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없이 헤매다 ㅡ 제주 갤러리 투어
BY 푸나무 ON 11. 26, 2012
길눈이어둡다는것을
다른식으로표현해볼까,
길에대해혹은방향이나공간에대해방만,혹은열림이라고,
단순히가야할길에만관심이있는게아니고
그길을가는데펼쳐있는온갖사물들에열려있는상태,
귀여운남자뚱둥한김준현이개콘에서말하는대로
‘마음만은호올쭈욱한이야기일지모르지만
길치방향치들의삶은
목표만을위해매진하는삶이아니라
과정을음미하는삶이아닐까,
제주도에서이박삼일을지내는동안내내운전을했는데
한친구는눈이난시라부셔서한시간이상운전은못하고
또한친구는낯선곳제주도운전이겁이난다해서…
겁없는,
난시아닌,
그러나공간지각력무인내가운전을했다.
놀멍쉬멍해서그런지운전은오히려즐거웠다……
그리고이젠어딜가서든무수리역할이더편하다.
기대는것보다는
기대게할수있다면
얼마든지어깨와품을빌려줄수있다.
이번에여행을같이간아주오랜친구가그랬다.
“지금은니가제법둥글둥글하다만사실니가어릴때는좀까칠했어야.
느그집에가보면느그엄마가너를을마나이뻐하든지….
내어린소견에도영이엄마가영이를저라고이뻐하니까,저것이저라고못됐구나….
생각을했거든,“
참회(?)하는마음도있었다.^^*
비행기를타기전친구들에게그랬다.
길지않는여행이지만
기대에못미쳐도즐기고헤매도즐기자.
사실여기저기헤맸다.
특히둘째날작가의산책로를따라갤러리투어를하는데
시작지점이잘못되어서택시를두번이나타야했고
작가의산책로가어딘지결국은모른채….헤매고다녔다.
그럼어떤가,
난데없는제주도의야트막한돌담집들.
사람잘다니지않아낙엽수북히깔려있는길,
의도치도않았던다리가나타났는데.
여행은결국부질없이해메는것!아닌가.
시로써무엇을사랑할수있고
시로써무엇을슬퍼할수있으랴
무엇을얻을수있고시로써
무엇을버릴수있으며
혹은세울수있고
허물어뜨릴수있으랴
죽음으로죽음을사랑할수없고
삶으로삶을사랑할수없고
슬픔으로슬픔을슬퍼못하고
시로시를사랑못한다면
시로써무엇을사랑할수있으랴
보아라깊은밤에내린눈
아무도본사람이없다
아무발자국도없다
아저혼자고요하고맑고
저혼자아름답다//시,부질없는시//정현종
시인이시도부질없다고여기는데(정말일까?^^*)
하물며여행이랴….
윗시에여행을대비해봐도그럴듯하다.
여행으로무엇을사랑할수있고
여행으로무엇을슬퍼할수있으며….
기당미술관이중섭미술관소암미술관
그리고제주에올때마다가보고싶었던두모악김영갑갤러리….
이중섭미술관부터시작했어야방향이맞는데
기당미술관이먼저나와서…..들어갔다.
차에서내리니어려운사람눈치보듯으슴프레빗방울내렸고
앗비다…하기전
우와비다…….내가먼저했다.^^*
조촐한동네길을지나조금오르니기당미술관이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