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충주호 서운리

지난주에부부모임을일박이일로수안보파크호텔에서가졌다.

가까이사는부부와같이차를탔는데

운전하는남의남편에게조심스러이

시간괜찮으면충주호라도들려가죠…했더니

자기들도몇년전에충주호주변에하루묵으면서여기저기다녔다며

혹서운리라고아는가묻는다.

뭐가그다지도서운해서서운릴가….

서기로운구름일수도있겟지만

충주호는몇번와봤지먼겨우배나타고벚꽃바라보는것이전부였기에

안가본곳이라며무조건오케이라고하니

그곳이충주땅끝이라고한다.

더갈곳이없는동네.

그래서갔다가다시돌아나와야되는데풍광이좋더라고

여기저기사과밭이펼쳐지고

호수는나타났다사라졌다하며사람을홀려댄다.

내생전처음그렇게많은사과를보고

사과나무도보고

사과사진도찍었다.

언제나그렇지만눈으로보는것과매우상이한사진들…

언제쯤눈만큼보여지는사진을찍을수있을까….

그러나

그렇다고뭐그리간절하지는않다.

한계를잘인정하는것,

이게나이든사람의품위아닌가

생각하기도하니까,

사진이라하여욕심아니겠는가,

욕심생기면한없고

그냥이정도에만족하자….

렌즈와카메라기종을바꾸면좀더나을수도있겟지만

그에뒤따른책임소재가분명히있을터,.

나는나를나무라고싶지않다.

나를질책하고싶지도않다.

그냥가만히두고싶다.

인정하면서

무에그리달라질게있겠는가,

사람들과의관계도그렇지않을까,

사이에탁자를두고앉는것이다.

탁자밑보이지않는곳에서

당신….신발을벗어도된다.

발냄새가난다면그것은고려를하시라.

나처럼하루내등산을다녀와도발냄새없는사람이라면가능한이야기다.

편하게탁자위에팔을올려놓고

탁자위에읽을거리있으면더좋겠지.

굳이서로의얼굴을애써들여다보지않아도

편안하면되지않겠는가.

나이들어가면서관능을바라보는경우가드물게있다.

물론자주바라보는사람도있을거지만

해석의차이

시선의차이

혹은신포도일수도있으나

부탁컨데

젊음의관능을나이든사람의관능으로데불고오지마라.

거기에그냥두라

나이든사람의관능은더많이더섬세히더자유로울수있으니

사과ㅡ

저빨강은정말눈부신관능아닌가

사과나무의휘늘어진관능은세월만이줄수있는향기로운관능이다.

충주호에가득찬저푸르른물은풍만하고풍만하다.

사람어디에저렇게요염하고풍만한관능있을까,

시간마다철마다변하는

더군다나고요하기까지한

산의관능을조금이라도아시는가

산이매달고있는가장아름다운여인

골의관능에접속하라.

아직도몸으로느끼는관능만이관능이라고우긴다면

당신은아직어리거나혹은젊거나

그도아니면유치하거나쪼잔한사람일것이다.

은교를탐하는관능은관능이아니다

욕정이고욕망이지

욕에서벗어나는것……

이것오십대에아루어가야할일이다.

소심데쓰라

붙이는사족인데

이것은보편성을점유한이야기는아니다.

내가바라보며가는길의정한같은거니……

이사진은전혀사진프로그램암것도안한사진인데

색갈이좀특이하다.

돌아나오다멋진집이있어서팬션인가….들어갔더니

세상에그렇게풍광이좋을수가없다.

마당에걸어놓은큰솥에무엇인가를삶고있는데

나무데크위를보니아마고구마줄기인듯싶었다.

저집의가족들먹거리가가한눈에보였다.

좋은것

자연산

공들인나물들…

그리고그집앞에는

다늙은할머니할아버지가강둑위에서뭔가를캐고계셨다.

머하세요?

물으니

도라지를캐신다고….

도라지는디게깊게박혀있던데요.

아는척한번하고^^

실제도라지를캐봤는데정말깊숙이있었다.

울엄마가그러셨다.

해가갈수록도라지는땅밑으로내려간다고…..

할머니는편안하게땅바닥에앉은채로할아버지고사리캐는것을바라보고있고…

수준이라고이야기하고싶지는않다.

이즈음엔돈이수준이되었기에

실제수준은돈과는전혀상관이없는단어였는데

돈의힘이막강해지자

사람의수준까지도돈이잠식해들어왔다.

그러니수준은저리던져버리고

두가정은

다른겉모습처럼많이많이다를까?

그전혀다름속에서

<같음>을

<공평>을보았다면

관능에대한억지해석처럼

억지라고한들,

당신은그냥거기테이블을사이에두고앉으시라.

발냄새만나지않는다면

거기아래서신발벗어도된다니까…..

품위를우아함을나역시사랑하고흠모하지만

그보다는이젠편안하고싶어.

밥들세끼먹었는데

저녁은산채정식,,,,수안보영화식당이란곳에서먹었다.

그릇에나물이름을새겼고

새긴이름대로

나물이담겨져나온다.

모르는나물이많았는데알것도뜯을것도아니어서그냥먹었다.

그런데어느리라는이름이붙여진나물의향기가아주독특했다.

나물향기라기보다는

향수같은향기가아주미약하게났다.

근데이게정말당겼다.

풍미와함께

마음에기쁨을주었다..

아마새로움도한몫했겟지만.

궁금해서폰으로검색해보니

어수리나물이었다.

세접시째달라고했더니세접시네요.하더라.

하지말지…

여가아래부터는

수안안보파크호텔과슬쩍지나쳐온월악산의정경이다.

