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방법이 있을까?
프루스트가우리의삶을바꾸는방법들(양장) 저자 알랭드보통(AlaindeBotton) 출판사 청미래(2010년07월0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시/에세이

화려하게치장된우아한건물에서고급스런옷을입은사람들과

차를마시며일상적인일들에대한담소를나누는것은천박하고

정신이화려한

즉인식의체계가고급한사람들과만나

일상속에숨은비의에대해이야기하는것은고급한것일까?

사람은누구나고급에대한경외심이있고

천박에대해서는

할수있는한

마치바람부는날은사시나무잎떨리듯이격렬한거부감을표시한다.

왤까?

왜정신은우위를점하고

정신적이지못한사람도정신에대해무조건한경외를보내며

정신적인사람이라고여겨주는사람들은

또당연히이부분을흥향하듯….

스메엘,하는걸까?

기실그이면속으로조금더고개를들이밀어본다면

정신적인사람이라고여겨지는사람의깊은속에서

삿되다고여겨지는사람이지닌

물질의풍성함을

몽매할정도로그리워하고있을지도모르는데,

정말안그럴수도있고끝까지아니라고우길수도있지만

하여간,

오늘처럼겨울비온유하게내리는날

비는온유해보이지만그온유함이지닌냉기는차다.

눈이되지못한겨울비는음울해서더욱쌀쌀하다.

이런날은유리창이있는실내에있다면

당신은창가로다가갈것이다.

그리고자연스레팔짱을끼고밖을내다볼것이다.

당신은무슨생각을할까?

단순히비가오네….

아니면그날밤데이트할여자혹은남자의생각?

향기혹은

부드럽게와닿던설레는촉감?

아니아마도그렇지않을것이다.

당신은틀림없이그창가에서서….

지나간기억어디쯤을더듬고있을것이다.

특히

슬펐던지쓸쓸했던지부끄러웠던지

그래서곁에아무도없다면,

혼잣말을해도될장소라면,

중얼거릴것이다.

아그때왜그랬을까

아그때정말그랬었지

그리고대개의사람들은이대목에서조금정지해있다가

잠시후초록불이라도켜지듯

생각의확장을그치고일상으로돌아갈것이다.

짧은성찰의시간은

한여름들판의꽃들처럼순식간에쇠해버리고…….

푸르스트는

이런미묘한지점에서게되면

움직이지않고그지점을응시했다.

그부분에대해천착해서

섬세하면서도날카로운글을써냈다.

글은

혹은성찰은

혹은깨달음은

혹은매혹은

혹은감동은

그런곳에숨어있다.

우울하고어두운날하늘에서무엇인가은총처럼내리는날,

잃어버린ㅣ간을찾아서….는무려일곱권이다.

어느한문장은얼마나길던지,

일렬로배열할경우무려4미터에이르고

웬만한와인병의아랫부분을17번은충분히감을수있을정도의길이이다.

기브스를하거나

페에결핵균이들이차서침대에누운환자나읽어야할길이다.

그무서운(?)길이에대해

알랭드보통은

인간의경험이생략앞에얼마나취약한지를

(그러니까프루스트는생략을안했다는이야기다.

모든부분에

그에게다가오는일들사람들생각들하다못해기억들조차)

생략속에중요한이정표들이얼마나쉽게제거되는지,

젊은주부의자살에관한짧은기사가보봐리부인이되었다는,

말하자면마르셀은사람들이스쳐지나가고야마는,

보면서도보지않는것처럼여기던가.

못본체하던가

하는이면들을탁월하게감지해내는레이더가있었던것이다.

(탁월하게감지해내는레이더?

같은이런나의표현은얼핏쌈박하게보이지만

우아한마르셀에비하면천박스럽기그지없다.

알면서도왜지우지않는가,

그것은프르스트적시각으로보았을때팩트이기때문이다.

나도모든부분에다는아니지만

자신을직시할필요가있다.그런직시가나에대한성찰일수도있으니까)

알랭드보통이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에서

찾은

프루스트가우리의삶을바꾸는방법…..을읽는다.

이책을먼저읽고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를십이월에읽을생각이다.

그것도일곱권전부는차마….아니고

(그러나꿈은꾸고있다.안나푸르나는못가더라도언젠가공략하고야말리.일곱권..

독서력높은사람에게는매우시시한꿈일지라도그래도기특한꿈아닌가,^^*)

삼십여년을푸르스트번역에매달려온

김창석선생이발췌번역한

한권으로읽는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이다.

아무리봐도알랭드보통은보통사람이아니다,

그의책을읽을때마다느껴지는

그놀라운사유와시각

그리고헤집고들어서는문장….

마치가수들이타고난성량과노래에대한감각을지닌채태어나듯

보통아닌사람알랭드보통도

,글에대해서남다른유전인자를지닌듯하다.

노력만으로되어지는게아니다.

인생.

그의책은책의주제와는전혀상관없이

언제나내게소리없는웅변을접하게한다.

