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샤 꾸리의 작가 장미란님께

아이샤꾸리 저자 장미란 출판사 21세기북스(북이십일)(2012년10월0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시/에세이

지난주에예술의전당에서하는내셔날지오그라픽사진전을보러갔어요.

사진이야고수들이고전문가들이고놀라운상황속에서찍어내는거니

놀라운것이너무나당연한일일터,

그작가들의사진찍는모습을찍는사진전이따로마련해있더군요.

작가들자신이하는작업에대한몇마디응축된말이곁들여져있는,

사실그들의몇마디언어들은

말도글도아닌

삶으로보이더군요.

오히려놀랍기그지없는그들의사진보다

사진에대한

자신들의핵심소회가실려있는그사진들이더좋더군요.

그래서도록도하나샀어요.

그중한작가의말.

<낙엽밑에는언제나놀라운광경이숨어있습니다>.

그리고여성작가는그랬더군요.

<모두의이목을끌수있는사진은뒷마당에도있습니다>

아름답고깊이있고우아한문장아닌가요?

공감정도를벗어나내안에서공명을일으키더군요.

소란스럽게이곳저곳을드나들고있지만

기품이부족한탓이요소양이낮은탓일겝니다.

멀리가지않아도정말집앞산사나무에

단풍들어변해가는모습만바라보더라도

거기온가을이있지않겠습니까?

그런의미로

저는책을글을무한정사랑하는사람입니다.

사실이런고백도수줍은연인들사랑고백못지않아

웬만하면하지못하는고백이지요.

이제나이들고

나이들어약간뻔뻔해져

뭐사실이긴하오…..배짱생겨하는이야기지만말이죠.

왜냐면책은宇宙이기도하니까요.

그렇게좋아하는책이

오늘아침신문을읽고있던내게로다가왔어요.

나는마시다만커피를한모금마시고

그대를읽기시작합니다.

어제밤늦게민둥산에서돌아오며딸아이한테물었지요.

책택배안왔디?’

안왔는데요.무슨책인데그렇게기다리셔?’

아는분…’

대답해놓고보니내가정말이작가분을아나.

아는게뭔가?

얼굴한번보고밥한번같이먹고세네시간앉은자리에서수다떨고

그리고블로그에서오고가고글로아는것이아는것인가,

책도사람처럼첫인상중요해요.

보통보다약간큰키에알맞은몸피…..군더더기없는표지

글쎄요내가본작가와아주흡사하던걸요.

꾸리가코리아라는것…..

그러니아이샤꾸리는한국에서온아이샤.

작가에게미안하다싶으면서도사실은미덕이기도합니다.

잘읽혀서짧은시간에독파하는것,

오랫동안쓰고다듬고또고치고했을글을

세시간조금넘게걸려다읽었습니다.

줄긋고싶은아름다운비유도많았고

삶을통찰해내는적절한문장도자주만납니다.

나혼자낯선이사막의나라에뚝떨어져사는게아니었구나

세상이바로사막이구나.단지우리는관계를통해오아시스를찾아있을뿐이구나.

어디에있는지짐작할수없지만그래도어딘가에는있다고믿으면서,

설령그것이신기루라할지라도….."

사소한즐거움과깊은그리움을맞바꾸며..”

새로운종교를만나알게되고점차서서히빠져들게되는모습도알맞은온도로그려집니다.,

거기다가전혀다른문화를만나는즐거움과놀라움도있습니다.

세상에,

여성의할례라니…..그런잔혹한…..

이슬람교의말로세번이혼이야기는

영화더스토닝에서세상에~~~~~하며안사실이긴하지만요.

평범하면서도자신을위해노력을그치지않던한여인의

독특한삶이객관적이면서도유려한필치로아주잘그려져있습니다.

너무나재미있게술술읽혔고

또스토리도흥미만점이어서읽어가다가

정말아깝다.

생각이들더군요.

아이런문장력으로이런독특한소재라면

그리고설핏남의이야기라스쳐지나갔지만사랑…..도보였는데

조심스러웠겠지요.

궁정에서만난걸프전이야기

성지순례

유목민이야기들…..

왕과왕비들의삶과사랑의이야기

그런것들을잘버무려픽션으로써냈다면

오히려더수많은독자들을대할수있지않았을까,

내가지닌독서력이뭉툭해선지는모르지만

이런특이한소재….아직우리나라에는없는듯해서말이지요.

좋은소재를갖는다는것은작가에겐엄청난행운의기회인데……하다가

그래도이런아름다운책을소유한다는것자체가엄청난행운아닌가….도했습니다.

작가가말한것처럼

자신의이야기가아니라함부로써낼수없는어떤부분이있었을것이고

넌픽션이란한계도많았을것이고….

굳이옥의티라면…..

궁정을떠나한국에돌아온후

그녀의삶이이루어지는

후반부에서는

앞부분의생기발랄한문장의힘이상대적으로적어보이더라는것,

그나저나그녀의아픔때문에가슴졸였는데

그래도언니의보호속에서

천진한미소를지을수있는삶이라면다행아닌가싶기도하더군요.

