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아주 독특한 변주 ㅡ 아무르
BY 푸나무 ON 12. 25, 2012
여든여섯살의오키프는어느금요일아침
일거리가없냐고묻는스물여섯살의해밀턴을만난다.
무려육십살차이가나는이들의…..관계는
오키프가아흔여덟에죽기까지계속된다.
호사가들의수많은설왕설래는
친척도남편도아닌비서역할을하던젊은이가
받은수많은유산상속을기점으로
역추적을하며여러가지상상을하지만
오키프의성정…..을봐서해밀턴은단순히젊은남자의매력만으로
오키프곁에머물지는않았다.
어느부분수많은사실의나열에의해난삽하게보이기조차하는
700페이지의오키프에관한글은잘만연결시킨다면
오히려오키프에관한일목요연한시선을허락하기도한다.
가령오키프는누가뭐래도평생스티글리츠를사랑했다.
사랑의양으로쳐도스티글리츠요질로쳐도스티글리츠다.
왜오키프는스티글리츠를그토록사랑했을까,
그것은스티글리츠에게만!있는천부적예술성때문이다.
스티글리츠라는사람의가장큰주제가바로이예술성이다.
오키프는이주제때문에스티글리츠를사랑하고사랑했으며사랑했다.
그가지닌예술성은오키프의예술성을점화하는도화선이었다.
해밀턴은오키프를다른어떤일하는사람보다자연스럽게
어느때는버릇없이보일정도로친근하게굴었지만
오키프가스티글리츠를사랑하듯이…..
해밀턴은오키프를사랑했던것이다.
오키프는스티글리츠가오키프를사랑하듯이해밀턴을사랑했고,
오키프는행복이란개념이
순간적이기때문에좋아하지않는대신
관심을행복이상의개념으로보았다.
총명한여자들의아름다움이란이런투명한인식에있다.
사랑에관한종류방법.
그연결이사람마다다르다는것을
생각하곤한다.
제목은기억나지않지만
아주오래된부부의아주애틋한사랑…다큐를본적이있다.
잠시만보지않아도못살고
만지지않아도….안되는…
그땐그들이아주특별한인종(?)처럼보였다.
그렇게젊은(?)사랑이늙어서도그렇게오래지속되는것일까?
그러나지금생각해보니
그들은자신들에게맞는사랑을했던것이다.
우연일수도있겠고가장잘어울리는..
그들이늙어서도하는사랑의방법이
수많은사람이하는일반적이고도매우젊은….사랑의방법이기때문에
감독의눈에띄었을것이다.
그러나젊기에가능한
그래서어느부분
통속적(통속은나이들어갈수록매력적인상태를의미하기도한다)인사랑을
나이들어가면서누구나다할수는없다.
사람이변하는것처럼
사랑도변하고
혹은늙고
관계도변하고늙어가는것이다.
물론어느부분이전에없던단단함이
예컨대책임일지의무일지긍휼일지연민일지
단단한옹이가사랑의변형된모습으로생겨날수도있다.
프랑스영화아무르는
변하지않는사랑에관한
그러나변해가는사랑에관한
아주독특한변주이다.
나이들어서도여전히사랑하며편안하게살아가는노부부에게
닥치는병마는이제까지그들이만들어오던삶의근간을흔들리게한다.
그러니까이영화아무르는
제목처럼사랑에관한이야기처럼보여지지만
사실은사랑보다는
삶이사람에미치는영향
그것도순전히과정에대한보고서일지도모른다.
그들이아름다움을느꼈던음악도점차그들의삶에서사라지고
대화하며공감하게했던사유…책들도삶에서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