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기다리며

정말비라도한줄기....
어딘가처마밑에서비그이라도했으면
매화가언제익었는데,.
중국과일본에서는장맛비를梅雨라고도한답니다.
매화를익게하는비라나.....
그렇게우아한이름을붙여주면혹순할까봐서.....^^*
비에대한이름도수다스러울정도로많고장맛비이름도여러가지입니다..
마른장마,늦장마,건들장마,
억수로내린장맛비는억수장마라고한답니다.

소란스럽게거침없이
어찌보면아주사납게까지....내리는비를바라볼때면
오늘처럼이렇게더위가사나울때도
지극히온유한이에게서뿜어져나오는,
평소에는전혀바라볼수없었던생경할정도의
怒함같은것을느끼게됩니다.

특별한은총을입은어느사람이
특별한예언에의해
아주높은산위에다배를짓기시작했습니다.
그것도120년이란아주긴시간을말이지요.
특별한은총을입을정도의사람인데
특별한예언을들을정도의사람인데
설마그특별한은총과예언을혼자독점하려고했겠습니까?
더군다나산위에서짓는배라니요.
120년동안산위에서배를짓는일은어느광고보다더한광고였겟지요.
예언은이루어졌습니다.

종일토록비오시는날이면
온유한이의노함이생각나는시간이기도합니다.
우리를그냥받자!해주는자연이아닌
무시무시한
자연의실체를느끼게된다고나할까요.
내몸작아지고
마음작아지고
그래서평소와는다른영적인안테나가예민해지기도하지요.

나의인내와는비할수없이
그분께서도깊고높은인내를나에대해서하고있다는것을요.


물처럼만나면완벽하게섞이는물체가또있을까요?
하긴브라질아마존강줄기어디에선가섞이지않는
물을본적도있긴합니다만,
그러나거의모든물은하나됨이란단어가무색할만치완벽하게하나가되어버립니다.
아무리숱한갈래가되어수많은장소에서만나더라도
그들은만나는순간
그누구도자신을고집하지않습니다.
앞서려고도하지않습니다.
그저자연스레하나가되어흐르기시작합니다.
무엇보다그들은절대위로흐르려고하지않습니다.
언제나아래를향하여
낮은곳을향하여......
그자연스러움이아마도그들최고의무기일지도모릅니다.
어쩌면모든에너지의근원은,
아니에너지라하니힘,전기,개스이런것말구요.사랑,관계우정,친밀....
그렇게아래,아래로만향하는그여정속에분포되어있을까요?
높은자가되려면낮은자리에앉으라는
이야기를흐르면서우리에게해주는것같기도합니다.

인생만가지가지겠습니까?
물의생애도가지가지지요.
바다로끝없이흘러가는물이있는반면
어느곳에선가멈추는물도있습니다.
나무의뿌리에기대어자리를잡기도하고
땅속저깊은샘의원줄기로내려가기도합니다.
굵은토란이파리위에서팽글몇번돌다가
어느만큼하늘로승천하기도하겠지요.

지수止水.
출렁이지도않고가만히고여있는물도있습니다.
하두고요하니
평평합니다.
수평이됩니다.
맑아서아무나그대로비추어냅니다.
아무나비추어내나오히려자신은보이지않습니다.
공자님은이런물을참좋아했다구요.
덕이라고생각하셨던게지요.
그래서말씀하셨지요.
"천하에서가장평평한것은완전히정지해있는물의상태입니다.
그러므로이는모든것의표준입니다."

어디구름없나...
목을길게빼고하늘을바라보는
비가그리운날입니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2년 7월 18일 at 9:01 오후

    삼년가뭄에도사흘장마는싫다고하는옛말처럼아직시작도
    제대로안한장마가그만지겨워지네요.ㅎㅎ

    후덥지근한날씨에도건강하시기바랍니다.
    아침에커피한잔놓고갈께요.^^^^   

  2. 푸나무

    2012년 7월 19일 at 1:18 오전

    아부지런하신데레사님.
    고맙습니다.

    저는비를엄청좋아해서리
    이장맛철이아주좋긴한데
    습기는…..
    올해서야
    제가습기에매우약하다는것을깨달았어요.

    삼년가뭄은살아도
    석달장마는못산다는말도있지요.
    장마가더힘세요.
    그래도오늘좋은날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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