이제시작하는글로서의여정

그대의첫걸음이갈수록창대하길빌어마지않습니다,

그리하여자주독자가되어

그대글의리뷰를이렇게즐거워하며자주적게되길…..

아참한국에들어오면책에사인은꼭해주시길….^^*

아이샤꾸리(21세기북스펴냄,장미란지음)는사우디아라비아왕실에들어가왕의물리치료사로일한한여인의이야기를담은작품이다.저자는이모조남표(52)의체험담을취재해서이국적인향취가물씬풍기는독특한글속에고스란히녹여냈다.저자장미란은이모가들려주는이야기를모아그녀의추억과상처를때로는가슴이먹먹하게,때로는투명하도록아름답게엮어나가며독자들을그녀의삶에완전히몰입하게만든다.2012년조선일보논픽션대상심사위원회에게지원작가운데문장력은최고라는평가를받았을정도로생생하고섬세한묘사가압권이다.

저자는주인공의심리변화를섬세하게그려내며,삶에대한진지한사색과통찰을제시한다.특히논픽션답게역사속의생생한증인으로서체험에서우러나는진솔한메시지를담고있다.한치앞도예측할수없는걸프전의한가운데에떨어져삶과죽음을바로코앞에서맞이한에피소드는전쟁의비극과아픔을가감없이보여준다.

조남표는어머니를잃고그상실감에절망하다무슬림이되어아이샤란이름을얻는다.그어떤나라보다도독특하고폐쇄적인문화와전통을가지고있는사우디아라비아에서20대의대부분을보낸그녀는끊임없이자신의내면에귀를기울이며생의의미를찾는다.그녀는수없이한국과중동을오가며근사하게살아가는것처럼보이지만사실그누구보다도깊은외로움과아픔을안고있었다.우리모두가그러하듯이.

삶은때로는견디기힘든상실감과슬픔을주지만그안에는언제나따뜻한온기를가진희망을품고있다.그녀는삶이주는연속된고난과시련속에서도언제나그희망을놓지않으며자신에게주어진길을강인하게걸어간다.그녀가진정한삶의의미를찾아가는여정은그무엇도확신할수없는불안한삶을살아가고있는우리의마음에깊은울림과공감을불러일으킨다.(출판사서평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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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凸凸峯

    2012년 10월 17일 at 5:15 오후

    책이미국서점까지도착했는가는몰라도
    다음주말쯤나가보아야겠습니다.
    여성에게할례를…뿐만아니라,
    교리라는명분으로얼마나많은죄악이
    행해졌는가…..그러니인간역사는바로
    죄악의역사가아닐까..싶습니다   

  2. 마이란

    2012년 10월 18일 at 12:14 오전

    뜨는책아니니미국까지갔을것같진않습니다.^^
    혹시일부러나가시려는거면헛걸음하실까봐…
    음..그리고예상과달라실망하실까봐미리말씀드리는데
    우리가보통알고있는부정적인아랍문화에대한것은아닙니다.
    배경이왕실이라는좁고특정적인것이라지극히개인적이고
    오히려긍정적이라할수있습니다.
    후반부는그나마한국에돌아온후의일이기도하고요.

    푸나무님댓글다시기곤란할것같아서
    제가대신..횡설수설했습니다.
    아무래도읽으시면실망하실것같아서더욱….^^

    푸나무님~
    제입장과마음을콕,짚어주셔서놀랐어요.
    책사서읽어주시고리뷰까지주셔서감사합니다..^^

       

  3. 푸나무

    2012년 10월 18일 at 11:52 오후

    저자가직접답을주셧으니^^*

    가을,,,비솝이라하셧던가요?
    다녀오셨습니까?
    ㅜ리동네는
    여기저기가을이뭉텅뭉텅내려앉아서
    가슴도다라서뭉텅퉁텅내려앉습니다.
    아직한이십일정도는가을이겠지요.   

  4. 푸나무

    2012년 10월 18일 at 11:55 오후

    가만히또생각해보니
    비슷한상황속에서
    전혀다른주인공들넣어놓고
    소설쓰셔도
    자유롭고괜찮을듯…
    첫챕터조금지나고읽을때부터상당부분놀랐어요.
    너무잘써서….정말이요.
    제가고맙지요..   

  5. 산성

    2012년 10월 19일 at 12:19 오전

    아직다못읽었는데요.
    전혀놀랍지않았어요.익히알고있던터라…
    중간중간실명만아니면소설이었으면좋겠다…생각했지요.
    마이란님,언젠가는그렇게되리…기대하고있답니다.

    푸나무님독후감에묻어가야지.상큐…!^^

       

  6. 푸나무

    2012년 10월 19일 at 2:27 오전

    오,안돼요.
    마이란님이서운해하시지…..
    저두궁금하구요.

    산성님독후감…기대합니다.

    아오늘도정말너무나어여쁜가을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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