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생ㅡ 오르한 파묵
BY 푸나무 ON 7. 26, 2012
오르한파묵의‘새로운인생’을읽으면서새로운것을깨닫게되었다.
이제는누워서책을보지말아야겠다는것,
나처럼소설좋아하는사람도누워서책을보니슬슬잠이오더라는것이다.
한두번도아니고여러번,
그렇다고졸리는상태도아닌데.
책들고침대나소파에누우면깜빡졸음이왔다.
슬픔을자주느끼거나잘바라보는사람이라선지ㅡ
(파묵의문체를흉내내는지칭어다.오르한파묵은단순하게주인공을지칭할때나라고하면간단할것을언제나글의관계랄지주제랄지혹은강조점을의식하여면밀하게다지듯길다란문장으로주인공을설명하곤했다.가령불행한여행객이자인내심많은보험판매원인가련한주인공은…….라는투다)
하여간슬프게도이졸음이오는상황은
정신이육체에밀리고있다는확실한빙증이다.
왜몸은약해지고여기저기낡아지면서도
오히려정신보다더세지는것일까?
우위에서는것일까?
피곤해,쉬어,하지마,가지마,힘들어,중요하지않는데너그것하면나아픈다?
왜나를지맘대로해가는것일까?
약한것이강한것을이긴다…….도여기에적용되는걸까,
약한것을쓰다보니아주재미있는연상하나.
블로그글질이니….ㅋ~ㅎ~
바닷가이야기를엄청입담좋게잘쓰는한창훈의글한대목,
“늙어가면서피부나손이나발등온몸이다거칠어지는데
정작거칠어야할어느한대목은왜그리부드러워지는지…..“
아남자노인이야긴데난이대목읽으면서엄청웃었다.^^*
이왕뻘짓거리=해찰=쓸제없는짓=하기시작했으니하나더
어느순진한캐칼레여인이결혼을했다.
몇년이흘렀으니그런이야기도했겠지.
달밝은밤이었을지도몰라.
남편에게말했다.
‘남자들은거기를씻을때잘펴서깨끗이씻어야할것같아“
남편이아내에게말해다.
‘그대는스타킹빨때주욱펴서빠는가?“ㅎ~
나는새로운인생을단정한자세로읽었다.
지루하면서서도읽었고
사이클을타면서도읽었다.
그리고나는나의한시대와작별하는결심을하나했다.
이제누워서책을보지않겠노라는,
새로운인생을보면서새로운결심을하고
새로운자세로책을읽게되었으니
책의제목에합당한변화이런가….
한량없이멋있는이책의모두는이렇다.
주인공공대생스물두살의남자이름은오스만(내가보기엔오르한파묵임)
어느날한권의책을읽었다
그리고나의인생은송두리째바뀌었다.
그리고이영리한작가는
책을읽는사람에대해무수한전개를하고그들의반응을펼쳐보이면서도
그책이어떤,무슨,책인가를끝까지말해주지않았다.
그렇다고마치주제처럼선명한제목“새로운인생”에
대해서도어느귀절하나선명하게풀어놔주지않는다.
책속의책은마치절묘한추리소설처럼조금씩보였다가사라지고
이건가하면저것이되었다.
어느사람에겐선을대표하는삶을바꿀만한매혹이지만
어느사람들에게악의표적이되는책,
그러나이책은
사람을변화시키고책에혹하지않는사람까지책을향해휘돌아가게한다.
책속의가장중요한주인공인책은
손에잡히지않는삶같기도하고
이룰수없는꿈같기도하며
눈에보이지않으면서도우리를지켜주는수호천사같기도하다.
실제코란의천사와
성경속의천사가어찌다른가에대한대목도나오고
자난을천사로바라보는,
하여그누구도천사가될수있다는…미묘한인식도하게한다.
새로운세상…..을반쯤읽어가다
나는정말오래전에읽었던하마삼십여년전?
헤르만카사크의‘강물뒤의도시’를떠올렸다.
새로운인생은죽음뒤의도시를말함인가…..
사실그대목을오르한파묵은유심하게보는듯하긴했다.
책을읽은후
익숙함과기억같은것을떠나새로운인생을찾아ㅡ
그러나….
익숙하다하여새로운일아닌것이어디있겠는가
자기의삶아닌새로움을찾아떠난다한들그자기는자기아니겠는가,
그래서오스만은
사고와죽음의지경에서서성일수밖에없을것이다.
그는사고가날만한버스를골라타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