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 월 이야기

…….

장애우들과

장애가없는사람과농구시합을했다.

물론정상인이이겼다.

이겨도너어어어무이겼다.

아주매정한감독이다.

좀봐주지…..

사람들이모두들나무랐다.

나중에감독이그랬다.

그들을존중했기에최선을다했다고…..

몇가지이야기가보인다.

진실은겉에있는것이아니라숨어있다는것,

진실은냉정하다는것,

진실을사람들은잘모른다는것,

진실이….언제나좋은것은아니라는것,

진실이매도당할수있다는것,

정말존중이었을까?

시합을하다보니그가누구이던….

게임이니까,

이기고싶었던것아니었을까,

그런데그렇게포장을햇을까.

여기까지생각하다보면

생각에도

어느지점절제가필요하다는생각이들어온다.

생각은어느부분매우회의적이며부정적인성향이농후하다.

책에도사람처럼성정이있다는이야기를

몇번했던것같다.

내글에서

이즈음어느지인께서

내글을저안깊숙이까지들어가서보신다고하셨다.

걱정이다.

한말또했을까봐….

머좀유명한사람덧대면덜부끄러울까…그런경우?

신경숙의풍금이….를읽고

오메왜이렇게글을잘쓴다냐…..했는데

나중에여기저기그풍금…..의분위기가보이긴하더라만…

오늘읽은책은…

저자를알아선지그녀의얼굴을가까이봐선지

영낙없이그녀의생김새같았다.

명료하지만날카롭고

쿨한데덕이없어보인다.

굳이표현을하자면

마치치어리더같기도하다.

아니그녀는아마도실제로는매우정적인여자인데

치어리더옷을입혀놓으면

안어울려도너어어어무안어울리는여자이지만

머리에든것이너무많으니까

글을쓰다보면너무도생각이잘돌다보니

받아적기가바뻐서.

그러니여기저기왔다리갔다리…거기다재까지승하니…

정신의게임장에서

치어리더….같을수도있다는이야기다.

그래도

마지막챕터가좋았다.

연애를해도공부를해야한다는

서사가필요하다는,

이벤트나잔머리굴리는것이연애가아니라

공부를하는것이연애라는,

그리고나도아는루쉰의사랑이야기를예로들어썼다.

그들은수많은편지를나누며

사랑을했지만

그들의대화는한도끝도없었다.

서로의생각을나누는

서로에게자신을주는…..

전혀다른방법의사랑…

담휘와규서에게마지막챕터는읽히든지

아니면이야기라도해줘야겟다는생각을하긴했지만

아이들이….

이해할까

아주적은수가혹공감하더라도

그들앞에사랑이나타났을때….그렇게할수있을까,

이작가무척진보인사인데

요즈음아이들이이글을읽으면보수꼴통의연애법….이라며

흥!할지도모른다는불길한예감이들기도했다.

나는당연히

그녀의연애법을현장에서매우잘적용수용하고있는사람이라는생각이들었다.

내가연애한것들에대비해보니ㅋㅋ

숲을사랑하니

사랑하는숲에관해즐겨책을읽고

산을사랑하니

산에오르면깊은관심을가지고바라보고

나무를사랑하니

만져보고어느땐안아보기까지하니

그녀가말한대로몸으로하는쿵푸!아닌가.

관심과사랑과애정을담아응시하고또응시하니

당연히숲,나무,산기타등등…..과

나사이에는

뭉근한서사가생겨나고….

다른한권은깔끔하고도회적이다.

전혀다른책..

우리나라최고의광고쟁이를인터뷰하여

그를새롭게각색한글이다.

사람도각색이된다면,되겠지뭐안돤다고해도할수없고뭐…

이게불로그글질의매력아닌던가,

해찰뿐아니라시선의자유가있는,

말하자면

인터뷰어와인터뷰이가둘다아주지대로살아있는글,

너무잘써서…..

너무깔끔해서약간낮아지려는경계에까지

내려갔다가어느새차고나오는,

광고와인문학과창의성에대한…..

아주잘쓴글.

세련된글

재미있는글,

그런데인문학이….

그렇게세련된멋진여백있는아주깔금한부르조아…………

설마전유물은아니겠지.

아니나는울엄마…

초딩졸업도못하시고

겨우언문깨쳐…맨날성경책만보시는

매우무지한여든일곱살의할매……에게서

인문학의향기를느낄때가있는데…

예컨데

아주형편없는어느친척아이를보고

하시는말씀….

아야,사람새끼는꼭.사람이되아야.특히지부모가바라보믄…

사람은열두벌로변한단말이다.

이런유장한인문학적인서사어디있는가..

이다지도강렬한크리에이티브

소통의기술자.

인문학자…

아니신가울엄마.

오늘문득한강의노래

십이월이야기가생각났다.

한번은듣고십이월보내야지…..하다가

시심사심

괜히깊은밤주저리주저리.

8 Comments

  1. trio

    2012년 12월 26일 at 3:39 오후

    처음으로듣는노래예요.참좋네요.
    "눈물도얼어붙는12월의사랑노래…

    오랜세월기린처럼모국을향해모가지를길게뻗고있어도
    서울은여전히낯설고그리운곳이예요.

    그래도맛깔나는푸나무님의글이있는조블이있어서행복한트리오예요.
    건강하시고행복하시고..복된새해되세요.   

  2. 푸나무

    2012년 12월 27일 at 1:23 오전

    한승원작가의딸한강…도작가지요.
    아주글릉잘쓰는친구예요.

