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가 읽어야 할 책 ㅡ 나무 위의 남작

나무위의남작 저자 이탈로칼비노(ItaloCalvino) 출판사 민음사(2004년08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그는매우여리면서도정직한사람이다.

자신이토해낸말에대한약속을평생에걸쳐신실하게지는,

얼핏그,

고집센사람처럼보이기도하지만,

그의이면은자신의말한마디를어기지못하는여린사람이라는뜻도된다.

그는달팽이요리가먹기싫어서나무위에올라갔고

나무위에서내려가지않겠노라고선언한다.

그리고정말자신의말대로나무위에서살았다.

한마디말을지키노라,

지키니까.

더군다나평생을지키다니…….

이즈음의시각으로봐서는매우희귀한처럼보이기도한다.

말바꾸기좋아하는,조석변이정도가아니라실시간변이,

얼마나자주화려하게바꿀수있는가가!!!!(레이디가가생각이나네?)

능력처럼보이는이시대에

겨우열두살에뱉은말한마디를일생을지고지켜나가는이멋진사람,

<나무위의남작>

나처럼영향력전무한사람도물론읽어야하지만

태풍매미같은위력을지닌정치인들이읽었으면좋겠다.

특히이즈음대통령후보군들

정직함의근원을지켜도살수있다는것을배워야지.

부수적으로

정치인들이얻고싶은무수한소문도나무위라서아주손쉽게얻을수있고

무엇보다그들이원하는조명발좋은시선얻기에는최고다.

거기다정말얻기어려운무리들의존경도나무위라선지….쉽게얻을수있다.

물론그근간은<말에대한책임지기>에서비롯된다.,

그리고자신이뱉은말을책임지기위해서

당연히십자가는뒤따른다.

나무위를올라가기도어려운데그나무위에서잔다고생각해보라…..

추일사가지推一事可知

이단어는나처럼시야좁은사람이매우좋아하는문장인데

한일을보며열일을안다는,

사실은열일을모르니

그무한한경험의부족을겨우한일로추론하는것이기도하지만,

그한가지

약속을지킴으로

그는어렵지만대신많은것을얻으며누리며살아간다.

무엇보다그는자신에대해거리낌이없었을것이다.

자신이한말에대한책임을지는것은

그누구보다자신에대해자긍심을주었을테니.

말은단순한것이아니다.

더군다나그말을약속으로여겨지킨다는것……평생의십자가일수도있다.

나무를만져보신적있으신가?

아니그냥등산하면서지팡이대신붙잡거나

땅위에펼쳐있다하여아무렇게나짓밟는나무뿌리말고…..

너어때?하며살펴보는만짐.

괜찮아?사려깊게물으며만져보는,

그리고연인만지듯살짝안아보는,그런만짐.

산을오르면서가끔나무를만지는데….

사실나무들에게미안한이야기긴하지만

나무에게도잘생긴나무있고못생긴나무도있다.

멋진나무있는가하면흉한나무도있다.

마음이너그러워아니자신을지탱할생기를잃어

이끼나버섯에게자신을내어주는나무를더아름다이여겨야할텐데

그런나무는만지기싫다.눅눅해서.난습기를싫어해.

아무리나무를좋아한다해도취향은있는법이니나무여이해하시라.

아주오래된소나무…..

수피의무늬가굵직굵직하고윤기나는소나무

품에안으면

순종적인연인처럼가만히안기긴하는데

세상에그단단함이라니…..

시멘트아스팔트철근스텐비행기만드는종자………

하긴그런무생물군과이우아한생명체를어이비교할수있으랴,

유연함을느끼게하면서도당당하고

고요하기그지없으면서도어쩌면그리단호한지.

나무가암것도모른다고?

단지말이없을뿐이지.

그는

그런숱한나무들에게길을내고걸어다닌다.

나무위의세상은어떤가?

허공에놓여져있는구불구불한길,

나무마디나껍질,꽃자루를흔드는약한바람,

울창하거나성근잎들……

나뭇잎의초록색을다양하게변화시키는햇빛,….

나무가나이테를나타내기위하여세포조직을응축시키는소리

둥지안의새들이제일부드러운날개죽지에머리를쑤셔넣은소리와

나비유충이깨어나는소리를들었다.

거기에비하면

땅위의세상은그저평평했으며균형이맞지않았다.

남작이라는아주멋진작위를지니고있음에도불구하고

으시대며살수있는삶을버리고그는자신과의약속을지키기위해살았다,

그대신그에게주어진새로운자유.

그는불편하고초라한,

그러나자유로운나무위의삶.

물론그도외로웠다.

어디에산들외롭지않은사람있으랴.

누이의결혼식날모든성에불이화안히켜지고사람들은좋은음식앞에서성장을하고

그는플라타너스우듬지에앉아그런집을바라보고있다.

겨우단몇발자국을사이에두고.

그는모든촛불이하나하나다꺼질때가지가만히그렇게앉아있었다.

그는당위의생활을그리워했을까?

나무위에서그는무수한시간을독서로보낸다.

그래서그는워낙지혜롭기도했짐낭더욱지혜로워져

‘땅을제대로보고싶은사람은거리를유지해야한다는’

잠언스러운말을하기도한다.

땅에대입해보라.

