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찻집 보셨어요?
BY 푸나무 ON 8. 9, 2012
우리동네에있는데잘찾으시려나모르겠어요.
눈이환하시면.
명민한눈으로찾아만오신다면아주좋으실텐데.
우선그찻집의자가좋거든요.
상수리나무로만든의자도있지만
전개인적으로소나무의자가더좋드라구요.
우선향기가그윽하잖아요.
솔향은침엽수아니랄까봐향기가직선이에요.
둥글둥글하지않죠.
바로파박가느다란모습으로쏘는듯이다가와요.
여자로치자면아주날씬하고길다란여자?
그러니복잡하던머릿속이조금가라앉기도해요.
뭐든선명한것들이치고들어오면
나른한것들은숨을죽이곤하지요.
가령비애같은것말이죠.
어느시인은태어날때부터비애를가지고왔다고하더라구요.
하긴
모노노아와레….
탐미적이면서도니힐한이비애의정조가
일본인의미의식이라고하는사람도있으니
비애를태어날때부터가지고왔을거라는
시인의추론도그다지틀릴것같지는않습니다.ㅡ
아이아무리찻집이급해도이시그냥하나읽고가야겠어요..
무엇보다요즈음분꽃피어나는시간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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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이피었다
내가이세상을
사랑한바없이
사랑을받듯전혀
심은바없는데분꽃은뜰에나와서
저녁을밝히고
나에게이저녁을이해시키고
내가이세상에오기전의이세상을
보여주는건지,
이세상에올때부터가지고왔다고생각되는
그悲哀보다도화사히
분꽃은피어서꽃속을걸어나오는이있다
저물면서오는이있다.(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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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찻집에서읽으면아주좋을시같기도해요.
사실꽃이핀다는것은그냥한귀절만으로도시가돼요.
분꽃이피었다.
진달래핀다.
장미피어났다.
백합향기가득하네
그렇잖아요.
잠간멈출수만있다면,
멈추질못해서시가되질못하는거죠.
생각하게하고기억하게하고그리워하게하고
그정도면시의근간인모노노아와래아닌가요?
그제
내가그립다는문자를받았어요.
스마트폰에써진일곱자도시냐구요?
그럼요시구말구요.
당신이그리워하는것,
당신을그리움으로내모는것,
그것은다시라고봐도무방해요.
조금,약간,눈꼽만큼
공평무사하게보이는보편성이없어서그렇지.
하긴보편성도엄밀하게말하면시인이란이름때문에주어지는것이지
시자체가부여한것은아닐거예요.
이시좋죠.
아주좋지않나요?
나는아주좋아해요.
분꽃만피면이시생각나요.
분꽃이저녁을밝히고세상을이해시킨다는…..
나처럼세상을잘이해못하는사람은
이시를읽을때만다분꽃을보며하염없이서있고싶고
어느땐분꽃의목을흔들고싶어요.
날이해시켜,.빨리…..
단지부러질것같아서흔들질못하는거죠.
아마시인도그것을알았을것같아요.
이해못한다하더라도
분꽃의목을따는일은하지못할거라는,
그래서담대하게그렇게써놓고아마씨익웃엇을것같아요..
결국어스름해지고
이렇게꽃더위정접을향해치솟으면
분꽃앞에서비애보다화사한….사랑에대해생각하게되겠지요.
특히사랑이뭔줄모르는나같은사람은더더욱이요.
그찻집
의자만좋은게아니에요.
전망이아주끝내주는집이에요.
여늬찻집처럼창문앞만전망이좋은게아니에요.
사통팔달이죠.
어젠특별히시원한바람도함께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