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ㅡ 반쪼가리 자작
BY 푸나무 ON 9. 21, 2012
반쪼가리자작
저자
이탈로칼비노(ItaloCalvino)
출판사
민음사(2010년02월2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맑음을좋아하는것은
맑지못해서이다.
한적함을사랑하는것도한적하지못해서요.
냉철한사람을한번더바라보는것역시냉철하지못해서이다.
최선을원하는것도최선을다하지못함에있다.
그대에게결국있는것은무엇인가?
어젠나까지해서여섯차에모시고(?)여주엘갔다.
아침부터서둘렀다.
여주엘열한시까지도착했어야해서신문은커녕커피도못마셨다.
노는것도일하는것도아닌단체의일이다.
공적이면서도머썩그리공적인것이아닌,
글쓰는사람들이모인곳이지만그렇다고문향그윽한단체도아닌
좋아하는것도아니면서그냥같이흘러가는,
글도일종의어리광이다.
노파심에서하는말이지만
화가가모든아름다운것들을다그리지않듯이
마음에썩미치지못한다하여나둥그러져있다는이야기는아니다.
오히려그만남에서앞장서고열심이고미소도아주열심히짓는다.
그럼에도불구하고사실이그렇다는것이니
이야길하면조금덜한심해지나?
혹시나처럼한심한사람있어공조를해주면마음이더나아질까?
하다못해솔직한사람이라는칭호라도얻고싶은걸까?
결국나는내가반쪼가리….아닌가싶은것이다.
이탈로칼비노가쓴‘반쪼가리자작’을읽었다.
그전에‘나무위의남작’도읽었고
그리고보이지않는도시들,,,은오늘낼읽으려고한다.
그의기발한상상력은더말해무엇할까,.
아무리동화라도,사실동화라면가능한일이긴하지만잔혹해서
동화작가로는감히할수없는상상력이다.
전쟁터에서살아남은사람이완전반쪽이다.
정말반쪽,꼭반쪽이라니까,
그것도악한면만오롯이남아있는.
어떻게그렇게살아갈수있지?
의학적인것?필요없다.
작가가그렇다고하면그런줄알면되지,쨔샤,
개구리도정교하게반토막을내는데…
어떻게그렇게장확하게반쪼가리를???
상상력없는질문불가다.
그가지나간길에는반쪼가리들이넘쳐난다.
슬프고처참하고가학적인데
그반쪼가리속에미묘한미소가숨겨져있다.
가벼운밀렵행위를한사람들에게자작은사형을언도한다.
가담한사람들도사형,무려스무명이넘는다.
믿음직하고이해력이뛰어난목수피에트로키오도는교수대를만들었다.
한번에여럿을처형할수있는아주독창적인교수대였다.
즉사한기사들의시체와고양이들의시체는사흘동안매달려있었다.
그들이만들어내는장엄한광경.
판단력이나감정들로인해시체들을떼어내거나커다란기계가분해되는것을원치않게되는,
이평이한문장들속에어려있는삶의비애라니,
사랑하는친척을위한교수대를만드는목수만비애에젖는게아니다.
죽음에서비극에서상처에서고통에서
아름다움을느끼는수많은군중속에너나없겠는가,
트렐로니는의사인데치료에는전혀관심없고
실제이글의화자인메다르도의조카와함께도깨비불같은것을연구하며지낸다.
반쪼가리자작메다르도는그의연구를도와주겠다고말한다.
그리고다음날
세를바치지않는열명의소작인을사형시켜공동묘지에묻는다
그날저녁수많은도깨비불이공동묘지에서일어나고….
블랙유머의정점이기도하고.
나역시누군가의죽음에기인되어있고
그들이피어내는도깨비불에혹해있다고해도된다.
메다르도의선으로이루어진또다른반쪽이살아오고
도다른메다르도의무조건한선함은더욱복잡하다.
반쪼가리들이서로한여자를사랑하고
여자가구원이다는상식선에서벗어나자.
차라리그다운유모어라고나할까,
선과악두반쪼가리들이한여자를차지하기위해싸운다.
그리고결국한사람이된다.
사악함속에선함을
선함속에사악함을지니고있는지극히평범한사람.
그의결론은시쳇말로얼마나쿠울한가……
이런말도안되는연상…
맘몬이즘속에갇혀있는사람다운상상이다.
그의글을읽은후
아주빳빳한새돈그것도고액권은행에서막찾아,
아주높은빌딩위에서있다가
바람휙불어올때종이비행기처럼휙날리는연상….
이게뭐지…하다가줍기위해마치낙엽처럼팔랑거리며구르는인간들…….
실제몇년전에우리동네에그런일이있었다.
영화속에서는비일비재하고….
이탈로칼비노의문장은거인의발국이다.
아니이발자국이웬거여?
다생각하기도전새로운흔적이나타난다.
하도성큼성큼걸어가니그저뒤다르기에도급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