    근데노래를좋아해서곡두만들고
    부르기도하더군요.

    십이월이면생각나는노래.^^*
    트리오님께서도
    마무리잘하시고
    해피뉴이어!!!!하세요.   

  3. shlee

    2012년 12월 27일 at 1:47 오전

    눈물나네요.
    얼어붙었던눈물이나오는건가?

    푸나무님아직도못다한
    옛날이야기
    2013년에도들려주세요~
    아무르보면서그런생각들었어요.
    이야기할시기에
    이야기할만한사람앞에서
    딱나타나는그런이야기가있다는걸~   

  4. 말그미

    2012년 12월 27일 at 1:11 오후

    푸나무님의어머님말씀,
    대단한’인문학적서사’맞고말고요.
    ‘지부모가봐사람이되고,열두번도더변한다…’
    못미치는사람을보시고헤아리는혜안이며
    경험에서하신말씀이요.

    그보다더유장하고함축적인표현이어디있을까싶어요.
    몸으로겪은경험의소리는지혜이지요.

    그깟학교에서좀더배운거
    곰삭지않거나잘못쓰이면말짱헛것입니다.

    근데푸나무님,
    담휘,규서가누구야요?
    이름이너무수려하고이쁩니다.
    얼마전새로난손자(아들이낳은)이름을짓는데
    왜그리적당하지않은지아주골머릴앓았습니다.ㅎㅎ
       

  5. 騎士

    2012년 12월 28일 at 12:58 오전

    푸나무님의글을읽노라면
    뭘저렇게많이알고있을까하고입이벌어져서다물지못합니다
    조선시대에태어났더라면과거시험에서장원급제를하고도남았을겁니다
    조선시대의과거시험은중국의고전에얼마나통달했느냐가판단기준이었다고하는데..
    다방면에통달하셨으니틀림없이장원급제입니다

    장애우와정상인이왜농구글합니까?
    심판은편견없이정당하게경기를진행한명심판입니다
    장애우는정상인과농구를하지말아야합니다

    6.25직후1950년대내가어렸을때
    충주의대수정다리밑에는거적을치고거지들이여러가구살았습니다
    젊은거지한쌍이살았는데결혼같은건상상도못하는처지였겠지요
    여자가등에큰종기가나서등에바가지만하게부어올라서움직이지도못했습니다
    돈이없으니병원같은데는문전에도가지못했지요
    우리가지나가다보면남자가여자의등에아부라라는검은콜타르같은것을붙여주고씻어주었습니다
    피고름이질질흘러나왔습니다
    남자는열심히동냥을해서여자에게따스하게깡통에죽을끓여서먹였습니다
    그러던어느날그여자는죽었습니다
    남자는대성통곡을하면서대수정다리가떠나가게울었습니다
    그리고여러날이지난뒤거적안에서남자도여자시체를안고죽은채발견됐습니다

    싸르트르와보봐르의사랑만이사랑이아니라고생각합니다
    지식인의사랑은멋지고무식한거지의사랑은천하다고할수가없습니다
    사랑은다같습니다
    당신을위하여나를희생한다는데서
    사랑은지식인의사랑이나무식한거지의사랑이나같다고봅니다
    사랑을할때는공부보다는
    무조건나를희생할준비가되면된다고봅니다
    나를희생하지않고도사랑할수있다고생각한다면
    가짜사랑입니다
    사랑이아니고계산이며거래입니다
    콰지모도의사랑이진짜사랑입니다
    헤~~개코도모르는게사랑타령했습니다
    이제는추운데산에는그만다니세요
    건강도지키셔야지요.
    숲만보지마시고이제는인간도보세요
    겨울엔산에가지마시고인간시장에가보세요   

  6. 푸나무

    2012년 12월 28일 at 1:53 오전

    역시쉬리님/…
    맞아요.
    엣날기억이
    그들사이에미치는영향이참부드러웠지요.
    쉬리님도
    올해아픈기억이….
    아름다워질시간도다가올것이고….
    우리도가는길이니….
    내년엔더많이이야기하십시다.   

  7. 푸나무

    2012년 12월 28일 at 1:57 오전

    말그미님말짱헛것이지요.^^*

    담휘는아들래미
    규서는딸래미이름입니다.
    물맑을담에빛날휘를썼구요
    규서는이규도규에박완서서입니다.하하

    손주이름이라더많이생각하셧겠지요.
    새해엔더욱맑아지시고….^^*
    미….美아름다워지시고
    근데이제그새소리는들리지않던가요?   

  8. 푸나무

    2012년 12월 28일 at 2:10 오전

    칭찬슬쩍하시면서
    제글에빈틈을콕짚으시는기사님.

    근데실제장애우들과게임을하는경우도있던데요.
    청각장애학생과
    보통학교야구부들이게임을하는영화…가
    넌픽션….이야기구요

    대수정아래사랑은
    아무르…인데요.
    물론당연히
    그들의사랑….을누가감히폄훼하겠습니까….
    오히려더지고지순하지요.

    공부…이야기는
    이글이약간젊은층을대상으로하는
    사랑법이라..
    희생은…
    그러니공부를하면서서로의대화의폭을넓히고
    그러면서깊이사랑할수있다는요지였어요.

    이즈음엔산이무서워서산에못가고있습니다.

    그래
    내일
    김휴림…여행편지에서가는노고단…트래킹을신청했더니
    눈때문에못간다고문자가왔더군요.

    인간을너무봐서..ㅋㅋ
    산을봐야중화가됩니다.
    산만생각하면가슴이아리니
    중증짝사랑병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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