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샤 꾸리의 작가 장미란님께
BY 푸나무 ON 10. 17, 2012
아이샤꾸리
저자
장미란
출판사
21세기북스(북이십일)(2012년10월0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시/에세이
지난주에예술의전당에서하는내셔날지오그라픽사진전을보러갔어요.
사진이야고수들이고전문가들이고놀라운상황속에서찍어내는거니
놀라운것이너무나당연한일일터,
그작가들의사진찍는모습을찍는사진전이따로마련해있더군요.
작가들자신이하는작업에대한몇마디응축된말이곁들여져있는,
사실그들의몇마디언어들은
말도글도아닌
삶으로보이더군요.
오히려놀랍기그지없는그들의사진보다
사진에대한
자신들의핵심소회가실려있는그사진들이더좋더군요.
그래서도록도하나샀어요.
그중한작가의말.
<낙엽밑에는언제나놀라운광경이숨어있습니다>.
그리고여성작가는그랬더군요.
<모두의이목을끌수있는사진은뒷마당에도있습니다>
아름답고깊이있고우아한문장아닌가요?
공감정도를벗어나내안에서공명을일으키더군요.
소란스럽게이곳저곳을드나들고있지만
기품이부족한탓이요소양이낮은탓일겝니다.
멀리가지않아도정말집앞산사나무에
단풍들어변해가는모습만바라보더라도
거기온가을이있지않겠습니까?
그런의미로
저는책을글을무한정사랑하는사람입니다.
사실이런고백도수줍은연인들사랑고백못지않아
웬만하면하지못하는고백이지요.
이제나이들고
나이들어약간뻔뻔해져
뭐사실이긴하오…..배짱생겨하는이야기지만말이죠.
왜냐면책은宇宙이기도하니까요.
그렇게좋아하는책이
오늘아침신문을읽고있던내게로다가왔어요.
나는마시다만커피를한모금마시고
그대를읽기시작합니다.
어제밤늦게민둥산에서돌아오며딸아이한테물었지요.
‘책택배안왔디?’
‘안왔는데요.무슨책인데그렇게기다리셔?’
‘아는분…’
대답해놓고보니내가정말이작가분을아나.
아는게뭔가?
얼굴한번보고밥한번같이먹고세네시간앉은자리에서수다떨고
그리고블로그에서오고가고…글로아는것이아는것인가,
책도사람처럼첫인상중요해요.
보통보다약간큰키에알맞은몸피…..군더더기없는표지
글쎄요내가본작가와아주흡사하던걸요.
꾸리가코리아라는것…..
그러니아이샤꾸리는한국에서온아이샤.
작가에게미안하다싶으면서도사실은미덕이기도합니다.
잘읽혀서짧은시간에독파하는것,
오랫동안쓰고다듬고또고치고했을글을
세시간조금넘게걸려다읽었습니다.
줄긋고싶은아름다운비유도많았고
삶을통찰해내는적절한문장도자주만납니다.
‘나혼자낯선이사막의나라에뚝떨어져사는게아니었구나
세상이바로사막이구나.단지우리는관계를통해오아시스를찾아있을뿐이구나.
어디에있는지짐작할수없지만그래도어딘가에는있다고믿으면서,
설령그것이신기루라할지라도….."
“사소한즐거움과깊은그리움을맞바꾸며..”
새로운종교를만나알게되고점차서서히빠져들게되는모습도알맞은온도로그려집니다.,
거기다가전혀다른문화를만나는즐거움과놀라움도있습니다.
세상에,
여성의할례라니…..그런잔혹한…..
이슬람교의말로세번이혼이야기는
영화더스토닝에서세상에~~~~~하며안사실이긴하지만요.
평범하면서도자신을위해노력을그치지않던한여인의
독특한삶이객관적이면서도유려한필치로아주잘그려져있습니다.
너무나재미있게술술읽혔고
또스토리도흥미만점이어서읽어가다가
정말아깝다.
생각이들더군요.
아이런문장력으로이런독특한소재라면
그리고설핏남의이야기라스쳐지나갔지만사랑…..도보였는데
조심스러웠겠지요.
궁정에서만난걸프전이야기…
성지순례…
유목민이야기들…..
왕과왕비들의삶과사랑의이야기
그런것들을잘버무려픽션으로써냈다면
오히려더수많은독자들을대할수있지않았을까,
내가지닌독서력이뭉툭해선지는모르지만
이런특이한소재….아직우리나라에는없는듯해서말이지요.
좋은소재를갖는다는것은작가에겐엄청난행운의기회인데……하다가
그래도이런아름다운책을소유한다는것자체가엄청난행운아닌가….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