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책 한 권ㅡ 엔딩노트
BY 푸나무 ON 12. 17, 2012
이즈음죽음을체험해보는웰다잉산업이유행이라고한다.
유서도적어보고
엔딩노트도만들어보고
관에도들어가보고
관에들어가기전
나실제괴로움다잊으시고….부모님노래도불러보고….
그런죽음을체험해보면삶이달라질까,
삶을보는시선은혹달라질수있을지모르지만
삶까지야……….
그러나그럼에도불구하고
무엇인가를직시한다는것은아주긍정적인일이라고생각한다.
하물며언젠가우리앞에나붓이나타날죽음이라야,.
이상한기억이지만나는울엄마품속에서처음죽음을접했다.
지금도엄마는내가열세살때까지품에안으면
마치어린아이처럼포옥안겼다는말씀을하신다.
큰오빠가두살도되기전뻣뻣해진것과는매우다르게..
엄마는나의사랑스러움을그리표현하신거겠지만
나는엄마의나이에주목한다.
스물두살젊은엄마와설흔두살무르익은엄마의차이…
아이를사랑하는데에도원숙해지지않았겠는가.
이제생각해보니
정말울엄마는나를잘안아주셨던것같다.
누워서아주길게온몸을밀착해서….안고…
내온몸을토닥이며…엄마그러셨다.
아이고이것을이이삔것을내가다키우고여우고난뒤에죽어얄텐데…..l
그때엄마나이오십도채안되셨을텐데
왜그런감상적인어휘를사용하셨던것일까?
별로엄마에게친절하지못했던아버지의영향때문이었을까…
엄마가그러실때마다.나는정말로눈물이났다.
여러번,,울었던기억이선명하다.
그리고그눈물을엄마에게안들키려고했던기억도난다.
죽음은이별이다.
이별은슬픔이다.
그래서죽음은슬픔이다.
간결한삼단논법아주맘에든다.
죽음은냉정하게말하면남는자의것같기도하다.
떠난자는이세상에없으니..
엔딩노트의주인공도모아키스나다…..는
자신의마지막을주목해서바라보는사람이다.
혼자바라보는것도아니고늦게얻은막내딸과함께….
아주자연스럽게바라본다.
말장난일수도있지만
이즈음
<자연스럽게…….>의미덕은
미덕을넘어아름다움일수도있다고생각한다.
사람이하는행위중가장아름다운것이
자연스러움이아닐까…싶은것이다.
자연스러움에는흐름이내포된다.
고임이나어거지가아닌붙잡음이나역설이아닌
자연스러운흐름…
물을거슬러오르는연어아름답다.그러나그아름다움은젊음일때가능하다.
늙은연어가기진맥진하여거슬러오르려한다면….
거슬러오르려는초라함은인간의격을침해할수도있다..
물을따라흐르는게더낫다.
스나다는아주자연스럽게흘러간다.
산을오를때도물론산은아름답다.
그러나내려갈때는
오를때힘들어서보지못하던것들을더많이볼수있다..
나는인생도그와같다고생각한다.
내리막길이라고해서…
가난한내리막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