그래,

영웅도시대가만든다고했으니,

시대를좌우할사람어디있겠나……

푸르스트가우리의삶을바꾸는방법들

이책은그의어떤책들보다특히재미있다.

잃어버린을텍스트로삼아….

삶을바라보는시각들.

프루스트의시각을아주재미있고명료하게들어내어

알랭드보통화한….글이라고나할까,

아홉가지챕터가있는데

그중좋은친구가되는방법,,,,,,

~의친구인페르낭그레그의글

우리끼리만들어낸동사로<프르스트화>하다가있다.

이는지나치게의식적으로친절한태도를

속된말로유쾌한겉치레를가리키는것이다.

프~는자신의지성과현격하게차이가나서

지루하기그지없는친구들과의대화속에서도

자신을숨긴채그들에게아주잘맞추었다.

지성의첨탑인프~

우정을독서에비유했다

소통과연관되어있는,

그러나그는

독서는정직한것이라눈을돌릴수도하품을할수도

최소한건너뛸수도있는데

우정은그렇게해서는지키지못한다는것을안다.

이눈밝은섬세한아저씨는

우정(사람들과의관계라고해도된다)속에있는

전혀상충되는계획

우정을지키기위한계획과

자신을정직하게표현하기위한계획에

어떻게대응했을까?

더군다나프~는유별나게다감하고유별나게정직한사람이었기에.

그에게이문제는아주어려웠을것이다.

그래도그는명쾌하게결론을내렸다.

애정의추구와진실의추구가

근본적으로양립불가하다는판정.

그래서

그는우정을지키는데

가령자신을배신한친구의글에대한평에서도

실제로아주형편없는글이었는데도

완곡한칭찬과함께우회해나갔다.

고급창부인여인에게

~는편지한다.

성스러운미인이며모든남자를헌신적인숭배자로바꿀수있는여신……

이라는편지를그는눈감빡하지않고써보내

그녀와친구가된다.

그의이런부분이

오히려더정직하고심오하며감정에휘둘리지않는사고자로만들어주었다는것,

(이부분은상당히생각을많이해야이해할수있는대목이기도하다)

~가시니컬한건지

보통이시니컬한건지

하긴이런문장도사실절대로적확하지않다.

아그사람괜찮지않아???

라는문장속에숨어있는수많은갈래들과비슷하다.

말하는사람은

그사람의수많은부분중자신에게맞는어느한부분만을이야기했을것이고

그말을듣는상대는그가아니므로…..

그럼에도

나는시니컬이란단어를좋아해서사용한다.

시니컬에는

냉소도있고의심도있고시건방진부분도있지만

딱그만큼투명한인식이있으므로…..

이책아껴서읽었다.

당연히조금집중은필요한책이다.

문장과문장사이

그리고단어와단어사이에펼쳐지는공간에주목할약간의지성도필요하다

(,잘난척???실제로*아는체계*를규합하려고하는데

지인께서나를계주하라고하셨다.~)

정말

조금만아주조금만집중하면

상당히재미있다.

시니컬한미소가

특히자신을인식하는시니컬한미소가

저절로지어지는책,

3 Comments

  1. 배규태

    2012년 11월 28일 at 7:37 오전

    프루스트?
    사람누구나쓸수있는글이라생각합니다
    오히려스토리를구성하고플롯을설정하고새로운캐릭터를창조하고
    그런거없이써내려가니쉬울수도있습니다
    대단할수도있지만의외로아무것도아닐수도있습니다
    어쩌면푸나무님글만못할수있단말입니다
       

  2. 푸나무

    2012년 11월 29일 at 8:17 오전

    배선생님은프루스트를읽으셨군요.
    전이제약오분의일정도읽어가는데
    그펼쳐지는

    플롯없고
    캐릭터없는
    어쩌면
    스토리조차없는글에서
    엄청나게

    """봄""""

    새로운,
    열린,
    사물의이면
    아름다움.
    등이보이던걸요.

    감히저는언감생심바라볼수도없는높은곳의……

    그래도칭찬은
    우정이라여기며접수합니당.ㅎ~   

  3. 실타래(leedaum)

    2012년 11월 29일 at 2:38 오후

    노년을준비하고있는지천명의디아스포라지요.
    읽고싶은책을추천해주셔서감사합니다.
    아직도집서재에는미쳐펼쳐보지도않은것들이많은데
    욕심을또냅니다.
    나이들어볕좋은창가에앉아흔들거리며책이나보며노년을살겠다는바램으로
    친구님께서먼저보시고풀어놓으신생각들을마치읽어보지도않고나의생각인냥,또메모를합니다.
    그때마다책을구입하려면두배의가격이기에
    작은수첩에책을알게된날짜와제목,내용에대한글들과함께메모하였다가50권이될때쯤동생에게부탁하여배로보내달라한답니다.
    그렇게모인책들이훗날나이들어고국으로도,
    이곳에서도의지할곳없이함께나이들어가는이들에게위안이되고휴식이될수있도록조금씩모아가고있는거지요.
    읽어보시고괜찮다싶으신것들…..자주올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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