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박람회의 뮤지컬과 빅오쇼
BY 푸나무 ON 7. 13, 2012
KTX를타고여수에갔어요.
비올라를전공하는미국조카아이는학교룸메이트초청으로아침일찍대만가고
딸아이도빠져서이번에는다섯명이었어요.
오랜만의기차여행….
기차는나만그런가….
다른어떤이동수단보다느긋함을주곤하지요.
더군다나우리동네행신역에서타는기차맛이라니,
이즈음엔표검사도안해요.
아세련됐어요.
덕분에나도세련된사람처럼그냥플랫폼으로나서고….
옛날그자그마한표에역무원이티켓에뚫었던구멍이생각나더군요.
어느땐겨냥을잘못해서반달처럼찍히기도했어요.
쑤퉁의책홍분을읽다말다
창밖을바라보다말다.
의외로속도가빨라선지바깥풍경이삽시간에다가오고삽시간에사라지니
이내마음처럼
느긋하게풍경을감상하기에는어렵더군요.
멀리산그리메…….전라도땅에들어서면서더욱은근해지는……
그분하고나
눈맞춤하면서홍분을읽었더니
아주쉬운체로되어있는스토리이면서도
스토리자체가턱턱걸리는글인데도꽤읽었어요.
돌아오는차안에서한권끝냈지요.
여수에내리니바로박람회장으로연결되더군요.
짐맡기는곳에메고간짐을부려놓고구경해볼까….하고들어섰지요.
엄청난건물…..
신이나야할텐데
도무지식물이라고는없는사람과거대건물이전부인그곳이
금방질려오더군요.
아괜히왔어,괜히왔어.
아이들이나가라하고집에서편하게책이나볼걸…..
더위많고
사람많고
그들보다더많은지독한습기가
늙은아지매,
그래도한라산까지올라간
힘센(?)아지매를지치게하더군요.
거기다가국내관을갔더니그길다란줄이라니…
수족관도두어시간하여간볼만한곳은다아줄을서고기다려야한다니
내가가장싫어하는것들중의하나가줄서기거든요.
그러나아이들은두시간기다려서삼분타는에버랜드에익숙해선지
나보다더인내심이많더군요.
아이들고모는그래도아이들하고함께한다고해서
나는구경안하겠다.
선언하며롯데리아로들어갔어요..
쑤퉁책보면서
사람구경도하면서
아이스크림닭튀김한조각팥빙수사먹으면서혼자놀았지요.
물위에서하는공연도먼발치로보고….
그러다가뮤지컬공연과빅오쇼를바닷가공연장에서한다길래
자리라도잡으려고일찍갔어요.
아식물이없어서그렇지
물이그것도바다가주테마인여수박람회장은
바다위에떠있는도시였어요.
내기억으로는한참멀던오동도도바로걷기좋게연결되어있었구요.
바다위의다리들바다위의건물들
바다를지척으로두고걷게되어있는길들,
아마더위와습기만아니었다면콧노래흥흥부르면서
걸어다녔을거예요.
그래도워낙혼자잘노는체질이라전혀지루하지는않았지요만,
“바다의소녀”라는창작뮤지컬공연은
기술도제법화려하고
볼거리도있고
아이디어도있어서흥미롭더군요.
그런데아주그럴듯하게잘나가다가마지막에왜그리교조적으로변했는지….
여기까지쓰다가도대체누가극본쓰고연출한거야…..
하고검색해봤더니아이고,박근형이더군요.
아니이친구라면이즈음연극계의연출거목인데…..
그래도제가누굽니까,
한라산다녀온사람아닙니까,
바다의소녀…..가배반한사람들에게죽음을당하고
바다……로분한바다가나타나바다의이야기를지루하게설파한뒤
소녀에게일어나라고하고
죽었던소녀가살아나고다시바다가회생을한다는.
그부분은억지스러웠어요.
아무리고대설화가지닌소소한것들을사정없이무시해버리는
생략과단순함을인지한다하더라도말이지요.
죽은사람을살릴정도의창의성이라면
더풍성한상상력으로채워넣었어야했어요.
옥의티…..일수도있지만
그부분에대한아쉬움이다른멋진장면들을압도하는데에문제가있지요.
연이어벌어진빅오쇼.
아,빅오는빅오션의준말로여수박람회의상징탑이여요.
오메,부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