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의 디바가 된 이은미 ㅡ 너를 위해

어떤부분에대해글을쓴다해서

그분야에전문적인식견이있는것은아니다.

가령푸나무가

풀과나무그리고숲과산에대해서

줄기차게이런저런이야기를쓴다고해서

그들에대해전문적인식견이있는가하면

절대아니라는것이다.

내블로그에가장많이읽은인기글이라고챠트에올라와있는글

세꼭지는

불행히도내가가장알지못한부분

즉가장문외한적인시각에서쓴

나가수에관한글이다.

작년우연히아주우연히나도가수다라는프로를보면서

처음으로임재범을알게되었고

그의노래너를위해를들으며

임재범에게혹하게됐고

나가수방청자가되었고

결국글을몇꼭지썼는데.

무엇보다

그의노래로인해

나는유행가에대한새로운인식의장으로들어셨다.

그러나그이면에는아마도가장크게

<나이>가주는

<인생의아우름>이있을지도모르겠다.

연분홍치마가봄바람에….휘날리더라….

이런곡조의촌스러움

가사의옛스러움이줄기차게담고있는

소박한삶에대한관조가..

.슬픔에도못미치는치기가,

이성과는벼리된조잡한감성이,

그것도아주낮은급으로겹겹이배어있음에도불구하고

내가슴으로그것들이사무치게들이닥치더라는것이다.

.

삼십대초반부터유행가를듣지않았고

오십중반에이르는동안에

유행가없이아주잘살아왔다.

더솔직해보자면

(근데이솔직함이란것이언제나날카로운촉을담고있다가

무작위로쏘아대는지병이있더라만하여간)

음악은찬송가와클래식만들었다.

그리고사실그세상좋았다.

아주만족스러웠다.

하도끝이없는세계라

절망이줄창벗을하긴하더라만

이제늙어가니아마도

머리가쉬고싶었는지도모른다.

이성도지쳤을거야.

이제까지그만큼앞으로내세웠으니이젠뒷방으로가서

한적한뒤란이라도거닐며살고싶어.

그러면서

머리와이성이

감정을앞으로줄세웠는지도몰라.

아는체계계주라서하는말이지만

이성지식지성….그딴것…계산된거잖아.

그것껍질일수도있다고…..

감정은원초적이라서

소박하고

그래서귀하고

이제까지단단한이성의지배하에살아왔으니

이젠좀쿨하게…..살아도되지않을까?

세상에,

이런긴서설이라니,

여전히쓸데없는이성의산물이다.

자신의겉모습을뇌리에가득담은일종의튜닝이라니까

하긴제버릇어찌금방버릴수있겠는가.

오늘나는조금전에나가수를봤다.

디셈버가왕전….

그리고이은미가부르는…..

임재범의노래너를위해를들었다.

이은미,

마흔여섯…..

아직은여성으로충분히아름다울수있는나이다.

지나놓고보니여자가가장아름다울수있는나이는

십대이십대삼십대초반이아니고

삼십대후반부터사십대초반그리고중반같더라.

무르익고

무르익은과일부드럽듯이부드럽고

시듬가까이다가서는것을아는눈빛은그윽하다.

자연을바라보는눈빛은자연스럽고

사람들관계를통찰할수눈빛은깊다.

사십대후반은눈빛이아름다울수있는시절이다.

이은미는아주짧은머리와는어울리지않아보이는제법드레시해보이는

원피스를입었다.

맨발의디바라는이름에걸맞게맨발…..

예쁜발찌가양발에걸려있고…..

노래부르기전그녀가그랬다.

이노래는자신의어떤비밀한마음을공유하고싶다는.

내밀한곳에서무엇인가솟아나올때부르는곡이라는

(아니이말은그냥내가이렇게해석해서들은대목이다)

근데그말이해가되더라

노래는정말기억을추억으로다지는데아주중요한모티브거든.

내게도그런노래가있으니,.

그리고그말도했다.

노래를잘하려면

노래에마음을심어야한다고….

그리고그녀는정말노래하면서노래속으로들어갔다.

허스키한그녀의목소리가

어쩜우린복잡한인연에서로엉켜있는….

노래를시작하는순간

나역시그녀에게로엉켜들어가버렸다.

소파위에서벌떡일어났다.

그녀가부르는노래는노래가아니라

어떤엑기스…..

뭉쳐진허브향덩어리….

슬픔의..

내밀한내안에고여있던

아니숨어있는깊은강줄기속으로

거침없이파고들어갔다.

그녀는맨발이아니라

단단한워커를신은젊은군인의발이었다.

단호하고거침없는,

정말

전쟁같은사랑…..

위험하니까사랑하니까….너에게서떠나줄거야……

그녀는

노래를잘불러야지

멋지게불러야지

매혹적으로.불러야지..

그런상태를떠나있었다.

그리고그냥노래속에있었다.

그녀의말처럼

모든마음을노래에심어

그마음을동력삼아서

새로운세상으로의진입을꿈꾸는듯했다.

절규하는듯노래했지만

노래는절규라기보다는울림이었고

울림이라기보다는

미지의세상

가보지못한미답의세상을보여주었다.

