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아홉 개와 노크병사

가만노크가우리말로뭔가?

똑똑?문두드림?헛기침?

노크병사….똑똑병사문두드리는병사헛기침하는병사….^^*

노크병사라는듣도보도못한단어가

신문지면에오르락내리락거리더니

세상에별이아홉개가떨어졌다고.

먼데친척으로별이한개가있긴하지만

하여간들려오는이야기로는별을달려면

기이한소문이기이하게많을정도로어렵다고하던데….

그북한군젊은병사…..자기상관어쩌고도망쳐내려올때

도무지사람안다닌그길가을깊었으리….

가을은하냥깊었으되그친구에게는가을이보이지도않았을터,

뒤보며도망치던길….

앞도난감했겠네.

바스락거리는다람쥐소리에도놀랐을테고….

혼자깊은산속에있으면도토리떨어지는소리도엄청커서놀라곤하는데

다행이네.도토리는상수리는다떨어졌을테니…..

아득한산골짝작은집에아련히등잔불빛이니…..(비치니??)

노랫말처럼우리동네보였을때가슴은아마더뛰었을지도몰라.

하긴그것은나처럼소심한사람들이야기고

적어도저정도행동을할정도면배짱있는친구일테니

머당당한자세로문밖에서서문을두드렸을지도모르겠네/.

하여간

그는문밖에서노크를했어.

문밖에서하니

.보르헤르트의문밖에서가떠오르네.

전쟁의참화를겪은주인공.

세상은온통문안에있고그만문밖에서서성거리는….

그러고보니

그땐그가가슴참절절햇는데

몇년흐른지금문득그런생각이드네

사람은모두다문밖에서서성이는존재들아닌가.

타인의문,

뿐아니라

자기자신의문에서도소외된….채안을들여다보고있는,

그친구에겐여러가지이름이붙여지겠지만

문밖에서노크하고문안으로들어온듯여겨지겠지만

어디문이그것하나겠는가,말이지.

앞으로열어야할많은문은자기가살아왔던곳보다더낯설어완강할것이고

그보다자신이닫고온문을

다시되돌아갈수없다는…..회한그리움은어찌할까,

가을이삽시간에사방데에들이찼어.

가을이시간일줄알았더니바람이야.

여기저기아주샅샅이곳곳마다포진하고앉아서사람에게호령해대는,

바람들면바람에게꼼짝못하지.

오늘새벽에….하늘을잠깐보니

별이많이떠있었어.

나는국자처럼생긴북두칠성외엔별자리를모르는사람이라….

그냥별은

모두다별…..

더욱별인데

서늘해서양팔을꼭껴안고하늘을올려다보았어.

하늘을바라보면좋은것중의하나가.

자연스러운목운동이야.

목이뻣뻣한사람,..그렇잖아.

돈이나힘만생각하는사람은목이뻣뻣한사람인데

하늘을바라보면자연스레목이풀려목이부드러운사람이된다는게지.

왜아니그럴까.

무한대의하늘,

그것도별이가득찬하늘을보면

저절로세상사…..인간사….작아지는것을,

목이뻣뻣해질뭔가를소유한것은아니지만

……..….바라다봐도목이뻣뻣해지기십상이라,

다행히나는심히무지하나

심심하면하늘을올려다보는지혜는있어.

나이들어갈수록건강이유연이라고하는사람도있던데

하늘을바라보는것은아주목이유연해지는일이지.

목이유연해질뿐아니라

마음도유연해져

잘하면유현까지이를지도몰라.

나는정말유현한사람되고싶은데……

하여간오늘새벽

별을보다문득이런수식이생각난거야..

별아홉개=노트병사

상식적으로이게가당키나한가…..

근데이비상식이실제일어난일아닌가말이지.

아니그일로이루어질무슨정치적인사회적인이야기

그딴것은총명하신분들이알아서하실것이고

나는그저이단순한더하기빼기이야기만하고싶어.

아마노크병사는아직젊고그저아주단순하게병사가되었을거야.

