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있는 풍경과 당신의 불확실한 그림자
BY 푸나무 ON 12. 28, 2012
여전히우리들에게밥은아주아주소중한일이죠.
맨날다이어트…운운하면서
송년회합시다….라는이야기는밥먹읍시다!로귀결되곤해요.
밥먹으면서
나의가장가까운측근,음식에대해지녀야할우리의태도
불가원불가근에대해끊임없이고찰(?)하면서말이지요.
먹고마시면서할일은아니잖아요?
그런데해요.
이렇게사람들과만나는일들은
외출범위에들지않는지,
도무지겨울내내집에만틀어박혀있는것같은생각이들질뭡니까,
그래서어젠분연히떨치고일어났습니다.
버스를타고지하철을타고인사동에서내려일번출구로나갔고
추위에지레질려너무많이입어선지
아니면땅이좋아선지
란…사진관(?^^)을오른쪽에끼고돌어서니햇살이봄날처럼따스했어요.
갤러리현대를들어갔더니더웠어요.겉옷을벗어팔에걸치고
나무가있는풍경속으로들어갔지요.
이대원의농원
박수근의꽃피는시절
장욱진의까치와아낙네
배병우의소나무와벚나무들
김종학의개나리와달
오치균의감….들…..그리고집하나.
작품이적어서좋고
사람이없어서너무좋아서요.
아주천천히
나무를보았어요.
나무를만났어요.
나무를느꼈어요.
나무는참각각이던걸요.
물론나무만아니었어요.
숲도있고집도있고…달도있고….
대가들의그림을감히뭐라하겠어요.
그저만나주신것만해도감읍하지요.
사실은사람에게도그래야해요.
내가만나는모든사람들을소중하게여겨야해요.
그림도그림을그린사람의인격이성품이가치관이철학이가득들어있으니
멋진작품이잖아요.
그래서탄복하게되잖아요.
그러니사람은…더욱탄복해야하는거아닌가….
싶은생각이들어오더라는거지요.
오치균의그림은올록볼록해요.
나이프로하는건가…싶어서자세히보았는데붓이었어요.
감이랑….집한채랑…
진달래가그려져있는봄산…..이있었는데
블가원블가근해야하는음식이라도되듯…..
거리에따라묘하던걸요.
그진달래숲은꽤커다란그림이었어요.
가까이보니어둡고칙칙해서….
진달래는피어있는데햇살이들이차지않는곳인가….
더가까이서니진달래가사라져버리더라구요.
그냥약간연분홍색물감이뭉쳐있는듯…..
뒤돌아서서다른그림에빠져잇다가
우연히눈을돌리니
거기전혀다른숲이펼쳐져있는거예요.
진달래는선연하리만치분홍빛이고…..
아직채순이돋지못한나무들은
그래도생명의빛을오종종띄고있었어요.
그제서야여기저기서있는자리를바꿔가며다시보기시작했어요.
그렇게보고있는데
그옆이사무실..아니면창고였던지
벽같은문을열고젊은남자가나오더니멈츳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