군요.
제주의여름은산수국나라라해도될것같았어요.
희고푸르른빛들이함께섞인산수국은이곳저곳에피어나있더니
한라산자락에도여전히아름답고청초한모습으로지루한산길을쉬게해주더군요.
조금지대가높아지자
살기가어려워선지자주구상나무에기대피어나있기도했구요.
하얀등처럼산딸나무도이제피어나있고…..
점점목표가달라지기시작했어요.
오후두시까지진달래대피소에오르질못하면백록담을갈수없다는
표지판때문이기도했지만
아무리걸어도걸어도도무지진달래……가나타나질않는거에요.
이렇다면할수없다.
진달래대피소에서하산하자….
산과만났는데,….정상은…..머꼭가야맛인가….미련을두는것,남겨두는것,
좋은방법아닌가….
진달래대피소가나타났을때…..
그곳에서컵라면한개를사고세상에1500원.
커피도500원밖에안하더군요,.
사간김밥은꺼내지도않고컵라면반이나먹었나.
(산에만기면요정기운이발동해서마시는것외에는별로먹게되질않아요,
정말요?네정말로요)
쓰레기를되가져가라고해서할수없이슬쩍국물은빗물흘러가는곳에
버리고….커피를마시고나니다시걷고싶더군요.
그곳에서부터백록담까지가보통북한산봉우리하나걷는길이인데….
비는마치바람따라춤을추는것처럼내리더군요.
캄보디아의오래된사원에서만난스콜이
기묘한소리를내지르며다가올때
소리가형체일수도있구나…..비로화하기전의생래적인비의모습이구나…..
난생처음의경험을했는데
한라산의비도못지않더군요.
가냘프면서날카롭고자심한변덕은안개속이라더욱오리무중이었어요.
바람안개비는프레스토로휘날리고
숨어있는지휘자는더빠르게프레티시모로….로지휘봉을흔들어대고,
가도가도끝은보이지않고
기억을더듬으면백록담주변은광활한넒은느낌이들었는데,
돌은더욱사나워져가고
안개는어둠처럼깊어지고
비는위에서아래가아닌사방에서솟구치듯훌뿌리고,
바람의망토는독재자의그것처럼드세져
가냘프지도않는이내몸휘청거리기조차하니으아,
백두산천지를처음보았을때
그고요함의정기가경건함을지나두려움을주더니
백록담주변의변화무쌍함역시사람을아주작게만들더군요.
무서웠어요.
성판악백록담관음사로내려가리…..했는데
몇안되는정상주변의사람들에게
안개덮인산에서히스클리프가외친것처럼….
관음사로안내려가세요????외쳤는데아무도안간다고해서
사람들보이는성판악으로귀환했어요.
무서워서요.
물젖은검은돌길은
정말사흘굶은시어머니처럼내려올때더욱심술궂더군요.
진달래대피소에서다시오백원짜리커피한잔…..
사가지고간김밥펴서세개먹고….
다시마른멸치가되어……
아이고,이길언제끝나냐…만생각하며걸었지요.
성판악에서버스를기다리는데옆에초로의건장한부부가하던말,
남편:내다시한라산오르면사람이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