그러나별아홉개는

그하많은세월

투자노력복불복까지

그리고이즈음시대가가장중요하게여기는

경제까지합하여보면

아마기하급수적인차이가날거야.

그런엄청난차이가

노크한번에

어린병사와별아홉개가

같은급이되어버린다는것,

셈을달리해야하지않겠는가,.

혹시삶이란셈본에는

다른계산법이있는게아닌가.

우리가바라보고추구해가는것들이과연맞는일인가….

강화도함허동천길

아니그냥나는정수사에서마니산오르는길을그렇게부르는데

그길가다보면바위들어찬능선속에서몇그루소사나무를만나게돼.

상처없는나무절대없지만

소사나무는유별나게상처가많고울퉁불퉁하더라고.

바람많은능선에서살아남노라..

마디자란몸….나이는엄청들었는데

굵은떡갈나무굴참나무에비하면가냘프기그지없지.

울엄마늙은손가락처럼보여…..

근데그런생각이들어오데

오히려맨질맨질곱게자라나는몸을지녔다면버텨내지못했으리….

우퉁불퉁한상처들이견디게해주었으리.

굵은떡갈나무와

작고가냘픈소사나무이차이….

있겠냐는거지.

공평

우리가생각하는공평과

자연의공평은전혀다른세계의것일지도몰라.

공평뿐일까?

나는그래서도무지나를믿지도못하고

나를고집하지도않아.

배꽃이거나석류꽃이내려오는길이따로있어
오디가익듯마을에천천히여럿빛깔내려오는길이있어
가난한집의밥짓는연기가벌판까지나가보기도하는그런길이분명히있어
그길이이세상어디에어떻게나있나쓸쓸함이생기기도하여서
그때걸어가본논두렁길이나소소한산길에서봄여름다가고
아,서리가올때쯤이면알게될는지
독사에물린것처럼굳어진길의몸을//길/문태준

사진은강화함허동천길에서

12 Comments

  1. 쉬리

    2012년 10월 19일 at 2:50 오전

    시월에듣는시월의어느멋진날음악이참좋습니다.
    김동규씨의시디전곡을즐겁게듣습니다.

    독서량이많아서일까요.
    풍부한상상력,거침없는문체,
    다방면에걸친해박함…정말~정말~멋지세요~   

  2. 산성

    2012년 10월 19일 at 3:05 오전

    그런데…또무슨책을읽으셨나하고읽다보니^^
    그래요.
    그어린북한군병사는역사에’노크병사’로이름얻었네요.
    둘째랑이야기하다가아니어떻게똑!똑!…해서귀순하느냐말이지.
    정말똑똑한거네…다른나머지사람들은큰일났지만서도…
    셈본은놔두고라도,기관총난사없이그런일도있구나.

    그런데함허동천길
    어디서끊어읽어야하는지좀가르쳐주셔요.
    그냥읽으라고요?

       

  3. 벤자민

    2012년 10월 19일 at 4:52 오전

    그래서사람은줄을잘서야한다는말이있잖읍니까
    특히한국사람들의경우는요..
    하기야줄을좀더잘섯더라면은
    그쪽동부전선으로가지는않았테지요

    사실군대에서별이란
    천지차이죠
    죽어도장군묘역에가고
    전역해도자식들은장군의아들장군의딸이고
    대령과별은기본적으로다른대우만도수십가지라죠
    그래서어수수하던시절
    어떤대령은자기평생을다바친군대퇴직금
    다털고도좋으니별만달고바로전역하는조건으로별을달은사람도있었다죠
    그런별을
    일개병사가철조망잘탄덕에
    적국장군들을한방에보내는군요
    사실실제전쟁나면은장군들은잘죽어요
    참!!이건세계전사에남을일입니다

    난블로그에서는정치야기는하지않기로맘먹은사람이라
    입을열지않겠읍니다만은
    어짜다이지경이되엇는지
    그래도요즘대통령이되겟다는사람들이
    헛소리하는걸보면참

