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은 박태환에게 배워라

며칠전산에서밥을먹을때였다.

우리자리로비둘기가다가왔다.

살이토실토실찐놈이뒤뚱거리며우리주위를맴도는것이다.

나는자연스레먹던밥을몇알갱이던져줬다.

찹쌀을넣어차진밥이다.

같이사는엄마랑남자가워낙진밥을좋아해서

쌀이익기만하면쌀알대로돌아다니는고슬밥을좋아하는나와아이들때문에

일종의절충안이부드럽고차진찹쌀넣기다.

비둘기는아주자연스레내가준밥을먹었고

처진밥알을톡톡부리를흔들어가며나누어서먹었다.

먹고난뒤에도계속우리주변을얼쩡거렸다.

가만보니날기보다는걷기에익숙해진게아닌가,

그러고보니공원근교의비둘기를부르는

닭둘기라는단어가생각났다.

그렇다면산속의이아이도날지못하는비둘기…….닭둘기라는말이지.

날개를잃어버린것은

고생스럽게날지않아도먹고살수있기때문인가,

아니면너무풍요로운음식때문에비대해진몸무게탓인가.

사람다움을잃어버린사람에게서씁쓸함을느끼듯

비둘기다움혹은새다움을잃어버린비둘기를바라보며

마음한켠이고적해왔다.

엄청성공하고싶어하는사람에게낭보가들어왔다.

성공을파는가게가있다는,

재산을다처분하여등에지고묻고물어성공파는가게에도착,

파시오,성공아주존놈(좋은놈의전라도약어)으로.

존놈일수록비싸다오.

아니아무리비싸도내살수있소.파시오.아주존놈으로

아마도등에진돈을투툭치며말했겠지.

가게주인이말했다.

아주존놈을사려면당신나머지인생의편안함을제하여야만하오.

그짧은이야기에성공을사려던이의후일담은적혀있지않았다.

근데내생각에

아마그는다시돈을등에지고되돌아가지않았을까,

성공이눈물겨운것은

거의모든성공이편안함을버린대가라는데있다.

올림픽에우리모두를대표해서나간

스포츠맨들은이미거기나간것만으로도

그래서그들은어느스타들보다도열광을받아야만한다고생각한다.

설령메달을따지못한다할지라도이미그들은스타다.

자신의삶속에서편안함을제한사람들,

끊임없이자신을이겨나간사람들,

그런수많은인내의시간이결국은

겨루기라는어느한지점에서결정된다.

박태환이수영하는모습을보며그사랑스러운미소를보며

아이고자랑스러운내아들……해지더라저절로,

그리고멋진모습으로마치고…..

난데없는실격처리는얼마나상심이되던지,

아나도모르겠어요…..인터뷰하던태환이의미소가잠이들때까지생각났다.

세상에사년을준비해왔는데시합에나가지도못하고

아이구내속이이러진대저아이속은어쩔꼬…..

자고일어나니태환이가기사회생해서결승진출을했고

그소란스러운와중에서

세상에!세상에!세상에!

은메달을땄다니….

근데나는그은메달보다도

더커다랗게활짝빛나는다이아몬드메달을보았다.

박태환은말했다.

금메달을딴쑨양을축하한다고…….

사족이긴하지만쑨양은메달을딴뒤한국민에게보여주고싶었다는말을했다고한다.

중국인심판이었다는소문이돌았고그에대한한국민의분노를알고있었다는

그래서수영으로보여주고싶었다는,

아마도쑨양에게주변의코치나감독이일렀겠지.

그러니너는더더욱최선을다해이겨야한다고.

하여간그런분노(?)는쑨양에게일종의스테로이드가되지않았을까,

그러나쑨양과우리태환이는얼마나차이가나는가,

마인드콘트롤까지가지않더라도

우리태환이

그상한마음으로결전에임할때어떠했을까,

몸으로치자면

하루내내걸어지치고힘든몸으로출발선에선것보다

아마더하면더했지덜하지않았을것이다.

그런데도그는침착하고의연하게선전했고은메달을목에걸었다.

그의은메달은그래서금메달을넘어다이아몬드메달로불리워도손색없다.

그런메달을목에걸고

그의가장큰라이벌인쑨양을축하한다고….

그는단순히

수영메달리스트가아닌너그러운인간성메달리스트였다.

그는또말했다.

실격판정때문에준우승에그쳤다고말하고싶지는않다고,

나는그글을읽는순간,

감동했고

약간소름이돋아서슬슬내팔을어루만졌다.

어떤성숙한인격을지닌사람이라도

그런상황이라면

할수있었는데….이렇게되었어요.말하지않겠는가,

아마나라도십중팔구는틀림없이

상황에나의실패를슬쩍역었을것이다.

조금이라도가볍게,회피하기위하여,

그러나

박태환은그가벼움을원하지않았다.

그렇게엮는다하여아무도아니야,라고말하지못할완벽한상황이었는데도

그는자신의짐을의연하게졌다.

아침신문을보다가

아이고쪼잔하기그지없는정치인들,

도토리키재기하며놀고있는

서푼도안되는말로싸움질하고치고받는

정치면그인간들…..의이전투구…….

날지도못하면서먹을것만탐하고있는

수많은닭둘기같은정치인들보기싫어

신문을덮어버렸다.

