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애와 나랑은ㅡ 울랄라 세션

노래겨우한번듣고

노래에대해,

혹은노래부르는사람들에대해글을쓸자격이없다!

고생각하신다면

그냥패스하세요.

이글그런글이거든요,

그젯밤,

꽤나많은감자그것도알감자종류인데

손을보아야했어요.

벌써새순이돋는거에요.

대강씻어서알감자조림을만들기에는순이난부분이걸리더라구요.

감자순난부분아주독하거든요.

왜새순이그렇게독한지몰라.

하긴독기없이어디생명태어나고자랄수있나요?

감자순은차라리아주순한거죠,.

다른데에는상처못입히고

그저조금아주약간자신이자라날부분에만

집중적으로…..

작은자리생각하면

감자는아주점잖은선비예요.

아무리그래도

그독기가혹시남아있을까봐도려내야할것같았어요.

근데그것아세요?

감자껍질이요.

그얇은감자껍질이얼마나속살을보호해주는지

전감자껍질까지않고그냥삶거든요.

첫째는귀찮아서이고

둘째는성가셔서에요.

아니그렇기도하지만먹는사람도뭔가노력을해야하잖아요.

적어도껍질이라도까는노력,

세번째는감동스토리를느끼게하자!는거죠.

벗겨보시면아시겠지만

껍질벗기고난후

감자의하얀속살너무예뻐요.

(근데이상한연상도좀되네요.벗기다.속살등말이죠^^*)

하여간유정한마음으로보면이런감동스토리흔치않아요.

삶은감자껍질을자세히보면

온통상처와멍투성이에요.

반반한구석이별로없어요.

그런데그얇은껍질을살짝벗기면

거기하얀속살…….

결국그하얀속살뽀얀속살을

엷은껍질이보호해주고있는거죠.

사람이지녀야할기본적인체면……같은것을

감자의껍질로

치환해보면어떨까요?

(길어질대목이니그냥지나가구요^^*)

하여간알감자조림을하기위해

티(텔레비전)앞에감자를가지고앉았지요.

제가가장싫어하는것이이런단순노동인데

그래도티라도보면서하면덜싫으니까요.

채널을여기저기돌리다보니이장희가보이더라구요.

그냥반,

근래티에서몇번보았는데

늙어가면서웃음이좋던걸요.

그리고그엣날그렇게좋아했던노래들이

지금들어도여전히신선한것…..도신기하구요.

아나만신선지도모르겟어요..

딸아이는촌스럽다고했으니까,

불후의명곡이란프로그램에서

이장희노래를가지고

요즈음가수들이노래를부르는거에요.

잠시후에

울랄라세션이란가수가나와서

이장희가불렀던그애와나랑은……을부르더군요.

,옷차림을70년대식으로입고나왔어요.

나팔바지와스카프,장발헤어스타일

그애와나랑은을부른다고했는데

<그건너>가흐르더라구요.

그리고느끼한디제이목소리로노래시작을알리고……,

수도사들의인간적인고뇌를

마치다큐처럼그려낸영화

<신과인간>에서

수도사들은절대절명의고민을한뒤에어려운결단을내려요..

그리고마지막만찬을하는데

난데없이<백조의호수>가터져나오죠.

성스러운코랄이흐른다거나아니면레퀴엠이라도……해야할텐데

보통사람의상식을뒤집고나서는음악백조의호수,,,

수도사들도물론놀래지요.

그러나이윽고웃으며행복해하고….

내가이제까지들었던백조의호수중가장아름다웠어요.

아름다워서위로가되고

아름다워서유모어스럽구요.

아름다워서슬프기조차했어요.

그애와나랑은을

울랄라세션이부르는데

<신과인간>속의백조의호수가연상되더군요.

전혀다른그러나분명그노래인…….

그애와나랑은,

흐흐흐….웃기도하고

매니저는옆에서졸며탬버린을가끔씩흔들고….

아주코믹했어요.

그러나요즈음아이들얼마나영리한가요?

코믹에머무르지않고갑자기창공을차고나가는제비처럼

나르기시작하더군요.

제비나는것보셨어요?

날렵함

우아함

순식간에사라져버리는아득함.

화음의아름다움을주더니

힘있게아주꼭꼭즈려밟듯이슬픔을보여주더니

애조띈음색으로사랑을노래하고

갑자기한반전을다시보여주더니…..

그애의이름을말하지않는승화까지나가더군요.

나를웃게하더니

노래에젖게하더니

슬프게하더니

다시기대하게하는,

단순히노래를잘하는것이아니었어요.

단순히즐기며….도아니었어요.

내가보기엔

그들의노래엔자유가있었어요,

그래요마치제비처럼자유롭게창공을날아다니는자유말이지요.

그러면서도지극히진중했어요.

그애와나랑은이란단순하고담박한노래에

그들이입힌옷은

아방가르드였고

캐주얼이었고

클레식한수트였어요.

오죽하면알감자하나도안까고그저노래에푹빠졌었다니깐요.

물론울랄라세션이란가수는

이름도처음이고

본것도처음이고

노래도처음이었어요.

근데이런글을쓰다니….

정말아주웃기는일아닌가요?.

네에,

저두그렇게생각해요.

)울랄라세션:동네선후배들로결성된,10년이상호흡을맞춰온그룹이다.서울잠실체육관에서20111111일에열린케이블채널Mnet오디션프로그램<슈퍼스타K3>결승전에서이소라의<난행복해>와신곡<너와함께>를불러합계점수982점을받아최종우승을차지,우승상금3억원과음반제작비2억원및부상으로자동차를받았다.

뛰어난실력과화려한무대매너로심사위원들과시청자의인기를끌었으며,특히리더인임윤택씨가위암4기판정을받고투병중이라는점에서화제가됐으며,진료때문에리허설에자주빠지곤했지만매번열정적인무대를선보였다.

(니이버지식백과펌)

3 Comments

  1. 데레사

    2012년 8월 27일 at 4:07 오전

    저도이들의공연을보면늘마음이아파요.
    세상에말기위암에서저렇게공연에참가할수있다니…하면서
    자꾸만그가수에게눈길이가고마음이가고애가쓰이곤해요.
    얼른다나았다는소식이전해지면좋겠습니다.

    다시더워지네요.
    우리감자도싹올라오기전에처리해야할텐데….   

  2. 士雄

    2012년 8월 27일 at 7:56 오전

    맞아요.감자는그냥굽던지쪄야더좋습니다.ㅎㅎ
    잘모르는사람들이껍질까느라고애를써요..

    태풍이심각하게오는모양입니다.   

  3. 말그미

    2012년 8월 27일 at 3:03 오후

    감자다듬다해찰글재미있어요,푸나무님.
    리더의임윤택씨비하인드스토리는몰랐네요.
    안타깝습니다.어서쾌유했으면바랍니다.

    본론-이장희의노래를들으면향수(?)를느낍니다.
    본인은정작수십년나몰라라해외로떠돌아다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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