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경스러운 빨강 ㅡ 김기덕의 피에타

영화를리뷰쓰기위해보는것은아니지만

좋은영화의척도를

나는내<리뷰쓰기>에서찾는다.

일단리뷰를쓰고싶고쓸거리가있으면좋은영화

전혀쓰고싶지않다면나쁜영화

그러니연이어생각하게되는것이

좋다나쁘다라는

선악과같은동질의개념처럼보이기도하는

이단순한생각이품고있는엄청난비상식성이다.

영화에대한호오의감정이

사람마다얼굴생김새이상으로다르다는것을나는알고있기때문이다.

내주위에아주괜찮은어느분도

영화는시간죽이는것!이란이상한말에올라타

아주호쾌한모습으로달리는…….선두주자이다.

무슨생각이냐는거지.

촌스럽지않냐는거지.

보고즐기면끝나는영화를보고….

생각하게하거나생각할거리를주지않는영화는영화가아니다.

그런영화를보고나면돈도아깝고시간도아깝고

감독까지미워지는내가

그에겐아주이상한종자로보이는터다.

영화는생각이다.라는내생각을

그럴수있다고긍정하며,

그래그렇게생각해도되지뭐,하면서도

자신은휘휙날으는중국영화를좋아하시는분이

바로아주가까이친근하게도내곁에계시기도하니,

인생사천차만별이영화속에만있는것도아니고

영화를보는취향속에만도!!!!

그득하다는이야기다.

가령얼마전에본도둑들…..

시작할때부터끝날때까지

아이고시시…..당연히리뷰쓸거리가없어서쓰지도않았는데

아들래미가어젯밤심야영화를보러간다길래

야아,그것엄청시시하던데,,,했더니

엄청많은사람이봐서나도보려고해엄마,

민주주의근간인

다수결의무지한횡포까지떠올렸다면너무오버인가,

나는베드로성당에서피에타와만났다.

교회자체가하도거대해선지문가까이있던피에타……를보며

크진않네,

생각이먼저들었다.

우선사진을찍었는데찍으면서보니마리아가참어여쁘다.

어여쁜사람은저렇게고통스러운모습도어여쁜가….

아니면혹시지극한고통이저리어여쁘게만들어주는것일까,

라는일차원적인생각에서더깊게나아가지도못했다.

사람들에밀려그자리를떠나야했으니까,

여행후사진정리를하다보니

사진속의피에타는

내가바라본피에타가아니었다.

내가찍은사진이형편없었다는이야기다.

김기덕의피에타를보면서

그리고보고난후에도그생각이잠깐씩들었다.

실체는아름답고간결하며우아한데

거기서벗어나면

결국견자의것이됨과동시에

견자에따라무수하고다양한모습이배출되는….

가장훌륭한연주란?

작곡가의의도대로연주하는것,

자신의생각을넣어재창조하는것,

당신은어느쪽이신가?

그의영화를다보지는않았지만

김기덕표의영화는일단놀랍다.

놀랍다는것은우수함을의미한다기보다는색다르다는것을내포하고있다.

춘하추동.빈집사마리아…..

보다작년에보았던아리랑이나는좋았다.

아주솔직하면서도발랄했고진지해보였다.

무엇보다김기덕을이해하는모티브를제공하는영화라고나할까,

수많은사람들의설왕설래도읽었지만

그래도내가~~~~~하면서구월말피에타를보았다.

그리고일주일이넘은이시간까지나는가만히있었다.

떫은감을소금조금넣은물속에하루정도넣어두면

떫은맛은빠지고먹기좋은감이되었다.

지금그런감먹으라고하면어떤맛일까,

서근거리는배잘라서먹다가도조금만안달다싶으면

다른배자르며먹던배는랩에쌌다가갈아먹는시절이니

그래도하여간우린감맛있었다.

우리동네에서는그것을우린다고했다.

나는아마피에타를보고난후

이것저것복잡한세상사가소금물이되어떫은맛이빠지기를기다렸던것일까,

우린영화……를생각했던것일까,

피에타는원래자비를베푸소서….라는기원의단어이다.

그러나피에타그어디에도자비는눈곱만큼도없었다.

자비를원하는사람은있었지만

어디에도없는자비!

가주는혹독함은

영화보는내내어깨에힘이들어가게해나중엔어깨가아팠다.

자비는어쩌면사람의것이아니라는명제를

감독은우리에게던져주고싶었던것일까.,.

그러니무자비하다하여사람의책임이아니라는,

가장인간적인대목…..(이상하다이영화에다인간을사용하니)…..