우리는보통방을예약했는데

한쪽이수리중이라

방네개중두개를특실로주었다.

언제호텔특실에묵어본적이있는가……

느긋하게좋은물로반신욕도하고

고슬한이부자리에서숙면을취했다.

고욤나무

만든솔체꽃?

유명한떡갈비집이라고했다.떡갈비와함께구워낸마늘이맛있었다.

12 Comments

  1. 말그미

    2012년 10월 9일 at 4:12 오전

    앗,사과의관능…
    어떻게표현할까싶었는데적확합니다.
    그리고먹고싶어요.^^
    충주호변의코스모스도작품입니다.
    솔체꽃,이름도배웠습니다.
    얻은게많았습니다,오늘…
       

  2. 마이란

    2012년 10월 9일 at 4:43 오전

    사과사진보는순간,
    뭔가형용할수없는충만감에가슴이뻐근했는데
    금새하나따먹고싶어서손이들썩거렸어요.
    정말맛있게생겼네요.
    네,졸지에형이상학에서하학으로즐겁게추락하는중.ㅎㅎ

    사진들,참좋습니다.
    가을햇살과바람냄새가다보이고느껴져요.
    그런데계속사과가먹고싶어서그래도사과나무사진이가장좋아요.^^
    먹을수있는걸보고막먹고싶으면최고의감동,맞지요?^^

    그러고보니
    전에살던동네옆숲속에있던야생사과나무도지금쯤휘어지고있겠네..
    오늘한국에서전화주신분이그러셨어요.
    미라나..가을이야…

       

  3. 참나무.

    2012년 10월 9일 at 7:05 오전

    중간에나뭇가지가하트군요…^^

    충주호저도지나간다니고내리진못했네요
    사진도좋으신데욕심이과하십니다

    근데서울숲영주사과는누가따는지모르겠네요
    늘지나다니며요상한감시카메라참보기싫다그러며다녔는데…

    안가도가본듯….고맙습니다아~~
       

  4. 벤자민

    2012년 10월 9일 at 12:52 오후

    은근슬쯕질투가나부리네요^^

    난언제저런곳에가보나
    난약이오르면말문이막힌답니다
    그래서그만^^   

  5. 푸나무

    2012년 10월 10일 at 12:52 오전

    말그미님저두실제로자연산솔체꽃은본적이없어요.
    저솔체꽃은어느집에피어있었는데….
    아마도화원에서사온것같더라구요.
    이쁘니개량을한것인지……..
    설악수다는좋으셨지요?   

  6. 푸나무

    2012년 10월 10일 at 12:58 오전

    미라나…가을이야….
    …..

    마이란님이곳은정말가을이예요.
    그곳도가을인가요?   

  7. 푸나무

    2012년 10월 10일 at 12:59 오전

    참나무님…블로그갈때마다
    고마우셔라…..
    생각하는데
    제글도그런가요?
    하하감사합니다.   

  8. 푸나무

    2012년 10월 10일 at 1:02 오전

    벤자민님….
    질투가나시면(설마그러시랴먄,하여튼^^*)
    아니약도????

    그러시면비자금풀어서
    비행기를타시든지…….
    (설마그러실것같지않아서드리는말씀이긴하지만
    오시면안내해드릴수도있구요ㅋㅋ)

    그도안되면오늘골프장가셔서
    비자금으로쏘세요.
    평소에음료수였다면
    오늘은식사까지거하게…..
    그러면약도
    질투도사아하게사라질거에요.아마도.!!!   

  9. 인회

    2012년 10월 11일 at 12:18 오전

    ㅎㅎㅎㅎ내고향을통행료도?없이마구다니고오셨군요.(ㅎㅎㅎ)
    영화식당은제가수안보갈때마다들리는곳이랍니다.
    많은사람들한테소개해주고..잘아는집이지요.
    미리알았더라면더덕이라도한접시~~휘리릭보냈을텐데..ㅎㅎ
    그리고수안보파크호텔도정말잘아는집이라..ㅎㅎ재밌네요.’
    이렇게동네사람같은분을이곳에서뵙다니…
    장회나루터옆제비봉에올라충주호를바라보거나..
    금수산정방사에서바라다보는월악산,조령산은말그대로끝내줍니다.
    전매년4월과10월에정방사를갑니다.
    4월의벗꽃터널과…10월의금수산..비단에수를놓은것같아금수산이라고이름을명명했을만큼아름다운산입니다.
    어렸을때고향근처라고했어도다니지않았던그동네산들이…
    너무아름다워2006년엔맘먹고그동네산을매주드나들었습니다.
    휴…반가워서소설이길어졌습니다.

    정말반가운동네이름이나와서요.   

  10. 凸凸峯

    2012년 10월 12일 at 6:42 오전

    가을나드리충동을일깨우시는군요.
    이곳캘리포이아의가을은한국보다
    좀못해요.그러나비숍(Bishop)의
    은사시나무는가을풍경으로그럴듯
    하지요.
    아무래도갔다와야겠습니다.
    다음다음주주말에….
       

  11. 푸나무

    2012년 10월 13일 at 2:30 오전

    이다음에가면더덕한접시…..
    주세요할께요.
    인회님께연락못받으셧어요?하며…^^*

    충주가고향이신어느분은
    내고향충주는스위스보다더아름다운곳….하시더군요.
    충주정말좋아요.

    시월금수산도기억해둘께요.   

  12. 푸나무

    2012년 10월 13일 at 2:30 오전

    은사시나무요…..
    좋죠.
    정말좋을것같습니다.

    사실빨강단풍보다
    노랑단풍….
    분위기현저히좋아요.
    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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