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이르러서야 깨닫게 되는 아이러니 ㅡ 아워 타운
BY 푸나무 ON 10. 2, 2012
아들아이가살짝팔을잡았다.
세상에졸았던것이다.
그리고한번더.
살짝졸았다.
드디어연극판에서도졸수있게되는……오호,업그레이드된내인생.
아들놈귀에대고하민망하여한마디소근거렸다.
야아,엄마피곤한가봐…..
아니피곤해서가아니다.늙어서다.집중력이저하된탓이다.
그리고앞으로나는아마보나마나늙음대신피곤함을숱하게사용할것이다.
늙음은지루함을참지못한다.
늙음은지루함을견뎌내는대신아니견뎌내지못하여도망을간다.
슬쩍꿈나라로
늙은이는환상을볼것이요……
젊었을때이말….공감대전무했다.
어찌늙은이가환상을볼것인가,
환상은젊은이의몫이다.
그런데이제늙어가니보인다.
환상이그리움이며꿈이며소망이며믿음이라는것을……
그래서이제까지보지못했던눈에띄지않았던세상들도보이고
가야할곳이도무지보이지않던
젊음의시절이그래서어두웠다면
이제갈곳이조금보이니……
늙음은어느부분환하기도하다.
무대감독으로분한서이숙이머라머라아주열심히연기를하고있었다.,
오이디푸스에서도왕비역을할때아주잘하더라.
잘익은열무김치처럼사근거리게….
목소리가명료하다.그래서전달도잘된다.
내래이션을하는데그러니까무대감독역이라고하는데
내가보기엔그녀는지문이었다.
이것은연극이에요.나는설명하는사람이구요.
여기는누구네집이구요.저기는누구네집이에요.저기기차가지나가구요….
그녀의손짓한번에집이되고기찻길이되는….
연극판은요술판이기도하다.
아니사기판이기도하지
사기를치는데
그사기에깊게동참하지못하면
그대는
아웃이다.
19001년어느동네다.
잡다한수다와아침이면아이들을깨우고우유장사가지나가고….
엄마는꼭꼭씹어먹으라는말을약방에감초처럼한다.
저기조금위에서밤하늘을바라보는아이들…….
아주작은동네의너무나평범한일상이지루하게펼쳐진다.
늦은밤교회에모여수다와함께버무리는찬양연습….
아한대목눈에잡히긴했다.
그녀들헤어지기전깊은밤에…별을보고하늘을보다약간홀린다.
그래어디론가떠나려다결국다시집으로향하는,…
아주시시하지만나는그런대목에서삶이라는실체를대하게된다.
내젊은아들딸은그저스쳐지나갈대목에서
늙은엄마는바라보는것이다.
생을!
동네아이둘이자라나서사랑하게되고결혼을하게되고
동네사람들은실제로노래연습을해서
그들의결혼식에축가를부른다.
인터미션을보통십분하는데우리는십오분하겠다는나레이션…..
오분차이를생각하며졸음을몰아내기위해
아주달디단화이트캬라멜모카를한잔마셨다.
그리고삼부가시작되었다.
당신은죽음을자주생각하시는가……
누군가내게묻는다면나는확실하게그렇다라고대답할수있다.
당신은왜죽음을생각하는가?
라고묻는다면죽음은삶속에서삶이상의주제라는것을알기때문이라고대답하겠다.
당신은죽음이두려운가……
라고묻는다면나는친근하게여기려고애를쓴다고대답하겠다.
나는죽음에대해흥미가많은사람이다.
지금이야겨우,
매우,
일천한상황,
사고,에머물러있긴하지만
그래도죽음이후에벌어지는상황ㅡ
별리떠남혹은남은자의슬픔변함없는세상의냉혹함등
이세상에속한일ㅡ
즉죽음을생각하면
죽음에대한사고력이깊어지면
내안에서싸움이적어지고평강이드리워진다는것이다.
가장첨예하게미치는대목은
삶에의
<한발자국초월>에대한의지라고나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