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의 하룻밤을 민둥산에서 듣다

아침에일곱시까지충무로에가려면전날부터엄청부지런해야한다.

식구들먹거리챙기는일도해놓아야하고

최소한아침여섯시에집에서나서야되는데

지각은절대안됨이란문자도언제나사람마음을급하게한다.

지하철을타고앉아시간검색을해보니일이분늦을것같다.

기다려주셈!!!푸나무.

지하철에서여행편지로문자를넣는다.

충무로에서내려아주빠르게걷는다.

내가타자마자버스는미끄러지듯움직인다.

차안은다여자다

딱한사람만남자다.

그러고보니남자는여행편지관계자외에여행신청을받지않겠다는공지를봤다.

여자가같이신청하는남자외에는혼자신청하는남자는안된다!!

김휴림의여행편지가원하는여행은세가지

시간엄수.차안대화금지,금주.

이세가지가혼자오는남자들에게는적용이잘안된듯….

설왕설래가이어지고있긴하지만….

그것도몇커플빼면다혼자온사람이다.

아마도김휴림의여행편지는앞으로도주욱잘될것같다.

<혼자>라는놈의매력에빠지면아주늙어서기운없게되기전까진

적어도그놈쉬놓아주지않을테니까,

내앞과옆뒤의여자들…..이쁘게도책을읽는다.

무슨책을읽을까궁금하다.

사람은전혀궁금하지않는데왜사람이읽고있는책은궁금할까?

그속에는결국사람에대한궁금증이있다.

읽고있는책이

그사람의어떤모습보다더선명한자신을나타내주니까,

배낭을챙기면서망서렸는데이번에는나는책을담지않았다.

7킬로미터정도를걸어야하고생각보다가파르다고적혀있다.

한라산19킬로를걸었던패기는어디로갔는지

쪼잔하게무게를생각하며책을뺐다.

차를타고보니산에오를때는빼놓고가면될것을……

대신음악을듣는다.

다운받아논음악을살펴보는데

오호,민둥산의하룻밤이있다.

전람회의그림은가끔듣지만민둥산의하룻밤은언젠가듣고내스탈아니야….

하며접었던음악이다.

지하에서음산한소리가울려나온다.어둠의요정들이등장하고이어서어둠의왕체르노보그가나타난다.마귀들은체르노보그를찬미하는암흑의미사를드리고,마녀들이안식일의향연을벌인다.이광란이절정에이르렀을때,먼마을교회의종이울리기시작하고,어둠의요정들은물러간다.그리고날이밝는다.”

(무소르키스키민둥산에서의하룻밤)

그래도민둥산에가니

민둥산음악이다가올지도몰라.

근데전혀안다가왔다.

관악기소리는…..귀가아팠고불협화음의소리는

여전히소리에서도보수의한계속에서노니는귀에적응이안됐다.

그래도아주열심히들었다.

음악도공부니…..어느순간다가오기도하는것이니,.

마음을다잡고걸어서인지

컨디션이괜찮은건지뒤처지지않고잘오른다.

고맙다나여.

살아있어주어고맙다.

걸을수있어

볼수있어

느낄수있어

만질수있어

고맙다나여

이아름다운가을을보게해주니

나여고맙다

꽤깊은산을올랐는데정상에서니정말민둥산이다.

나물을캐기위해불을질렀다는그래서민둥산이되었다는,

그래서먼데있는작은길도선명하게보이는산이었다.

저길을걸어나물을따러다녔겠지……

원래해마다산에불을한번씩내야그다음해억새가어여쁘다고하는데

사고가무서워지금은불을지르질않는다고한다.

가만생각해보니

나물도그렇고억새도그렇고불을질러야되질않나….

머무서워장못담는것아닌가.

