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첫 눈은 그렇게 내게로 왔다
BY 푸나무 ON 11. 13, 2012
오늘나는첫눈을맞았다.
아니첫눈을맞이했다.
맞이하러갔다.
감히첫눈은꿈도꾸지않았다.
가을을보내려하는마음에어찌눈이깃들이리.
만추가득들이찬내게어느순간눈이다가왔다.
첫눈은순후했다.
고왔다.
여렸다.
아눈와요.여기……
눈을사랑할만한,
혹은눈을보고좋아하는나를기억하는이에게
문자를넣는순간
순식간에온것처럼눈은흔적도없이사라졌다.
2012년11월13일오후두시삼십칠분이었다.
변함없음을자연의가장큰미덕으로치지만
밝은눈으로보면
산은어제다르고오늘다르다.
아니매순간이변화자체인지도모른다.
깊은가을에서겨울로향하는여정중.
오늘북한산은
며칠전과도확연히달랐다.
잎진나무들사이로여름내보이지않던땅과바위들이융기해서낯설었고
보이지않던산의갈기들은능선위에선명했다.
고요하고장중했다.
진관사를거쳐응봉능선을오르는데아무도없었다.
도심속가로수잎들이여기저기소란스레굴러다니는것과는달리
산속낙엽들은여여하다.
져내린낙엽들은땅으로의귀환을위해
완벽한소멸을꿈꾸는듯묵상중이다.
내발자국소리가벗을청해왔다.
채지지못한나뭇잎하나가팔락~거리며져내렸다.
공기를가르며내는낙엽지는소리는음의어디쯤일까?
응봉은북한산자락의봉우리중가장빨리올라가는봉우리일것이다.
그대신처음은탱탱한청량고추덥석베어문것처럼맵다.
가쁜숨을쉬며오르다가
갈참…나무물갬나무….싸리나무……
이파리들을담는다.
새싹만어여쁜게아니다.
빛아래서면수수하기그지없는밤색잎들도
오묘한빛을내보인다.
숨어있는색을밝히보이게하는것이빛이다.
모든것을투과하는빛만이할수있는행위
하다못해저엷은나뭇잎조차저리다른색을품고있으니
어둡고습한사람들속이야…..어찌하랴,
그러니내가산을걷는행위는
어쩌면
나뭇잎이
자신을투과해가는빛과만나는일일지도모른다.
빛이투명하게나뭇잎을직시할때
비록시들어가는이파리라할지라도가장아름다운빛을나타내듯이
혹시나도…….
기대하며걷는것,
응봉을지나면사모바위까지약간의오르락내리락이있지만능선이다.
마치하늘아래바로닿아있는공원처럼탁트인길,.
걸을수있다는것에대한감사가새록새록일어나는길이다.
오른쪽으로는향로봉가는능선과함께….산그리메선연하고
왼쪽으로는깊은골짜기와함께바위병풍울울이다.
몇번의높다란바위들을오르다보면
삼각산동두렷이떠오른다.
눈이피곤하면손가락세개를대고가만히눈을문지른다.
그러면감은눈저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