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숲에서

이것참한심하기그지없다.

눈이아프다.

두시간넘게인터넷서핑을했다.

이번제주도에서찍은식물의이름몇개알려고.

마치소식없는연인멜기다리듯이

클릭을해가며나무이름을찾아냈다.

그왜이파리가우묵하게밖으로휘어지는데

녹두만한꽃이이파리아래온통하얗게피어나던데

꽃피어난옆에서열매도함께익어가던데,,,

가시가이렇게솟아낫는데

열매가작은무화과처럼생겻던데….

가시난작은나무는비자림에서만나고열매들은쇠소깍에서만났는데….

쇠소깍은민물이솟아나고바닷물이들이차서함께만나는곳이었다.

뭐랄가,물의여신이혹있다면거기어디쯤

그러다가살며시나타나서그곳정경을

그윽한눈빛으로살펴볼만한

.정적인곳이었다.

물론사람들의돈을모으기위해엣날밴지뭔지….

투명한배를띄워놓고밧즐을늘여놓아

89%정도풍경을파괴시키긴하더라만….

글을썼다면절대이렇게눈이피곤하지않았을것이다..

우묵사스레피….

호자나무

그리고좁은잎천선나무…..

내가만난

세종류의나무이름을알기위해

두시간눈아픈서핑이라니…..

하두찾아도안나오길래….

나무식물도감도하나주문했다.

그러고나서야찾아냈다.

이름.

식물들에대한열정….

사실나는열정….과는

매우아주많이거리가있는사람이다.

젊은나이에도연애하는친구들….

여름날손잡고다니는것을보면

땀나서끈적이지않을까?

냄새나지않을까에더신경이미쳤으니

무슨열정이있었겟는가,

그런데인터넷바다위를

그것도겨우이름하나알고부르기위해

한없이헤매고다니는

이가없는연정은

도대체나의어디에서파생된것인가,

뭘까?

답이쉬보이지않아스쳐지나가려다가

그래도내가프루스트를읽어가는사람아닌가….

나는멈추어섰고바라보았다.

제주도에간첫날비자림엘갔다.

숲해설사가있어..듣겠다고했더니

우리셋에전담된해설사가되었다..

입구에구상나무가있어….

어머구상나무수형이조금다르네요.제주도라선가

하여간가만히있으면중이나간다는말은

上진리다^^*

중얼거리기시작하면

그즉시바로하류로진입한다.

구상나무처럼보이지요?바로그게비자나무에요.

비자요??

만져보면달라요.구상나무는부드러운데비자나무는날카롭고딱딱해요.

비자의는바자의이파리생김새가아니처럼생겨나무목에붙여쓴거에요.

오호,

이파리에서향이나는상산나무에대한설명도듣고…..

그렇게비자림숲속으로들어섰는데

누군가안나푸르나앞에설때

옷을벗고싶었다고하던데

나는비자림그울울창창한숲으로들어서며

울고싶은기분이들었다.

이제까지내가보았던숲과는품이달랐다.

작년에걸었던거문오름에서도……뭔가

내안을치고나오는거칠은호흡같은,

보이지않는감정들이뭉쳐형상화되어실제로차고나오던,

덩어리진모습의보여지는감정의타래들.

증자의제자중어떤사람이증자의수하에있으면서도

도무지책을읽지않았다고한다,.

얘너는왜책을읽지않니?

아니책을안읽는다뇨?

저는날마다책을읽는걸요.

선생님하시는모든것이제겐공부이며책인걸요.

나는자연을읽을수있다면

그것이가장위대한공부라고생각한다.

자연이지닌절대,

공정,

풍성한열매

아름다운꽃

그리고결실.인내,변화,세월을읽을수있다면,

이보다더멋진독서가어디있을까,

휴식이필요한사람에게

가장멋진휴식을줄수있는것도자연이다.

자연은창조주를이해하게하는데가장가까운스승이기도하다.

자연속에서창조를이해할수없다면

그는맹목이될수도있다.

그러니내가비자림속에서

울고싶었다는것은내존재의근원이

숲속의어떤근원과조우한것이리.

음악을깊이아는어떤이는말했다.

신과가장가까이있는것이음악이라고….

굳이우아한클래식콘서트장에가질않더라도

깊은마음속을들여다보며찬송을할때

신의임재를느낄수있다.

변환되는마음이읽어진다.

