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스러운 정물화 ㅡ 달과 육펜스
BY 푸나무 ON 9. 6, 2012
달과6펜스
저자
서머셋몸(W.SomersetMaugham)
출판사
민음사(2000년06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고갱의그림을보다,
아니읽다가맞을까,
네이버에아주좌악뜬다.
세상에참좋기도하지
나는음악미술….을인터넷으로접할때
북한산만큼은아니지만감격하기일쑤다.
지금도윈도우미디어에서클래식채널을틀어놓고음악을듣는데
세상에작곡가별로….종류별로하다못해아다지오채널도있다.
손가락질한번으로해일처럼밀려드는음악이라니……
고갱그림을보면서도놀랍다.
인터넷아니면세상에어디서백년도훨씬넘는저사라져간사람의그림을
이웃집아이바라보듯바라볼수있다는말인가,.
사실원본도아닌인터넷그림을가지고이야기하기란
눈먼사람코끼리다리만지기와비슷한일일것이다.
그러나눈먼사람에게는코끼리다리……가누가머래도팩트이다.
하여간인터넷害도헤아릴수없이많지만
사람들사이에서사람을
가깝게하기,읽게하기,보게하기,정답게하기,
혹은혹하게하기도하는,
인터넷은내호리병속의지니다.
요며칠틈만나면고갱의그림을보는데
이유는하나다.
서머싯몸이쓴‘달과육펜스’를읽었기때문이다.
그가이글을쓴것은세계대전이한참일무렵이었는데,
전쟁에대한언급이없는그의글에대해갑론을박이많았다고한다.
그는그부분에대해변명비슷한많은글을남겼는데
몸은글이현실비판이아니라
“재미”를위해서라고자주쓰곤했다.이름하여유미주의.
사실이글에그가어느대목의식을가지고전쟁에대한이야기를넣었다면
그시절이아닌작금에
동아시아중년아지매의가슴속으로사무치게다가왔을까…..
하여간이책참재미있다.
더재미있는것은
내청년의시절언젠가읽은이책에서재미는커녕….아이고….
그러니그재미가내나이어디쯤에서솟아났다는이야기도된다.
찰스의그림에대해…눈밝은어느화가가하는말,
정물인데참섹시해요……
섹시한정물화…..
외설스러워집에걸어두지못하는정물화도나온다.
외설스러운정물화는
소박한인간관계소박한기쁨같은것을경악스럽게눌러버리는….
일종의선악과……
서머싯몸의그림읽기표현은화려하고드라마틱하다.
고갱의그림을보면서나는섹시하고외설스러운정물그림을찾고있었다.
그러나초딩내내보물찾기못하듯,못찾았다.
보물찾기잘하시는분계시면고갱의그림속에서섹시한혹은외설스러운정물화좀찾아주시면
후사하겠다.(후사내용:커피한잔과이야기듣기좋아하는아지매가이야기들어줌.)
그저서머싯몸의참신한표현이었을까?
달과육펜스는
약간약은눈의나레이터…아마도몸의분신인,작가가
이사람저사람살펴가면서…자신도살아가면서….사람을그려가는데
하긴글도그림아니겠는가,
그림이스토리를담듯,글도글로그림을그려가는것,
사람들다적재적소에서흥미롭고유별나며
그들의인생을보며내삶을생각하게한다.
물론그가바라본가장큰인물은찰스스트릭랜드=고갱이다.
이책의후미를장식하는찰스의죽엄은장엄하다.아름답다.
그리고그의곁에서지극히헌신적인사랑을보여주던타히티의여인아타…..
그들이어우러지는찰스의마지막은
그의어떤그림보다더적막하고치열하다.그리고고독하다.
하긴찰스의평생은고독그자체였다.
증권브로커를하며평범한인생을살아가던어느날
그는그림을위해모든것을버리고떠난다,
새로운인생을찾아나선찰스는
아무하고도맘을나누지않았고아무에게도이해받지못했다.
어쩌면죽기전까지
그의혼신이었던그림조차도사람에게인정받지못했으니
그는얼마나고독한사람인가.
타히티의순수한여인아타는그를죽을때까지정말사랑했지만
그도아타를사랑했을까,
나는사람의마음속정신속에깃들어있는감정의양에는
한계치가있을거라고생각한다.
물질이거나정신이거나
즉유형만이아니라무형일수록더욱,
무한과절대는사람에게허락된것이아니다.
그것은신의소유물이다.
그러니찰스가그림을사랑한다면
그리고그사랑이보통사람과다르게엄청나게깊다면
그는사람을사랑할여력이없는사람이라는이야기다.
사랑받지못해서고독한것이아니고
사랑하지못해서인간은고독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