전에

어느분이나가수글밑에점잖게그러셨는데

그런글은다른분들이나쓰게두시지요.

흠.

<

13 Comments

  1. 벤조

    2012년 12월 9일 at 3:00 오후

    푸나무님연애해요?
       

  2. 凸凸峯

    2012년 12월 9일 at 7:33 오후

    제아내도글깨나쓴다는소위문인에속하는데
    나가수의열열한팬입니다.나가수방영날에는
    만사제치고매달려밉기까지했었는데…덕분에
    오늘처음,진짜처음,이프로를보았습니다.
    오늘에야마누라가나가수에매달리는이유를알다니…
    역시나는좋은남편은아니다싶군요.
       

  3. 푸나무

    2012년 12월 9일 at 9:09 오후

    조블최고로
    상큼발랄하신벤조님
    이제거기에예리함까지….
    그럼요,
    저는날마다연애하죠.
    세상의수많은존재들과,…
    이른아침차가운공기부터시작해서
    그공기속으로붐어져나오는나의입김…
    한강이지척이라자주다가오는안개….벗은나무야…..오죽이나섹시합니까,
    거기에나의남편
    눈이야말할나위없구요.

    그런데설마상큼발랄예리하신
    벤조님께서
    육십이지척인푸나무연애의대상을
    남자
    오호ㅡ,그것도어느한남자를상대로하는…..
    연애,로생각하시는것은아니시죠?
    ㅎㅎ

       

  4. 푸나무

    2012년 12월 9일 at 9:12 오후

    철님께서도
    글에대해서는보통내공이아니신데요.
    사모님께서도그러시는구나.
    근데ㅡ그럼에도나가수를같이안보셨다구요,.
    그렇다면
    속으로
    에이,유행가…..하셧던거네요.
    그것제가젊을때했던…건데

    그렇다면아직도철님께서는무지젊으시다는….
    연분홍치마…..
    그것모르신다니…..

    그나저나이은미어떠셨어요?
       

  5. 공석환 생각

    2012년 12월 10일 at 7:36 오전

    대학교때는클래식음악만들었는데나이가들면서재즈도듣고가요도잘듯습니다.

    캐나다에있을때오디오가상당히고급이었는데패티킴의노래가얼마나절절한지.

    이은미나재범의노래가풍기는분위기도색다릅니다.

    푸나무님연말분위기잘즐기고계시는지지금공항라운지에서댓글씁니다.

    행선지는비밀(?)로   

  6. 쥴리아스

    2012년 12월 10일 at 9:41 오전

    찬송가와클래식만???어찌그리사셨는지약간은궁금합니다…무슨판결받은것처럼도느껴지네요…30대전으로다시돌아가시니좋습니다…^^   

  7. 푸나무

    2012년 12월 10일 at 10:38 오전

    공변호사님께서는어디로행차하시는지….
    아름다우신어부인과함께동행하시는지
    비밀이라하시니
    급궁금하지만하루이틀지나면
    블로그에답이뜨겠지요.

    비밀의장소도가시고
    공변호사님년말분위기가좋아보입니다.   

  8. 푸나무

    2012년 12월 10일 at 10:40 오전

    쥴님…
    그래도아무리제가
    까만것은글씨흰것은종이라해도
    저자사인하여
    한권주실의향은없으신가부죠?
    클래식과찬송가만으로도충분했다니까요.
    은미노래를오늘많이들었는데
    마음을너무함부로대하는듯한느낌두있어요.   

  9. 조르바

    2012년 12월 10일 at 2:58 오후

    와우~브라바~~~~

    처음에푸나무님감상과동참읽어내려오면서브라바~외쳤어요
    마지막에이은미노래며헤어스탈패션눈이띠용~귀도띠용~
    세번돌려봤어요…크하~~

    아무튼지감솨솨솨솨솨~~~~ㅎ   

  10. 푸나무

    2012년 12월 10일 at 3:14 오후

    그쵸,너무이쁘지…
    아니오늘어떤분이카톡에서그러시데
    은미가
    안이쁘다는거야..
    세상에저렇게예쁜여자봤어?
    오늘내게
    은미는
    클레오파트라양귀비서시…김태희.
    보다더윗길!!!.ㅋㅋ   

  11. 벤조

    2012년 12월 10일 at 4:21 오후

    한남자와연애한다면어때서?그나이에…ㅋ
       

  12. 푸나무

    2012년 12월 11일 at 12:03 오전

    흠,
    그러고보니

    가문의영광일듯도합니다.
    이나이에말이지요…..^^*

       

  13. 벤자민

    2012년 12월 13일 at 11:28 오후

    노래잘하네요정말

    나도잘하는데^^
    노래방에서는항상100점
    건데노래는저렇게빵빵질러야
    잘하는노랜가봐요^^

    건데저노래처음들었는데
    년말에어디가서써먹기에는
    너무고음인것같아요ㅋㅋ

    저도요즘노래많이부르면서
    숨고르기를하고있답니다
    호주는자연환경이참좋은나라로알려져있지만
    사실은다른곳에비해산소가좀부족한나라에요
    그러니자연히
    산소같은제가
    요즘숨고르기를할려니더더욱힘이드는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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