심으려한들여기이렇게심을수가있으며,

키우려한들또한이같이키울수있을것이냐,

한발내달으면물바다요,한발들이밟아도돌바단데

여기무슨틈을이같이저절로얻어이러한대밀림을지을수있었던가.

조화도응당자기가한일에스스로놀라지않을수없을것이다.’//노산이은상

숲에들어서면

숲이

신이창조한세계라는것을알수있다.,

잘만하면

숲에거하는신의숨결도느낄수있다.

담팔수붉은단풍잎하나가인상적이다.

우묵사스레피우묵사스레피우묵사스레피우묵사스레피

좁은잎천선나무좁은잎천선나무좁은잎천선나무

후박나무

까마귀쪽나무까마귀쪽나무까마귀쪽나무

이파리에서향기가났다.정말로상산나무

호자나무

13 Comments

  1. 士雄

    2012년 11월 29일 at 1:15 오후

    제주도가제일살기좋은땅이라하고
    장수마을이라하지요.
    주변에서자꾸세컨드하우스를제주에마련해보자하네요.
    그런데여전하게섬이잖아요.ㅎㅎ   

  2. 士雄

    2012년 11월 29일 at 1:17 오후

    내생각에는그래도서울이
    제일살기좋은곳아닌가하는생각을합니다.
    오래살아서그런가요.^^   

  3. Lisa♡

    2012년 11월 29일 at 2:31 오후

    비자림또가고픈장소.   

  4. 풀잎피리

    2012년 11월 29일 at 3:16 오후

    비자림의신비감
    아직도숲속의이슬이느껴집니다.

    이름을알려고하는열정
    박수를보냅니다.   

  5. 데레사

    2012년 11월 29일 at 6:18 오후

    제주도의여러풍경들을보며갑자기가보고싶다는충동을
    느낍니다.
    언제가도좋은제주도니까요.

    귤밭이눈에확들어옵니다.
    한두개따서먹었으면싶어요.   

  6. 운정(芸庭)

    2012년 11월 30일 at 4:10 오전

    제주도는너무나좋은곳.예서살고싶어요.

    담팔수나무는협죽도잎하고닮이서,,,다시확인했어요.
    나무이름알아내기,,,인내심이대단한여인.

    난아래호야나무를키워본적이있어요.
    사웅님말씀대로세컨드하우스를마련하고싶은데…   

  7. 이정향

    2012년 11월 30일 at 8:29 오전

    흠..야생무화과나무하나만압니다.야생열매중에우리나라에서나오는과일중에가장달고..안타깝지만보기힘들답니다.귀한사진정말고마워요퍼가도될까염?   

  8. 이정향

    2012년 11월 30일 at 8:30 오전

    멋진사진못퍼가게자물쇠를잠가놓으셨네염.ㅎㅎㅎ   

  9. 조르바

    2012년 12월 1일 at 1:43 오전

    첫번째나무사진을보다울컥~심장이벌컥~문을여네요…^^
    사진만열심히보다나갑니다.

    글까지읽으면….ㅠ
    담에와선글만읽을고야요…예약~!^^

    늘감사~!   

  10. trio

    2012년 12월 1일 at 2:52 오후

    저는이름을알려고도하지않는데…열정이넘쳐요.푸나무님은…
    <임종을맞은까미유>에대한글은아직못찾으셨나요?
    엮인글기다리고있는데…

       

  11. 참나무.

    2012년 12월 2일 at 12:51 오전

    감동적인포스팅!
    풀…나무…숲에관한한
    푸나무님능가할분계시면나와보라그래…외치고싶음…^^*
       

  12. 쥴리아스

    2012년 12월 2일 at 9:27 오전

    오랜만에들어와봤는데여전히여행포스팅이많군요…동갑내기인신것같은데…누구는이렇게여행을…누구는이렇게앉아있거나누워있거나…드래곤플라이트나하면서…부럽다못해시기와질투까지…찌든내인생…여행많이다니세요…좋은글읽고갑니다…^^   

  13. 인회

    2012년 12월 3일 at 2:00 오전

    제주도의여행이제가한것같네요.
    쇠소깍,비자림등등…ㅎㅎ
    그곳에서담은식물과나무사진보내더더욱요.
    저도다담아온사진들같아서더정이갑니다.

    제주도여행이값지셨군요.
    전이번제주도여행은주로몇개의오름을다녀왔는데…
    비자림의콩짜개덩굴은잘있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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