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박람회의 뮤지컬과 빅오쇼

KTX를타고여수에갔어요.

비올라를전공하는미국조카아이는학교룸메이트초청으로아침일찍대만가고

딸아이도빠져서이번에는다섯명이었어요.

오랜만의기차여행….

기차는나만그런가….

다른어떤이동수단보다느긋함을주곤하지요.

더군다나우리동네행신역에서타는기차맛이라니,

이즈음엔표검사도안해요.

아세련됐어요.

덕분에나도세련된사람처럼그냥플랫폼으로나서고….

옛날그자그마한표에역무원이티켓에뚫었던구멍이생각나더군요.

어느땐겨냥을잘못해서반달처럼찍히기도했어요.

쑤퉁의책홍분을읽다말다

창밖을바라보다말다.

의외로속도가빨라선지바깥풍경이삽시간에다가오고삽시간에사라지니

이내마음처럼

느긋하게풍경을감상하기에는어렵더군요.

멀리산그리메…….전라도땅에들어서면서더욱은근해지는……

그분하고나

눈맞춤하면서홍분을읽었더니

아주쉬운체로되어있는스토리이면서도

스토리자체가턱턱걸리는글인데도꽤읽었어요.

돌아오는차안에서한권끝냈지요.

여수에내리니바로박람회장으로연결되더군요.

짐맡기는곳에메고간짐을부려놓고구경해볼까….하고들어섰지요.

엄청난건물…..

신이나야할텐데

도무지식물이라고는없는사람과거대건물이전부인그곳이

금방질려오더군요.

아괜히왔어,괜히왔어.

아이들이나가라하고집에서편하게책이나볼걸…..

더위많고

사람많고

그들보다더많은지독한습기가

늙은아지매,

그래도한라산까지올라간

힘센(?)아지매를지치게하더군요.

거기다가국내관을갔더니그길다란줄이라니

수족관도두어시간하여간볼만한곳은다아줄을서고기다려야한다니

내가가장싫어하는것들중의하나가줄서기거든요.

그러나아이들은두시간기다려서삼분타는에버랜드에익숙해선지

나보다더인내심이많더군요.

아이들고모는그래도아이들하고함께한다고해서

나는구경안하겠다.

선언하며롯데리아로들어갔어요..

쑤퉁책보면서

사람구경도하면서

아이스크림닭튀김한조각팥빙수사먹으면서혼자놀았지요.

물위에서하는공연도먼발치로보고….

그러다가뮤지컬공연과빅오쇼를바닷가공연장에서한다길래

자리라도잡으려고일찍갔어요.

아식물이없어서그렇지

물이그것도바다가주테마인여수박람회장은

바다위에떠있는도시였어요.

내기억으로는한참멀던오동도도바로걷기좋게연결되어있었구요.

바다위의다리들바다위의건물들

바다를지척으로두고걷게되어있는길들,

아마더위와습기만아니었다면콧노래흥흥부르면서

걸어다녔을거예요.

그래도워낙혼자잘노는체질이라전혀지루하지는않았지요만,

바다의소녀라는창작뮤지컬공연은

기술도제법화려하고

볼거리도있고

아이디어도있어서흥미롭더군요.

그런데아주그럴듯하게잘나가다가마지막에왜그리교조적으로변했는지….

여기까지쓰다가도대체누가극본쓰고연출한거야…..

하고검색해봤더니아이고,박근형이더군요.

아니이친구라면이즈음연극계의연출거목인데…..

그래도제가누굽니까,

한라산다녀온사람아닙니까,

바다의소녀…..가배반한사람들에게죽음을당하고

바다……로분한바다가나타나바다의이야기를지루하게설파한뒤

소녀에게일어나라고하고

죽었던소녀가살아나고다시바다가회생을한다는.

그부분은억지스러웠어요.

아무리고대설화가지닌소소한것들을사정없이무시해버리는

생략과단순함을인지한다하더라도말이지요.

죽은사람을살릴정도의창의성이라면

더풍성한상상력으로채워넣었어야했어요.

옥의티…..일수도있지만

그부분에대한아쉬움이다른멋진장면들을압도하는데에문제가있지요.

연이어벌어진빅오쇼.

,빅오는빅오션의준말로여수박람회의상징탑이여요.

오메,부라보!!!박수!!!!쳤다는것아닙니까.

삼십여분진행되는빅오쇼는

눈을잠시도뗄수없는장관들이연출되었어요.

여전히물에대한바다에대한

도덕교과서같은

교조적발언은문제였구요.

오죽하면아들래미가그러던걸요.

바다에대해가르치고배우려면지구다큐멘터리가더감동적이었을것같다구요.

소프트웨어의근간을이루는스토리와

스토리를아우르는지문의촌스러움이

정말아쉬웠는데….

계림에서본700여명이등장하는장예모의인상유삼저도…..

스토리보다는거대함이라는폭탄의공연이었으니..