연인을사람을아들을딸을남편을,그리고민중을..

거리는객관을의미한다.

그것도통찰력의강도가아주센!

나무위의삶이라하여도피가아니라

오히려현실에적극적으로참여하고고철학자과학자들과서신도교류하며

평생한여자를사랑하기도한다.

첫사랑의여자는야생마기질이강한여자였는데

여성으로성숙되어가자그녀가지닌야성은거침없는<바람>으로나타난다.

그는독서와연구를통해지식의영역을확장해가며

그리하여스스로사람들의전설이되기도한다.

나무위의남작은그렇게자유롭고치열하게살다

결국나무위에서죽음을맞게된다.

작가의상상력은글이마칠때까지절대휴식이없다.

기구가나타난다.

슬쩍아주자연스럽게나무꼭대기위의남작은

다가온기구가멈칫하느사이기구로옮겨탄다.

그리고나무위의남작코지모는동생과옴브로사주민들이바라보는상에저멀리사라져간다.

실제

코지모는강한사람이기보다는아주여린사람이다.

여리기때문에자신이뱉은말에책임을져야했던것이다.

자신이한말에대한책임도지지못하는사람이라는사람이라는칭호를

그는감내할자신이없었던것이다.

만약그가강하고담대한사람이엇다면

난나무위에서내려가지않을거야.

아무리장렬한선언을했다손치더라도그날밤맛잇는음식앞에서

그말을언제했냐는듯내려왔을것이다.

정치가살아잇는생물이라는말에동의한다.

어느한사람이좌우할수있는생명은더더욱아니니.

그러니나는대통령을낙점할때

나도낙점한다.그것도대통령을^^*

누가가장마음음여린사람일까!!!!!를살펴볼것이다.

특히

남뿐아니라자신과의약속도애써지키려하는사람,

있겟나?

아마도없을것이다.

그래서차선책으로

나는그중가장덜뻔뻔한사람에게낙점할것이다.

어젠내가좋아하는어느분에게그랬다.

대답하실때아주먼데서시작하시는것아세요?

길잘찾어올까걱정하며듣는다니깐요.

나두그렇다.

<나는그중가장덜뻔뻔한사람에게낙점할것이다.>

한마디하려고길게도썼다.

6 Comments

  1. Lisa♡

    2012년 9월 22일 at 3:52 오전

    짝짝짝!!!

    강추합니다.   

  2. 푸나무

    2012년 9월 23일 at 6:08 오전

    약간비밀l스러운이야기긴한데…..

    리사님댓글쓰시는것보면
    아니내집에서말구요.
    그대집에서
    가끔스케일보여요.
    너그러운,
    도량넓어보이는,…..배우고싶은면,   

  3. 벤자민

    2012년 9월 23일 at 10:21 오전

    전이책영원히읽지말아야하는거네요
    어차피대통령은틀린몸이니까ㅎㅎㅎ

    건데난외국살아도다알아요
    한국서정치할려면은안뻔뻔하고는안돼요
    전요최근에등장한한정치인을보면은요
    좀걱정스러워요
    자꾸김동길교수가생각나서요

    한국은사람이정치를하는게아니고
    정치가사람을만드는나라기때문이지요

    전부낙씨터나가라고할게아니라
    자기도괜히낙씨터로갓다가
    요즘은호주의모씨를무척부러워할것같아요^^
    어차피골프장인기나
    정치판의인기나다부질없는것을..

    위의책을전부진작읽어서야하는데
    푸나무님의타임이다소절묘하지못햇읍니다ㅎㅎ   

  4. 푸나무

    2012년 9월 23일 at 10:49 오전

    벤님
    나같은사람도읽어야하는데…
    비자금많으신벤님께서는꼭읽으시고
    비록음료수팬이긴하지만
    인생살이에30표가어디니껴?
    그팬들을지혜롭게관리하기위해서는
    이책읽으셔야한다니깐요.
    아,
    그런데
    비자금반쪼가리안나게하는법은불행히도없어요.
    대신30년평안하게사실방법은잇는것같기도……

    그리고타임은
    저언제나절묘하지못해요.
    좀아니상당히맹하고….
    그러니비자금도없지요.ㅎㅎ~   

  5. 凸凸峯

    2012년 9월 24일 at 4:32 오후

    후안무치해야
    정치를할수있는줄
    알고지냈는데…
    제발
    오해였으면싶습니다.   

  6. 말그미

    2012년 9월 25일 at 5:44 오후

    ‘나무위의남작’
    대단한사람입니다.
    달팽이요리가먹기싫어나무위에올라가
    다시내려가지않겠다는그말한마디지키려고
    그불편함이편해지도록까지자기를지킨사람!
    어쩌면푸나무님말씀대로
    그는가장강함이뻔뻔하지못해가장여린지도모르겠습니다.

    나이테를만들기위해세포조직을응축시키는소리,
    둥지안새들이제일부드러운날개죽지에머리를쑤셔넣는소리,
    나비유충의알깨는소리를들을수있는감성,자유인…

    자기가한말을책임지지못하는이나라정치인들은
    한마디의십자가를평생짊어진이남작의말을,감성을
    배워야합니다.

    감동입니다.

    푸나무님,달팽이요리두번먹어봤는데
    정말이물스러웠어요.안먹던거라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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