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사랑일까? 아니

어젠사라폴리와미셀윌리암스라는이름을외우려고

영화관에서영화설명전단지를보며

사라는접시네가만옛날에알던사람닉이사라였지….

그사람과이여자감독의연관성은,없네.그냥접시로연상하자…….

접시폴리사라폴리세상에늙은이의사랑을그려가슴이먹먹했던영화

어웨이프롬허를이젊은아가만들었다는말이지.

어쩌면이쁘게도생겼네.

미셀윌리암스는로빈윌리암스와머되나….

로빈윌리암스는

내가좋아하는배우니..그를연상해가며

이여자….이름기억하면되겠네.

이름기억해야한다는

기억하고싶다는소심증,앤드강박증생긴것,

확실이늙긴늙은건가봐.

참머릿속생각을할수있다면말이지

좌판펼치듯펼쳐놓으면참볼만할거라.극심한혼돈상태일거야.

가만혼돈과경외는신만이지닐수있는거라고보르헤스가그랬는데

그렇지이런혼돈속에서도영화잘보는것보면

역시신의창조물이야.

이런괴기한생각들이라니….

아침부터비가오락가락하는날이었다.

집주변의대왕참나무는도토리도매달지않으면서늦게순나더니가을오자

금방기다렸다는듯,아주한겨울속의늙은나무몰골을하고있다.

저렇게어여쁜빛깔이아닌쇠락한모습으로얼른자신을비워버려

질기게도한겨울지나봄까지나무곁에버티고있는것일까,

안면도를가야할일이있었는데추적거리는가을비탓이라고해두자.

나도날씨탓에달라지는보르헤스의주인공처럼섬세해보려고….^^*

거절하고오전내내집에서뭉그적거렸다.

자신없는음식간보듯이

이책저책펼쳐보다가

무거운몸을떨치고나섰다.

실제는선재를가고싶었었는데시네큐브를가서

우리도사랑일까?를보았다.

제목의물음표처럼내겐

사랑이야기보다는권태이야기..

권태보다는새로움을좇는사람의성향이야기

그보다는그럴수밖에없는사람속의피할수없는외로움에대한서사로읽혔다.

스토리보다는과정을섬세하게그린영화이다.

스물여덟살,여주인공,

일몰의햇살이길게새어들어와그녀도부엌도빵그릇조차주황빛으로물들어간다.

그녀는뻥을정성스레굽는다.정성속에나른함도있던가…..

흐르는반죽은손가락으로빨아먹고빵을오븐에넣고오븐곁에주저앉는다.

의자도….창가도아닌바로그자리에그대로주저앉음……

그리고그녀의곁을남편의다리가지나가더니창가쪽에선다.

그들사이에생기가,

발랄이,없다는표현을

사소한리얼리티로아주자알표현해낸다.

그리고영화곳곳에그런사소함들이싱싱한병정처럼포진되어

영화보는재미를준다.

그러니까이렇게봐도되겠다.

아주무거운주제를아주가볍고섬세하게그린영화.

어느땐너무가볍다가도살짝그가벼움을피해무게를얹기도하는,

가령마고가묻는다.

당신은나를어떻게하고싶은가….가궁금하다고

대니얼은마고의이마에키스하고……

그리고말로하는섹스가주욱이어진다.

그게상스럽지않고….

제법재미난다.

수영장샤워실에서……

여자들의나신이적나라하게나온다

배불뚝이할머니부터.

젊은마고까지….

정말내가마치목욕탕속에있듯이자연스럽게.

다리의털을밀는여인이

지금은남편이좋은데……십년뒤도그럴까……

새것이헌것된다는말도

감독은사람의정체성을…..여인들의젊고늙은몸들속에서

균형있고없고…….

세월을보여주고싶었던것일까?

생뚱맞게보이던

포르노느낌이나면서실제가아닌영화속영화처럼보이게하던정사장면도.

그런연장선이었을까,

.

사랑권태본성외로움

까지나가기싫다면

그냥젊은아이들

서로에게싫증나서….

일상의권태속에서새로운사랑을찾는

그러나그사랑도찾아가보니

별것없고

다시뒤돌아서서보니

예전에사랑했던이들.

사랑했던생활이아득해보이는지점에서도되겠다.

아주쓸쓸할만한주제의이영화가

전혀안쓸쓸한것은주인공들의젊음때문이다.

스물여덟살마고(미셀윌리암스)

삼십년후만나서키스를하자는이야기를하는데

그삼십년후가내나이와멀지않다는사실

에새삼놀랐다.

그리고내나이스물여덟에삶의권태를알았던가….

권태가아무리익숙해지는부부사이라할지라도

저생기찬젊음속에괴어들곳이있던가,

그런의심을하면서도

감독의시선을따라가보니….

사랑도외로움이두려워서하는것이라는것,.