나물도잘되고억새도이쁘다면금상첨환데

근데

사람안에도불지를곳있나몰라

태운후

오히려

사람다워질곳,

위는시월의각시취아래는팔월하순의각시취

9 Comments

  1. 벤자민

    2012년 10월 17일 at 1:36 오전

    사람안에도불지를곳이있냐고요
    물론있지요
    연기가어디로빠지냐는게문제지만요ㅎㅎ

    푸나무님도
    잠시를그냥계시지를못하는군요

    건데뭔여행이남자혼자는안됀다건가??
    말도안돼
    여기서그딴소리햇다가는크게걸려요^^
    여기는discriminationLaw아주세다고요
    그래서신문에구인광고를내도
    남자만,여자만이런게안통해요
    건데머?지돈내고가는여행을남자는안됀다고?
    난혼자잘돌아다녀도그동안별탈없었는데..
    괜히아침부터열받게만드네ㅎㅎㅎ
    정안되면그럼그안에서짝맞추면되지머
    생각이정말민둥산이다ㅎㅎ

    그래그건그렇고요
    민둥산갔다오신소감은?
    혹시마음도민둥해가지고오신건아니신지?
    그래서혹불지를생각을하신건아니신지^^   

  2. 푸나무

    2012년 10월 17일 at 3:00 오전

    소생은벤님께너무친절한것가타요.
    멀리계신탓인가…
    아니면혹시ㅏㄴ국오셔서비자금푸실때….를기대하는것인가.
    하여튼
    아래에다
    김휴림의여행편지설왕설래중두부분을울려드리옵니다.

    파랑새날자

    안녕하세요?

    회사일로바쁘다보니최근에는거의트랙킹이나여행을가지못하고있는상황입니다.

    그래도가끔방문하여좋은곳이있으면관심을가지고함시간을내어떠나야겠다는생각을많이합니다.

    그리고이제까지혼자여러번이곳을통해좋은곳도보고,심신도달래면서힘든머리를식히고하였습니다.

    그런데지금올리신글을보면남자회원은여행신청자체가불가하다는것인지요?

    그러면탈퇴를하라는건가요?말씀하신대로라면남자회원은혼자신청자체를받지않겠다는말씀이신데

    그러면차라리가입된모든남자회원들은탈퇴를하라고공지하시는것이좋지않을까합니다.

    회원을가입하여도혼자신청도하지못하고,저의아내가가입하여신청을하여야따라갈수있는것이라면

    저처럼아내가직장생활하여서로시간맞추기가어려워혼자서다니는사람은여행편지를더이상이용할수가

    없다는말씀이신데요….

    물론공지사항에이런부분에대해안내를해주시고,여행편지의입장을이해해달라고하셨는데솔직히굉장히

    불쾌하고그동안의많은부분에대한고마움이나감사한마음이다사라져버립니다.원인을제공한사람들에게

    일차적인문제가있겠지만그래도여행편지를아끼고참좋은곳을만났다고생각한제믿음에많은상처가되는군요.

    그러면제가여행편지를통해몇번갈때마다항상저같은경우차량보다오히려더일찍나와서기다린적도있습니다.

    그때마다늦게오셨던여성회원들에대해서는어떤제제를하셨는지요?

    마치혼자여행오는남자회원은문제를일으킬소지가있으므로아예싹을짤라버리는건가요…

    한사람이아닌여러사람들과함께하는단체생활에서혹문제를일으키거나정해진룰을어기는사람들이종종

    있습니다.그럴경우개별적인제제를통하여개선하거나문제를해결해야하지않나하는생각을지울수가없습니다.

    우찌되었건,여행편지를누구보다좋아하고아꼈던한사람…아니한남자로서이런일방적인조치에대해매우

    불쾌함을털어버릴수가없습니다…중이절간이싫으면떠나야지힘이있습니까….이렇게하셨으니힘없는한남자회원은

    혼자운전해서여행을다니던지..아니면말씀하신대로마눌님직장생활중쉬는시간에잘맞춰서집에서쉬고싶어하는

    마눌님에게사정해서다시여행편지를두드리던가해야겠지요….

    문제점에대해빨리인지하고조치하는것에대해서는박수를보내지만,그해결방법이참쉬운길을택하신다는생각입니다.

    그러나,추후또다른문제가생겨도이런식으로해결한다면과연이여행편지가계속유지가될수있을지의문스럽습니다.

