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거리던 패티김…..과 송년인사

올해유명해진것하나있네요.

주위사람들에게

눈비좋아하는사람으로정평난거요.

점점수줍음이없어지는가.

전엔정말비가좋고눈이좋아도

혼자속으로만좋아했는데.

겨우글에다쓰는둥마는둥꼬리감추기에급급했는데

왠지눈이나비를좋아한다고하면..

좀유치해보이지않는가…..

유치해보이는것싫어서..

이젠유치해보여도괜찮다…..라는나이에들어선건가.

아나비좋아해요.그것도엄청좋아해요.

눈와요.너무좋아요(너무좋다는좋은화법은아니다)….

이런이야기를아주자연스레하다보니

아닐사

눈비좋아하면소녀….라는인식을하는어떤분이

아직도소녀????/하셨어요.

심히민망했죠.

마치갈래머리묶은육십대여인이라도되는것처럼,

젊음이란게아주이해를못하는딱딱한측면두있어요.

나이십대때육십대이시던천경자께서

기다란머리를땋고찍은사진을보았는데

아이구엄청흉보았다는것아닙니까,

나이에어울리지않게스리그분그림보다머리딴생각이지금도먼저나구요.

이제보니그때도눈이보성촌사람이었고….

거기다가딱딱한젊음

든게없으니주로단단하고

시야가좁으니본것만고집하고

경험이일천하니맛본것만최고인….

그렇다고그후로삼십여년더살아온지금도별달라진것없긴하지만

적어도머리에관해서는말랑말랑해졌다는거죠.

지난번시네큐브에가서아침조조로아무르볼때

흰머리길게딴할머니들을세분이나봤거든요.

오땄네..흰머리도따는구나.머리숱이작아도길수있구나.

아이구나이들면머리못길러요….자꾸만짧아져요..

이게모두다에게적용되는것아니에요.

그래그럴수있지

그럼하고싶은대로하는것두있어야지.

그러니말랑말랑해진거죠.

한해를보내는세모….

세밑이라그런지

육십대도머리딸수있다…..라고말랑거려진대목이

바라기는

다른데도무한적용되었으면하는거지요.

곁길이긴한데

세밑이니…^^*

말랑거리다에서….연상되는패설이하나있어요.

제가아는유일한패설이라어디선가혹썼을찌도….

임담좋은한창훈의글어디선가

남자늙으면사방데가다거칠고딱딱해지는데..한군데만부드러워진다는….ㅎㅎ

같이웃다가기분나빠…..

말랑거리다에어디이해가숨어있냐고딱부러지게물으신다면

맛으로살짝옮겨가고싶기도한걸요.

특히고구마맛…..

전엔밤고구마가최고였어요.

하얗게퍽퍽하게밤든고구마가달았지요.

동치미없으면먹기힘든…..그런밤고구마가가장맛있는것은

잘못해서약간설익은것

전라도말로살캉거리게찌면그것그다음날먹으면

속은약간거무스레한데엄청맛있었어요.

그다음겨울깊어가면

밤고무마가점점물고구마기질로변해가서

무르게푸욱삶으면아주아주말랑거렸어요.

고구마도숙성이되며부드러워지는거……

지금이야천편일률호박고구마

강화도에는속노란고구마라던데

제가보기엔비슷한종류에요.

그것들가을에막캐서쪄먹어도맛있어요.

숙성이필요치않는고구마….도세태를나타내주지않는가,

기다림이필요없는세대..

지금아니면말고,…….

그러니이제야얻게된말랑거림이어쩌면대수롭지않을수도있지요.

어젠어느지인의덕분에경로잔치를또했어요.

우리동네아람누리에서하는패티김쇼를엄마랑관람하라고표를네장이나주셔서….

엄마이모고모모시고다녀왔어요.

몇년전눈오는날운전하면서눈위에서는운전대가아무필요없다는….

새로운사실을명징하게깨달은뒤..

눈위에서는운전안하는데

어젠어떡해요.

세노인들모시고가면서버스타고갈수없잖아요.

아이고완전빙판길위에서거북이처럼다니는데..