사랑한다는표현은

어쩌면이미당신을사랑하지않는데나는그래도여전히당신을사랑하고싶어요…..라는

바램일수도있다는것,

권태는사람의지극한본성이어서

익숙한것들에대한시선은나른할수밖에없다는것….

대니얼과마고는놀이동산에서놀이기구를탄다.

점점흥이나고몸을흔들어지고어두움속에서생기발랄해지는그들…..

그러다가시간이되어음악이그치고놀이기구는멈춘다.

갑자기나타난세상은회빛이다.

그들의망연한표정…..

마지막장면도첫장면이그대로베리에이션된다.

오븐앞에주저앉은그녀

그녀를스쳐지나가는남펀아닌새사랑

모든것들은소멸해간다는것

육체도

감정도

사랑도

그게인생이라는것을….

얼마나더살아야알수있을까?

우리도사랑일까?

아니

7 Comments

  1. 마이란

    2012년 11월 6일 at 4:35 오전

    어?
    저도어제이영화봤는데요.
    전좋았어요.
    얕은개울물흐르듯드나드는생각도많았고…

    섬세하고
    괜한멋부리지않고
    솔직한영화라고생각해요.
    연기잘하는배우도배우지만
    자꾸감독이떠오르던영화..(시나리오도썼다던가..)

    제가리뷰를쓴다면푸나무님과좀다른부분도있을것같아설까요?
    아니!라고단번에대답하셔서깜짝놀랐다는..ㅎㅎ

    영화를위해선원제가더좋구요(노래제목이죠?)
    자주그렇지만우리말번역제목은
    영화만큼많은것들을품고있는것같아서더좋아요.

       

  2. 푸나무

    2012년 11월 6일 at 4:52 오전

    다른게왜없겠수?
    많은좋은부분들
    재미나는부분들있었지만…..
    사랑…..
    에대하서는
    사랑은오래참고온유하고
    등등
    고린도전서사랑장을사랑이라면
    우리가흔히생각하는사랑속에
    사랑은없는게아닌가,
    아니
    없다!쪽으로점점생각해가는중이라서그럴거외다.

    설레임
    그리움,
    그리고그사랑의감정이주는못견딜만큼’생기참’도
    시기자랑교만
    오래참음…..
    속에대입하면
    형체가없어져서…..
    어째갈수록이러나몰라…..

    나두좋았어요.
    감독이아주젊은데도
    더불어미인이드만….
    눈이깊습디다.

    마이란님댓글에적은팬부분이우스워서고치려고했더니
    댓글을다셔서
    그냥우스운채로둡니다.
    그냥웃죠.뭐…ㅎ~.
       

  3. Hansa

    2012년 11월 6일 at 8:01 오전

    저도오늘이영화에대한’리뷰’를읽었습니다.
    글솜씨가대단하다싶어스크랩해두었답니다..

    사랑이라는게,동서고금의남녀노소불문의화두인가합니다.
    푸나무님리뷰도매우좋은데요.하하
    추천!!

       

  4. 말그미

    2012년 11월 6일 at 8:19 오전

    이영화못보았어요.

    나이가좀들고보니
    사랑,인간관계다그거홀몬의장난인거같은생각이들어요.

    나이들수록감정이마른가랑잎처럼바스스해져
    언제내게도사랑,열병이런게있었나싶어요.

    설레임그리움이런가슴대신쓸쓸함우울함이런
    생각만자꾸드니…참~~
    나이탓인지계절탓인지,둘다인지모르겠어요…
       

  5. 푸나무

    2012년 11월 6일 at 10:51 오전

    저영화속부부자주장난을칩니다.
    서로에대한사랑표현도아주색다르게하구요.
    감독의눈이깊은것은
    그런겉모습과는다른
    속의허함을보여주는데에있었어요..
    그러니저영화는
    내겐
    사랑에대한담론이라기보다는
    사람의
    새것새로움에대한증후군으로읽히더군요.
    그것도채워지지않는,
    익숙함이란…..
    아주조그마한시간이흐르면다시배고파지는…..
    결국
    사랑의부재에대한이야기.

    매우!!!!

    매우맘에드는군요.ㅎㅎ한사님   

  6. 푸나무

    2012년 11월 6일 at 10:56 오전

    그럴수도있겠어요.
    말그미님
    홀몬의장난…ㅎㅎ

    요즈음저갱년기지내노라얼굴이하붉어져서
    병원에갔더니
    디립다검사만하더군요.

    호르몬치료같은것사십대라면기필코해야하는데
    오십대니알아서하라면서요.
    홀몬치료가만병통치라는데요.의사샘이.

    그참
    하여간요즈음내속이어떻게요동을치는지….
    어디로향하는여행을하려고이렇게변화무쌍한지
    한번들어가보고싶다니깐요.   

  7. 오드리

    2012년 11월 7일 at 2:23 오전

    아니,라고한마디로정의내릴수있다니맘에들어요.나도그쪽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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