    두서없이감정에치우쳐서쓴글이라해도어쩔수는없지만,그만큼섭한맘에또여행편지를아꼈던마음으로쓴글이라

    이해해주시기바랍니다.

       

  3. 푸나무

    2012년 10월 17일 at 3:01 오전

    김휴림

    안녕하세요,파랑새날자님.

    먼저이번조치로파랑새날자님께서불쾌해하시는점이해하고죄송스럽게생각합니다.공지에서도말씀드렸듯이이번조치가합리적인조치가아님을저희도잘알고있습니다.그럼에도이런조치를취할수밖에없었음을이해해주시기바랍니다.

    저희가여행에오시는회원님들에게바라는것은아주사소한일입니다.여럿이함께타는버스에서는조용히하자,시간을지키자,술마시지말자,이세가지뿐입니다.그리고이세가지는여행에만적용되는말이아니고,단체활동이나공공장소에는당연히지켜야하는기본적인예의입니다.다른사람들에게피해를주는행위이므로따로말을하지않더라도당연히지켜져야할사항들입니다.

    하지만이세가지사항을지키지않는분들이많아,신청시인원제한을하고또회원에게만신청권한을주는등의조치를취하게되었습니다.그리고최근에남자분들의신청을받지않는지경에까지이르게되었습니다.이일련의과정에서가장힘들었던사람들은저희였을겁니다.

    우선문제를일으키는사람은개별적인제재를주어야한다는말씀에저도동의합니다.그리고그동안상습적으로시간을어기거나버스안에서심하게떠드는사람은ID를차단하여여행신청을하지못하도록개별적인제재를해왔습니다.

    그런데최근에몇몇남자분들의행동은시간을어기거나버스에서떠드는정도의문제를훨씬뛰어넘는큰문제를일으켰습니다.그리고이런문제에대해신경을써달라는진행자의당부를정면으로거부하는사람도있었습니다.이런사람이한명이라도여행에참여하면다른분들은여행내내불쾌감과불안에시달려야합니다.하지만저희에겐여행중에이런분들을제재할수있는마땅히수단도없습니다.이런일이몇차례일어나서저희도고심끝에이런결정을내리게되었습니다.저희로서도쉬운결정이아니었음을이해해주시면고맙겠습니다.

       

  4. 푸나무

    2012년 10월 17일 at 3:06 오전

    김휴림아저시가쓴글이더있는데
    복사가잘안되네요.
    그리고조위에오타가있습니다.한국.^^
    마음이조금민둥해진단들
    워낙
    숲이많아서…..하하
       

  5. 소리울

    2012년 10월 17일 at 4:43 오전

    혼자떠나고싶을때참여하고싶은단체인것같지만7킬로를걸어야한다는것이겁나네요.
    발이문제라…
    그래도다음일정이언제인지어디인지가르쳐주셨으면…   

  6. 푸나무

    2012년 10월 17일 at 4:51 오전

    소리울님
    ㄱ미휴림의여행편지라는사이튼데요.
    여기저기많이다녀요.
    가벼운트랙킹두있구요.
    주로당일치기여행인데요.

    http://www.hyulimbook.co.kr/

    여기드어가보시면좌악뜬답니다.   

  7. 말그미

    2012년 10월 17일 at 7:30 오전

    아~
    멋진여행다녀오셨군요,푸나무님…
    그런데산만데이덮인건억새인지갈대인지?
    난갈대라고부르고싶어요.

    가을이깊숙히깊어지고있습니다.
    멋진광경눈에마음에담아둘께요.
       

  8.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12:23 오후

    민둥산올라본지가아득해서이젠추억으로사진을봅니다.
    지금은도저히저산을오를수없기에말입니다.
    가을민둥산,정말멋진데…

    사진잘봤습니다.   

  9. 凸凸峯

    2012년 10월 17일 at 5:21 오후

    한국의민둥산은민둥산이아니라
    가을산이군요.
    이곳에는바위투성이민둥산이
    참많습니다.
    그민둥산바위틈에기생(?)하는
    잡초에도가을흔적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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