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생ㅡ 오르한 파묵

오르한파묵의새로운인생을읽으면서새로운것을깨닫게되었다.

이제는누워서책을보지말아야겠다는것,

나처럼소설좋아하는사람도누워서책을보니슬슬잠이오더라는것이다.

한두번도아니고여러번,

그렇다고졸리는상태도아닌데.

책들고침대나소파에누우면깜빡졸음이왔다.

슬픔을자주느끼거나잘바라보는사람이라선지

(파묵의문체를흉내내는지칭어다.오르한파묵은단순하게주인공을지칭할때나라고하면간단할것을언제나글의관계랄지주제랄지혹은강조점을의식하여면밀하게다지듯길다란문장으로주인공을설명하곤했다.가령불행한여행객이자인내심많은보험판매원인가련한주인공은…….라는투다)

하여간슬프게도이졸음이오는상황은

정신이육체에밀리고있다는확실한빙증이다.

왜몸은약해지고여기저기낡아지면서도

오히려정신보다더세지는것일까?

우위에서는것일까?

피곤해,쉬어,하지마,가지마,힘들어,중요하지않는데너그것하면나아픈다?

왜나를지맘대로해가는것일까?

약한것이강한것을이긴다…….도여기에적용되는걸까,

약한것을쓰다보니아주재미있는연상하나.

블로그글질이니….~~

바닷가이야기를엄청입담좋게잘쓰는한창훈의글한대목,

늙어가면서피부나손이나발등온몸이다거칠어지는데

정작거칠어야할어느한대목은왜그리부드러워지는지…..“

아남자노인이야긴데난이대목읽으면서엄청웃었다.^^*

이왕뻘짓거리=해찰=쓸제없는짓=하기시작했으니하나더

어느순진한캐칼레여인이결혼을했다.

몇년이흘렀으니그런이야기도했겠지.

달밝은밤이었을지도몰라.

남편에게말했다.

남자들은거기를씻을때잘펴서깨끗이씻어야할것같아

남편이아내에게말해다.

‘그대는스타킹빨때주욱펴서빠는가?“ㅎ~

나는새로운인생을단정한자세로읽었다.

지루하면서서도읽었고

사이클을타면서도읽었다.

그리고나는나의한시대와작별하는결심을하나했다.

이제누워서책을보지않겠노라는,

새로운인생을보면서새로운결심을하고

새로운자세로책을읽게되었으니

책의제목에합당한변화이런가….

한량없이멋있는이책의모두는이렇다.

주인공공대생스물두살의남자이름은오스만(내가보기엔오르한파묵임)

어느날한권의책을읽었다

그리고나의인생은송두리째바뀌었다.

그리고이영리한작가는

책을읽는사람에대해무수한전개를하고그들의반응을펼쳐보이면서도

그책이어떤,무슨,책인가를끝까지말해주지않았다.

그렇다고마치주제처럼선명한제목새로운인생

대해서도어느귀절하나선명하게풀어놔주지않는다.

책속의책은마치절묘한추리소설처럼조금씩보였다가사라지고

이건가하면저것이되었다.

어느사람에겐선을대표하는삶을바꿀만한매혹이지만

어느사람들에게악의표적이되는책,

그러나이책은

사람을변화시키고책에혹하지않는사람까지책을향해휘돌아가게한다.

책속의가장중요한주인공인책은

손에잡히지않는삶같기도하고

이룰수없는꿈같기도하며

눈에보이지않으면서도우리를지켜주는수호천사같기도하다.

실제코란의천사와

성경속의천사가어찌다른가에대한대목도나오고

자난을천사로바라보는,

하여그누구도천사가될수있다는미묘한인식도하게한다.

새로운세상…..을반쯤읽어가다

나는정말오래전에읽었던하마삼십여년전?

헤르만카사크의강물뒤의도시를떠올렸다.

새로운인생은죽음뒤의도시를말함인가…..

사실그대목을오르한파묵은유심하게보는듯하긴했다.

책을읽은후

익숙함과기억같은것을떠나새로운인생을찾아

그러나….

익숙하다하여새로운일아닌것이어디있겠는가

자기의삶아닌새로움을찾아떠난다한들그자기는자기아니겠는가,

그래서오스만은

사고와죽음의지경에서서성일수밖에없을것이다.

그는사고가날만한버스를골라타곤했다.

사고를목격하고

사고를실제당하기도하고

결국버스사고가운데서

그토록그리워하며찾아다니던아름다운여인자난을만나게되고

그녀와함께여행은계속된다.

새로운일들이수도없이빚어지는일상의후에

결국오스만은메흐메트를죽인다.

메흐메트는오스만처럼책을읽고변화된후

새로운삶을찾아

자신의모든것을다버릴뿐아니라사랑하는자난에게서조차떠난다.

그리고그는

낯선도시에서너무나평범하게살아간다.

그가하는일은아주맑은정신으로책을베끼는것….

(오르한은자신의글이삶을,인생을,지구를,우주를,베낀다고생각할것이다.아마도)

혹시오스만이죽인메흐메트는

오스만으로변해살고있던

자난이사랑하던그남자…….는바로그자신이었을까?

오스만은살인자가된뒤에서야

익숙한원래의삶으로귀환해서결혼하고딸을낳고

그책을쓴이가….

그의아주어린시절아버지의친구라는것을알게된다.

그것도오스만을염두에둔..

마치양파처럼

그러나양파와는달리

처음과끝이유기적으로융합된엄청난알레고리가마지막까지

화산폭발후용암이끓는것처럼여기저기분출한다.

하긴알레고리로치자면

<엄청나게시끄럽고믿을수없게가까운>사프란포어도뒤지지않는다.