그냥위로햇지요.

16 Comments

  1. 참나무.

    2012년 7월 14일 at 4:58 오전

    와우~~

    그래도전아직가보고싶은맘이별로없어어카나
    -죄송합니다

    ‘국카스텐’못찾고그냥나가요
    ‘나가수2’로검색해도안나오고…
    거듭죄송합니다
    나중에다시들릴게요

       

  2. 풀잎피리

    2012년 7월 14일 at 8:06 오전

    여수는두번갔다와서그런지이번에는발길을떼지못했어요.
    스토리가있는관람이되어야하는데…

    혼자서도잘노신다는말씀에동감합니다.
    저도혼자잘즐기니깐요.   

  3. 오드리

    2012년 7월 14일 at 11:53 오전

    전거리행렬이런것이재미있던데요.바깥에노천까페에앉아서시원한음료수마시면서구경하는게최고던데………   

  4. 데레사

    2012년 7월 14일 at 1:26 오후

    여수를가고싶긴한데더위에못견딜것같아서아직마음을
    못정합니다.
    워낙더위를타서요.

    잘다녀오셌네요.   

  5. 2012년 7월 14일 at 4:10 오후

    사람별로없을줄알았는데,그래도사진보니흥행이괜찮은편인가봅니다.
    줄서기는자신없어서..저는못가보겠어요.

    바다는,
    그냥사방을둘러보아도오직바다만보이는바다가..저는좋아요.^^   

  6. 술래

    2012년 7월 14일 at 6:40 오후

    미국문화에익숙해진제아이가한국에가면
    사람들이시도때도없이교조적발언을하는성향이
    있다며이상하다그래요.
    특히나이가조금이라도연장이다싶으면더욱…
    전그것이바로문화의차이다그러는데요.

    그런데
    여수박람회에서도교조적발언이드러나는군요^^   

  7. 나를 찾으며...

    2012년 7월 15일 at 3:32 오전

    흥분,과굑.노상방가하기좋아라하는
    이나찾도푸나무님쓰신글읽음서
    갑자기넘~차분해져버리니~

    여수엑스포의분우구가정말그런강?^^ㅎㅎ   

  8. 푸나무

    2012년 7월 15일 at 9:22 오후

    참나무님안가셔두될것같은데요.
    그냥음악들으시고
    갤러리한번더가보시는것이
    참나무님껜더영양가득할거에요.
    국카스텐은
    한번밖에못들어서….
    요즈음은나가수도못봐요.
    쓸데없이바빠가지고말이지요.

    그리고본방사수….쪽도아니면서
    지나가버리면그만….
    아침에도장맛비드문드문내리시는군요.   

  9. 푸나무

    2012년 7월 15일 at 9:24 오후

    풀잎피리님글보면서
    생각햇는데
    혼자잘노는것저다른것은몰라도
    그것은일등할수있어요.

    책음악등
    몇가지소도구가필요하긴하지만
    ㅎ~   

  10. 푸나무

    2012년 7월 15일 at 9:28 오후

    오드리님저두결국은좋았어요.
    그러나
    어딜가도
    진한습기
    진한더위가
    아이고사람을지치게하더군요.
    거기다줄서기가정말싫었구요.

    어디한숨잘데없나…두리번거렸어요^^*.   

  11. 푸나무

    2012년 7월 15일 at 9:29 오후

    데레사님더위타시면날씨봐서음직이셔요.
    특히장맛철에는
    바닷가라선지습기가….

    그래도구경좋아하시면
    구경거리는제법있던데요.   

  12. 푸나무

    2012년 7월 15일 at 9:30 오후

    밥님올만이시다요.
    바다만보이는바다…….
    근데버스커버스커의
    여수밤바다는
    여수밤바다에가서한번들어보고싶지않으세요?^^*   

  13. 푸나무

    2012년 7월 15일 at 9:33 오후

    진부한멘트라쓸걸그랬나요?
    너무많이가르치려고한선생은
    한가지도제대로못가르친다….
    욕심많은선생같기도했어요.ㅋㅋ

    나무나그늘이없어서그렇지…..시원시원한면도있긴했는데,,,   

  14. 푸나무

    2012년 7월 15일 at 9:35 오후

    언제나찾님노상방가…..
    흥분한모습한번보고싶군요.^^*
    근데과굑은…..아무리머리굴려도몰겄네요.
    주인장!100
    이런단어같은데…..   

  15. Lisa♡

    2012년 7월 15일 at 10:17 오후

    그래도사진만은여수치고
    엄청깨끗하고정연하게보입니다.
    빅오쇼가그래도볼만할거같다는..
    엄두도내지못하고있다는….부러워요.   

  16. 푸나무

    2012년 7월 16일 at 12:47 오전


    물도엄청깨끗던걸요.
    남해안치고는,
    건물도당연히새것이니…..

    근데겨우여수에?.
    리사님이부럽다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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