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낙수

올해세번제주도엘갔는데

그때마다외돌개를갔다.

그것도해저물무렵…

저물어가는태양만오락가락하는것이아니라

갠지고양인지시간만오락가락하는것이아니라

바다도그렇더라.

바다의빛깔이…..결결이다른모습으로해체되는듯,

그렇게새로운빛깔의하나로이내뭉치는듯,

밤의어두음의색이바다속으로들어서니

고요하던바다도색다른경기광기에휩쌓이는듯,

오락가락하더라.

외돌개는

외자가어울리는

외로운돌….하나우뚝서있는곳이다.

지극히평범한바다에돌하나가얼마나그주변을색다르게변화시키는지…

어쩌면존재로존재에게침투해가는….

.

사랑도그러할까,

한사람이한사람을변화시키는것,

한사람이한사람에게안겨전혀다른모습으로수용되는것,

그리고새로운미지의곳으로나아가는것,

그렇다면틀림없이

외돌개와바다는

깊은사랑에빠진게틀림없다.

아주아주옛날화산이어쩌구저쩌구할때

어느순간터억자리잡은외롭게생긴돌….

바다와외돌개는한순간에눈맞었던것이다.

가만가만

그리고

얼마나시간이흘었나.

그래도여전히사랑하는가.

사랑한다.

외로운돌은외로운채로바다주변을아주색다른정한에물들게하며

바다는외로운바위를안아주며세월을보낸다.

사랑하기에

돌위에푸나무가자생해있고….

(혹시이집쥔???하실분있으실까,푸나무는풀과나무를통칭하는단어)

사람들은돌이아니라

그돌과바다가함께보여주는정취에감읍한다.

이번에외돌개를걸으며친구가그랬다..

나너하고서점에같이간기억이있어.너두나?

아니안나는데…

너랑무슨책을사러갔는지는모르겠는데니가너무그서점을좋아하는거야.

책을보면서도너무좋아하고

그래서그런생각을햇어영이는저렇게책을좋아해서나중에책으로머하려나…..

나는그생각난다.

내가너네집갔을때너느그집있는책다치워버렷잖아.

책손에들면끝을볼때까지손에서안놓는다고,

나하고놀러와서너책하고놀았잖아.

그때친구에게말은안했지만

로버트망구엘의이야기가생각났다.

책이사람보다훨씬더재미있다는…..

다섯시만되면숙소인휴양림으로차를밟았다.

제주도에와서

다섯시만되면숙소에들어가

춤은커녕

노래방도안가고

술한잔마시지않고수다만부리는우리들국보급이라고….

십이월은매우복합적인달인것같다.

시작과끝이맞물려있음에그리하고

축복과함께쓸쓸함이더해져오는달이기도하니.

화려하고그윽한포도주빛향기들이

거리에서

아름답게포장된선물의집들에서

손에잡히는별들인네온싸인들에서

무엇보다빛나는성탄목들사이로

격의없이성큼거리는걸음으로다가오는가하면

성냥팔이소녀도

어두움가운데서

여기저기그림자되어

처연한모습으로서서우리를바라보고있기도한다.

경건한가싶어서옷깃을여미면

어디선가거칠고황량한,

그러나바람이분명한바람이불어와옷깃을들추고

바쁜가하면아늑해지고

설레인가싶다가

깊이가라앉는….

躁鬱의달.

십이월을

그렇게한번이름해볼까,.

躁鬱인가?

아니면

에서鬱인가

에서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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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trio

    2012년 12월 7일 at 3:56 오후

    12월…저한테는그냥건너뛰고싶은달이예요.
    기쁨과즐거움,설레임에동참하여지지않기때문인지…

    그래도푸나무님한테는행복한12월이기를바랄께요.
       

  2. 순이

    2012년 12월 8일 at 12:51 오전

    백혈병에올인한2012년
    빨리지나갔으면합니다.
    어떻게한해를보냈는지

    능마마는어느해보다풍성한한해를보내며
    사진과글을올리셔서
    나는대리경험을많이하고위로가되었습니다.

    사진정말좋습니다.
       

  3. 푸나무

    2012년 12월 9일 at 11:45 오전

    트리오님십이월…

    건너뛰고싶으실까???
    궁금!!!!^^*   

  4. 푸나무

    2012년 12월 9일 at 11:46 오전

    어쩌면
    올해
    가장힘들어서
    가장기억에아름답게남는해가될지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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