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마트에다녀오다가그대이름자가붙은체육관을지나왔어.
그체육관개관식때그대감격스러워울었다는기사도언젠가읽었는데….
밤이라선지어둡데…
체육관주변이…..,
만약에우리미란이
그대가메달을땄으면혹시환하게불밝히고
축제라도벌렸을까?
난언젠가텔레비전에나온그댈본적이있어.
텔레비젼이란게바보상자어쩌구저쩌구해도
그게사람비쳐내는데는천부적자질이있는물건이지.
몇마디말한두번의미소.그리고특유의모습등…..
몇초몇분이면그사람다보여준다니까,
아니보여주고싶은모습,
원하는모습을보여주는것이아니라
보여주고싶은모습뒤의모습을제법잘보여준다는거지.
그댄아주자연스럽더라.
잘보여야할텐데….
내가어떻게보일까?에신경을쓰지않는
그저조금수줍은모습.조금수줍은태조금수줍은미소…..
그러면서도차분한이야기를하는데
굉장한편견이지만왠지운동선수는…..
더군다나힘외에는그무엇도필요없을것처럼보이는역도선수는
단순하고우직해야할것같은데
오,
그댄
섬세하더라.
순후하고…..
거기다가틈만나면책을즐긴다고…….
합을보면서그런생각이들더라.
역도가정말정직한운동이라는것,
무엇보다거의모든게임이누구와의경쟁이라면
역도는특별히자신과의경쟁이겠구나.,
그래서위대하고그래서참외로웠겠다.
날마다수많은시간들을저바벨을들어올렸다는말이지.
재미라고는정말눈꼽만큼도없을것같은,
그러니그댄
나같은사람과는비교할수도없을만큼지혜로운사람인게지
이제이나이쯤되니
그것은보여.
지혜가단순한지식이나공부의정도영리함같은것이아니라
삶을견디는힘이라는것,
강인하면서도담담하게
게임에임하는그대모습.
눈부셨어.
사실거의모든스포츠들이아주짧은순간에자신을불사르는것이긴하지만
역도를보면서
나는눈물났고눈물나면서
그런생각이들어오데.
그대
마치지구를어깨에메고있는아틀라스아닌가.
우리들모든각자의삶에부여된십자가를
그대의바벨로보여주는것이아닌가,
우리에게다가오는시간ㅡ
순간들이순간이아니란것을,
그순간이영원일수도있을거라는,
철학적인명상과명제가
내게병치되는거야……
우리미란이…
게임이끝나고
나같은가벼운사람이라면
진게임의주범인바벨을다시쳐다보기도싫었을것같아.
네가날배신해?흥!
대상없는화풀이하기엔바벨처럼좋은게없을것같은데…..
근데그댄
그바벨에게
생명없는그차가운쇳덩이에게
아주다정하고수줍게키스를하더라.
그것은쇳덩이에게뿐아니라
그렇지
쇳덩이같은수많은사람들에게도
생명을넣어주는아름다운순간이었어.
실패를용인하는너그러움..
달면삼키고쓰면뱉는얄팍한사람들에게
말없이보여주는
자신에게다가오는모든것들을수용하는참되고용기있는자세.
세상에,
어찌그리아름다운가.
장미가그대만하겠나.
얼굴고운영화배우가그대만하겠나
쭉쭉빵빵미코가그대만하겠나.
내가좋아하는들꽃도
그대앞에서는기운을잃을것같아.
게임에지고나서
메달획득에실패하고나서
기도하는그대모습은어이그다지도순결한가.
오히려이길때의기쁨에대한감사보다
얼마나깊고고요한지…
그윽한지,
아침이슬에젖어살포시피어나는들의백합화가그대만할까,
기지회견때그대울었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