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경스러운 빨강 ㅡ 김기덕의 피에타
BY 푸나무 ON 10. 4, 2012
영화를리뷰쓰기위해보는것은아니지만
좋은영화의척도를
나는내<리뷰쓰기>에서찾는다.
일단리뷰를쓰고싶고쓸거리가있으면좋은영화
전혀쓰고싶지않다면나쁜영화
그러니연이어생각하게되는것이
좋다나쁘다라는
선악과같은동질의개념처럼보이기도하는
이단순한생각이품고있는엄청난‘비상식성’이다.
영화에대한호오의감정이
사람마다얼굴생김새이상으로다르다는것을나는알고있기때문이다.
내주위에아주괜찮은어느분도
영화는시간죽이는것!이란이상한말에올라타
아주호쾌한모습으로달리는…….선두주자이다.
무슨생각이냐는거지.
촌스럽지않냐는거지.
보고즐기면끝나는영화를보고….
생각하게하거나생각할거리를주지않는영화는영화가아니다.
그런영화를보고나면돈도아깝고시간도아깝고
감독까지미워지는내가
그에겐아주이상한종자로보이는터다.
영화는생각이다.라는내생각을
그럴수있다고긍정하며,
그래그렇게생각해도되지뭐,하면서도
자신은휘휙날으는중국영화를좋아하시는분이
바로아주가까이친근하게도내곁에계시기도하니,
인생사천차만별이영화속에만있는것도아니고
영화를보는취향속에만도!!!!
그득하다는이야기다.
가령얼마전에본도둑들…..
시작할때부터끝날때까지
아이고시시…..당연히리뷰쓸거리가없어서쓰지도않았는데
아들래미가어젯밤심야영화를보러간다길래
야아,그것엄청시시하던데,,,했더니
엄청많은사람이봐서나도보려고해엄마,
민주주의근간인
다수결의무지한횡포까지떠올렸다면너무오버인가,
나는베드로성당에서피에타와만났다.
교회자체가하도거대해선지문가까이있던피에타……를보며
크진않네,
생각이먼저들었다.
우선사진을찍었는데찍으면서보니마리아가참어여쁘다.
어여쁜사람은저렇게고통스러운모습도어여쁜가….
아니면혹시지극한고통이저리어여쁘게만들어주는것일까,
라는일차원적인생각에서더깊게나아가지도못했다.
사람들에밀려그자리를떠나야했으니까,
여행후사진정리를하다보니
사진속의피에타는
내가바라본피에타가아니었다.
내가찍은사진이형편없었다는이야기다.
김기덕의피에타를보면서
그리고보고난후에도그생각이잠깐씩들었다.
실체는아름답고간결하며우아한데
거기서벗어나면
결국견자의것이됨과동시에
견자에따라무수하고다양한모습이배출되는….
가장훌륭한연주란?
작곡가의의도대로연주하는것,
자신의생각을넣어재창조하는것,
당신은어느쪽이신가?
그의영화를다보지는않았지만
김기덕표의영화는일단놀랍다.
놀랍다는것은우수함을의미한다기보다는색다르다는것을내포하고있다.
춘하추동.빈집사마리아…..
보다작년에보았던아리랑이나는좋았다.
아주솔직하면서도발랄했고진지해보였다.
무엇보다김기덕을이해하는모티브를제공하는영화라고나할까,
수많은사람들의설왕설래도읽었지만
그래도내가~~~~~하면서구월말피에타를보았다.
그리고일주일이넘은이시간까지나는가만히있었다.
떫은감을소금조금넣은물속에하루정도넣어두면
떫은맛은빠지고먹기좋은감이되었다.
지금그런감먹으라고하면어떤맛일까,
서근거리는배잘라서먹다가도조금만안달다싶으면
다른배자르며먹던배는랩에쌌다가갈아먹는시절이니
그래도하여간우린감맛있었다.
우리동네에서는그것을우린다고했다.
나는아마피에타를보고난후
이것저것복잡한세상사가소금물이되어떫은맛이빠지기를기다렸던것일까,
우린영화……를생각했던것일까,
피에타는원래자비를베푸소서….라는기원의단어이다.
그러나피에타그어디에도자비는눈곱만큼도없었다.
자비를원하는사람은있었지만
어디에도없는자비!
가주는혹독함은
영화보는내내어깨에힘이들어가게해나중엔어깨가아팠다.
자비는어쩌면사람의것이아니라는명제를
감독은우리에게던져주고싶었던것일까.,.
그러니무자비하다하여사람의책임이아니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