소설에대한감각이있는영리한사람이라면

알레고리정도는능숙하게만들수있테니….

그보다는

모든글을겹으로읽게하는뛰어난능력.

글의등장인물에부여하는수많은인생에대한담론.

가령,

나린박사는

각각의사물들이가진고유한특징들을발견하는것을

삶의가장큰은총으로여긴다는대목은

아주좋았다.^^*나도그타입이라,

무엇이든상상가능하게하는열려있는문이소설속에는가득하다.

그러면서도작가의걸음은도무지쉬지를않는다.

마치그는소설이라는산책로를통하여

세상의모든것을다밟고야말겠다는

호기까지느껴진다.

그러면서도애잔하게흐르는서정은풍부하다.

여름은푸른하늘을배경으로한구름의시간이기도하다.

어제산위에서바라본뭉게구름은아득했다.

단순한아름다움이나매혹이아닌

어떤알지못할생에대한그리움을일깨우는는모습이었다..

아내와딸을사랑하며그들과평범한일상을영위하면서도

자난에대한오스만의그리움은…….아득하고끝이없다.

이글누군가는지루하다고했다.

사실지루한면도없지않아있다.

그러나그지루함…..모기장같은것살짝들추고들어가기만하면

엄청난세상펼쳐진다.

괜히노벨상작가가아닌것이다.

그것도이제겨우용띠나이에….(오르한파묵1952년생이다)

터어키소피아성전에서보았던날개다섯달린천사…표정이특이하다.근엄하다.너뭐니?묻는얼굴?

12 Comments

  1. 소리울

    2012년 7월 26일 at 2:27 오후

    빨강을읽었을때파묵이얼마나대단한글쟁이인가를알았지요이란에서본세밀화도
    떠올렸지요새로운인생,언제나시작인것이인생이라하는것   

  2. 술래

    2012년 7월 26일 at 2:35 오후

    한국책구하는게쉽지않아서
    동네도서관에서영어판Red를빌려서읽다가돌려준후
    계속마저다읽어야하는데~~~하면서일년도넘었는데
    다시마음이조급해집니다.

    그래도저는푸나무님처럼행간을읽어내는능력이부족하야
    푸나무님독후감읽는게더재밌습니다.ㅎㅎ
       

  3. 쥴리아스

    2012년 7월 26일 at 3:15 오후

    누워서책을읽는버릇들였다가목에무리가와서…좌우지간책은책상앞에내려놓고읽는게최고인듯…
    오르한파묵의소설읽어봐야겠네ㅛ.   

  4. 데레사

    2012년 7월 27일 at 12:38 오전

    나도소피아성전을가긴했는데봤는지못보았는지모르겠거든요.
    ㅎㅎ

    여름에는책읽는것도피서의한방법이라고생각합니다.
    서점에나슬슬나가봐야겠어요.
    새로운인생소개,고맙습니다.   

  5. Lisa♡

    2012년 7월 27일 at 1:38 오후

    잠확깼떠요~~

    부드러운피부이야기때문에.
    재미있어서요.

    끝까지알려주지않았단말이죠?   

  6. 푸나무

    2012년 7월 28일 at 12:23 오전

    소리울님도엄청책보시는가봐요.
    빨강….

    오늘도아침부터찌는데요.
    소리울님바닷가는시원한바닷바람불어와서괜찮으신가요?
       

  7. 푸나무

    2012년 7월 28일 at 12:25 오전

    술래님
    영어판레드요?
    우와,
    전어디여행가면언어때문에너무한심해서
    정말이제라도
    영어를좀배워볼까…..
    한심한생각을해봅니다만,   

  8. 푸나무

    2012년 7월 28일 at 12:26 오전

    쥴님
    전목은아직괜찮아서누워서보면엄청좋은데…
    침대위
    공간에펼쳐놓고보는무슨기계없나….생각들정도였는데…..
    읽어보세요.
    좋으실거예요.   

  9. 푸나무

    2012년 7월 28일 at 12:28 오전

    아마데레사님은
    제가보지못한어떤것을또보셨겟지요.

    정말서점에가서
    더위를피하는것도괜찮ㅇ르듯싶네요.
    집에서에어켠켜면아이구전력수급…..해서불편하구요.
       

  10. 푸나무

    2012년 7월 28일 at 12:30 오전

    리사님웃엇다는멘트남겨줘서고마워요.
    아이고나만웃기나??
    벌쭘했거든요.

    진짜덥고
    혼자서에어컨켜기미안하면
    젖은수건어깨에걸고앉아서
    에어컨디셔너대신선풍기쐼변제법시원해요.
    한번해보세요.
       

  11. 아멜리에

    2012년 7월 28일 at 3:39 오전

    ㅎㅎ누워서책읽지않겠단소리에괜히뜨끔,

    그런데푸님,책읽기가일상이라앉아서도읽고누워서도읽고..뭐그렇게되는것아닌가요?

    요즘처럼더워서잠잘안오는날들은주방식탁에앉아책읽구요.
    재미난책은누워서읽어도졸립지가않죠.

    오르한파묵의이책은못읽어봤어요.도서관에가면함찾아볼게요.

    책속의책은결국못찾았다?인생을바꿔줄만한책.

    오히려내게는그런책이뭐였지?생각해보는중..   

  12. 푸나무

    2012년 7월 30일 at 4:01 오전

    아이책이아주재미있는데도
    졸음이오는데에문제가있었죠.

    아멜리에님은맨날누워서책보신갑다요.
    그쵸?^^*
    사실저두그래요.
    도무지단정한자세로책을읽지않는다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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