스물세살박태환처럼

상대방에게너그러우면서도

자신이처한상황을정확하게인식하고

그리고씩씩하고의연하게

자신의짐을지고가는

정치인어디없나.

12 Comments

  1. 술래

    2012년 7월 30일 at 5:56 오전

    어떤분야에특출하면서
    인격까지겸비하면훨돋보이지요.
    박태환선수가그런사람이었군요.
    나이도어린데…

    푸나무님이무리하신요구를하시는거아닌가
    생각이드는저는너무씨니칼한거같기도하네요.
    정치인에대해서…

    그랜드캐년에도요세미티에도야생동물에게
    사람음식주지말라고신신당부써있대요.
    그러면야생동물에게도우리에게도
    해가된다고요.

    닭둘기로끝나는게아니고
    생태계에혼란을야기하게되나보더라고요.

       

  2. 아카시아향

    2012년 7월 30일 at 7:10 오전

    신문을덮어버리셨군요.ㅎㅎ

    혼탁함은항상있어왔던거지만요…
    높아진교육수준의위상을자랑만할것이아니라
    그힘을실제로발휘해야할’의무’가우리들에게도있는것같아요.
    부화뇌동하지말고요.
    미래를예견하여판단을한다는것은
    개인의삶에서도힘들긴하지만…
    최소한같은실수는반복하지말아야하지않나?그런생각이예요.
    (완전아침부터잘모르는얘기를…
    닭둘기얘기듣고나니,뇌용량작은새머리가생각나서요.^^)
       

  3. 2012년 7월 30일 at 12:02 오후

    없.습.니.다.

    그바닥을어정거리는인간중에제대로된인간이있기가..벼락을쉰다섯번맞고도살아남을확률과비슷할지모르는일이고요.

    스포츠든뭐든한분야에서1등인사람들은
    (학교1등이나동네1등,지역구1등이나국가에서1등말고요)전세계에서1등의위치에오르려면그게양궁이든바둑이든피겨든수영이든’도인’이되어야가능한일이라고저느생각하거든요.
    정치판은세계1등이모이는끕은아니니까요.그냥욕심만땅두께처럼엄청난오사리잡놈들집단이죠.ㅎㅎ   

  4. trio

    2012년 7월 31일 at 12:38 오전

    Pen이무기보다더무섭다고했는데
    제목에정치인들다벌벌떨겠어요.ㅎㅎ
    너무멋있어요.푸나무님!
    박태환,화이팅!
       

  5. 데레사

    2012년 7월 31일 at 3:17 오전

    한마디로절대로없습니다.
    정치인들의도덕관이나남을대하는태도가보통사람들보다도
    훨씬못한데어디박태환을따라잡겠어요?
    나는정치인들에게는아무것도기대안합니다.

    박태환,오늘도은메달따고,정말장해요.
    어느사이트에서자기가5등할거라는예상을보고6등을하든7등을하든
    5등은안할거라고이를악물었다네요.

    박태환선수를비롯,우리선수모두에게박수를보냅니다.   

  6. 푸나무

    2012년 7월 31일 at 11:48 오후

    술래님그아이라고무슨완벽하겟어요.
    그러나그대목이하도의연해서
    바라며쓴글이지요.

    그것두문제네요,
    지혼자닭둘기로만끝나는게아니라면…..
    그래서정치에관심을둘수도안둘수도…없어요.,
       

  7. 푸나무

    2012년 7월 31일 at 11:51 오후

    뇌용량적은사람들은
    그말만명심하면될같은데

    천재하나가둔재다섯보다못하다…

    하긴이즈음은
    천재한사람이여러사람먹여살리기도한다고합디다만…..^^*

    그곳도더우시나요?
    정말엄청더운여름이네요.   

  8. 푸나무

    2012년 7월 31일 at 11:52 오후

    아이고밥님은지극히상냥하시다가
    갑자기과격할때가있으시더라.
    추론해보는재미가있으신분….ㅎ~
    오사리잡놈….
    나도따라서한번….

    정말걱정은걱정이예요.   

  9. 푸나무

    2012년 7월 31일 at 11:54 오후

    트리오니무생각하며서박종호
    유렵음악페스티벌리뷰썼는데…..
    트리오님은제가무지부러워하는분이셔요.
    하시는음악여행…..
    제겐꿈같은데말이지요.
    …..
    읽고공감이라도하죠머.대리만족도…..^^*   

  10. 푸나무

    2012년 7월 31일 at 11:55 오후

    데레사님정말우리태횐이이쁘죠.
    의젓하고
    세련됐고,
    설령누군가가가르져준말일지라도
    그렇게의젓하게흉내내면그게그아이것이죠머,
    오늘도아침부터엄청더운데
    건강하게지내셔요.   

  11. 벤조

    2012년 8월 1일 at 1:35 오전

    철수가자기래잖아요?
    동네수영장에서도못놀았으면서…ㅎㅎ
       

  12. 푸나무

    2012년 8월 1일 at 2:35 오전

    철수는
    첨엔무릎팍에서볼때는대박!!!!!!이더니
    이번힐링캠프에서는
    졸았어요.
    두번보니중박인지….
    자주보면무슨박일지…..ㅋ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