    여기서진짜별이야기하면은
    남십자성야기를하죠
    과거월남전때많이나온소리죠
    그래서그이름딴게여기는참많읍니다
    괜히고향생각나고외로울때
    무심켜하늘을보면서찿아보는별이죠

    독똑똑~~~
    그친구북에서자라서면서도
    어떻게녹스리타임은알앗을까요ㅎㅎㅎ   

  4. 벤조

    2012년 10월 19일 at 5:57 오전

    가뜩이나어두운데,별이아홉개나떨어져?
    재미있다고해야할지무섭다고해야할지…
    똑똑이노크병사에게물어볼까요?
       

  5. 마이란

    2012년 10월 19일 at 6:01 오전

    전,사람들이
    북두칠성이가장찾기쉽다고할때
    늘카시오페아가먼저들어왔어요.
    가끔은그국자찾느라고안간힘을썼다는..
    가을이니까카시오페아잘보이겠네요.
    더블유~~!ㅎㅎ

    그래도뭐니뭐니해도가장찾기쉬운건’늑대별’
    맨먼저지혼자달랑뜨잖아요.^^

    근데뉴스요약하면
    북한에서젊은병사한명이몰래넘어와서
    방어벽뚫린책임물으며장군님들주루룩낙상하셨단소린가요?
    정말자다날벼락맞으셨네…
    군대는꼭그렇게해야기강이잡히나봐요?
    푸나무님말씀대로
    그별따기정말하늘의별따기였을텐데…

    아,늑대별얘기하니까
    <내영혼이따뜻했던날들>생각나요…

       

  6. shlee

    2012년 10월 19일 at 1:56 오후

    똑똑…
    누구세요?
    평양냉면배달요~
    이제곧우리집문도똑똑노크할지도
    평양에서총알배송되는냉면~

    몇분만에철책을넘었다고하더라고요.
    별이우수수떨어질만하죠….
       

  7. 푸나무

    2012년 10월 19일 at 2:30 오후

    제추측으로는
    쉬리님이
    제공평에대한견해를같이하신게아닐까…
    라는생각이드는데요.

    필리핀의가을은여름비슷할것같은데요…..
    가을그리우시것다요.   

  8. 푸나무

    2012년 10월 19일 at 2:32 오후

    산성님둘째….
    슬쩍슬쩍보이는모습이
    제맘에드는데요.^*

    똑똑했으니똑똑한거겠지요.ㅎ~   

  9. 푸나무

    2012년 10월 19일 at 2:39 오후

    벤님은가끔모르시는게없으시더라.
    비자금모으셔서
    남이모르는정보수집도하시는지…ㅎㅎ
    제가아는별이야기로는
    남편이별이한개명
    부인은두개라는….
    비자금이없는사람이라서
    지니고있는정보도비자금없는티가팍팍나지요?ㅋㅋ

       

  10. 푸나무

    2012년 10월 19일 at 2:43 오후

    마이란님은별자리르잘아시는구나.
    나는동네에서도헤매는참놀라운길치에다
    그게공간지각력전무아니겟수?
    하늘을아무리봐도
    더불류못찾아요.
    아니면너무많이찾아버리던지
    그리고결정적으로하늘보면서
    동서남북을잘모른다는것,
    아집창문방향으로올라가면되긴하겠네만,

    아마도그럴걸요.
    별은정말별따기요.   

  11. 푸나무

    2012년 10월 19일 at 2:45 오후

    아영문쉬리님날카로우시당

    근데
    우리동네는통일되면
    북한구경가기도좋을것같아요.
    비행기타기도어청좋은데말이지….^*   

  12. 푸나무

    2012년 10월 19일 at 2:47 오후

    그러고보니벤조님….
    댁에남자….벤조들고있는남자누구셔요?
    벤조님이좋아하는남자신지
    아니면벤조님을좋아하는남자신지….
    벤조를연주하니…
    후자같기도
    아니전자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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