도무지인간의감정이라고는없는주인공이

(김기덕은왜유아틱해보이는큰체격과선한이미지의이정재를눈화장까지시켜가며등용한거지?)

엄마라는존재앞에서

인간의감정을점차지녀가는그.

인간은결국다른사람을바라볼수있을때에만

사람이될수있다는메시지로읽혔다.

그러나이런메시지

숨어있기도하고특별한표현을사용하긴했지만

그런수많은장치를사용하기엔

너무단순한거아닌가.

피에타의무엇에점수를주어상을준것일까?

스토리는군더더기없이깔끔하다.

이야기하고싶은대로거침없이몰아가는,

반전이있긴한데

스웨터를주지않는대목이던가,

손을씻는대목이던가에서살짝보이긴하더라.

표현은무섭고숨막히고스릴러도아니면서스릴러스러울정도다.

섬찟한게.

충격은영화속사방데에감춰둔폭탄처럼수시로터지고,

,칼라,…..

나는이대목이유심해보였는데아무도이이야기는안하더라.

여자주인공인조민수가

처음화면에나타날때아주새빨간치마를입고나왔다.

겨울이라위에는두꺼운스웨터를걸쳤는데

치마는아주얇은마치시폰처럼보이는뿌잉뿌잉(?)해보이는빨간색이었다.

영화속대부부분의화면은어둡고칙칙하다.

소멸을기다리고있는쇠락한거리……

눈부신아침햇살조차아주조금그것도간접적으로스쳐지나갈뿐이다.

마치햇살이자비나구원이라도되듯이감독은줄기차게피해간다.

오직그녀의빨간색치마만이생경스러울정도로선명하다.

그빨간색치마를그녀는수시로입는다.

그리고죽을때도입는다.

그녀는그선명한빨강속으로자신의거짓을숨겼던것일까?

선명한빨강으로어머니라기보다는여자라는것을암시했던것일까?

자신의어둡고검은부분을그선명한빨강으로가리고싶었던것일까?

끊임없이달려드는불안과초조함을이겨내는등대처럼여겼던것일까?

빨강이지닌선연함과또렷함속에

그녀는피곤한자신의인생을가만히숨기고싶었을지도모른다.

주검이되는자신의존재를향한촛불의…..정한이었을지도.

피에타는잔향이남는영화는아니었다.

잔향속에도여러가지결이있긴한데….

5 Comments

  1. 벤조

    2012년 10월 4일 at 1:39 오전

    그빨강치마연기는어땠어요?
    난무슨원한맺힌것같은영화는싫여…
       

  2. 푸나무

    2012년 10월 4일 at 1:45 오전

    벤조님께또잡혔다.
    지금부지바쁜데….
    자기살을베어줘요.자기엄마면먹으라고…..
    그때
    그먹는연기…..
    인상적이었어요.
    처음엔목소리가그녀약간뻑뻑하거든요.목소리자체가….
    나중엔괜찮고….

    주검의모습
    새빨간입술이이상하기도…
    더주검스럽기도….
    양다리걸친정도면괜찮다고해야겠지요?
    댓글적다보니노래가시끄럽네노래빼버려야지
       

  3. 참나무.

    2012년 10월 4일 at 4:20 오전

    맞다’이정진’눈화장저도알아차렸는데
    (이정재로오타내셨네…아이구반가워서..ㅎㅎ)

    그러고보니겨울이었는데하늘거리는빨강드레스가좀생경스럽긴했네요
    역시예리하시다..전포스터상황언제나오나기다린바보..ㅎㅎ

    그살점이육회였다는것도알아내고야말았지요
    스포일러겁나서이런것도못올렸지만.
    조민수도여우주연상후보에올랐는데베니스영화제규칙이
    한작품에한개이상상은허락하지않는다지요

    첨엔무슨곡을올리셨는지모르지만
    바흐수난곡들올렸다가’오토’스톱-맨맨한죠수아벨로바꿨거든요
    -전잡글가리느라항상음악은심어야해서..;;

    수안보떠나셨겠다지금쯤…
       

  4. 낙화유수

    2012년 10월 4일 at 4:04 오후

    잇단의많은것을간략히압축하여,쉽게평해주심을

    알게쉽게잘이해하고갑니다,

    자주들려많음의좋은것들을담고가겠습니다,

    항시건강하시길바라오면서…   

  5. 봉천댁

    2012년 10월 28일 at 12:25 오전

    어제봤어요..

    음..

    비우티플본후같은잔향은남지않네요..

    그래도마지막장면은..

    골고다언덕을오르던그분이흘리던피같았어요..

    도나노비스파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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