거북이미워서뒤에서받어버리는토끼생길까봐…..참땀나더군요.

사실울엄마는패티김노래보다도낯선사람들낯선곳자체가중요한구경거리죠.

울엄마보다젊으신이모고모는아주흥겨워하시구요.

아이구노인들은오히려즐거워하는데

클럽이나나이트클럽같은데를평생안가본사람이라선지

처음그조명에큰소리에정신이나가려하더군요.

패티언니가무대위에서그러더군요.

나이는그저숫자라고….

육십대들어서면몇년내리고

칠십대들어서면….십여년푸욱내리고

아마도그언니는오십대초중반을아주좋은나이로여기는듯했어요.

아니그렇다면지금의내나이??이지겨운?

세상에

칠십중반의할머니라고는하기에는아까운점점시간이흐를수록

노래도잘하고기가세지는

정말가수네.정말가수다라는

감탄이나오더군요.

예쁘다라는말은싫고

멋지다.섹시하다는좋다구요.

스토리넘치는삶을살아왔음에도그스토리를엮어내지못하는한계는엿보였지만

머어때요,

가수가노래만잘하면되지.

처음엔익숙한노련미로시작했지만

나중엔점점더흥겨워지고

무대를사랑하는

무대에선자신을사랑하는….

마지막에는그런사랑하는것들을뒤에두고떠나야하는슬픔같은것두살짝엿보였구요.

처음엔목소리도탁했고그녀특유의목소리도안나오더라구요.

고음시작할때살짝얹혀지는비음

강한톤으로노래할때살짝아주잠간엿보이는꺽기비슷한탁음…..

그런데나중으로갈수록신명이오르니

그런것들이점점선명하게나타나는거에요.

그녀특유의매력도솟아났고….

결론은아괜찮네…..사실할머니라걱정했는데할머니가아니라가수였어요.

38년생이니75살인데

그녀말대로나이는숫자에불과한것을직접보여주는듯..하기도했어요.

스텝이백여명이라는데….

백여명이그녀한사람을위해….

그녀의노래만을위해일하는것….

멋지다싶었어요.

가끔무대앞으로다가온사람과악수하는데어느분이너무손을세게잡았는지

얼른빼며..살살하는데….

그리고다른남자분에게는살살잡으라며말을하고

악수를하는데

할머니보다는여성성이넘쳐서

그말랑거림에저절로미소가나오던걸요.

한해의끝이네요.

글을아주정독하신다는지인께서

갈수록글이어렵다….

말씀을안하신것처럼살짝흘리셨는데

마음은호오올쭉한준현이처럼

마음은말랑거린다는인사를하고싶네요.

2012

변함없는나날이라할지라도

뭔가서운하기는하죠.

그뭔가….가유심해지기고

그뭔가…..선명치않은것들이의외로우리를강하게이끌어가요.

블로그를저는제집이라고여기는데

아침에일어나서보면

캄캄만밤하긴낮인데도있겠지만^^*

쥔은깊이잠들어있는데

오셨다가신분들이의외로많아

그분들을위해일부러글을쓴적도있어요.

조지아오키프는아니지만

그녀처럼저두

관심이아주종요하다고생각해요.

그런관심을받을만한가…..싶어감사한마음이들지요.

특별히올해깊은눈빛을보여주시던분들께고개를숙입니다.

오늘밤저는송구영신예배로해를보내고맞이할거예요.

하나님이죄인을사하여주소서….

사하심을믿습니다하겠지요.

언제이런기도안하나……

생각해보니평생할것두같구요.

이런기도라도있어

조금이라도말랑거려지나싶기도하구요.^^*

새해엔

같이건강하고

같이공감했으면좋겠습니다.

계사년뱀띠….네살터울인울언니가올해환갑이네요

따뜻한식탁을자주대하시는해가되시길.

….

진눈깨비눈이쌓여선지,…모양이……

10 Comments

  1. 벤자민

    2012년 12월 31일 at 6:25 오전

    여기는눈이없으니
    난좀덜유치한건가요ㅋㅋ

    아주아주오래전한국살때
    강남외환은행뒷쪽에
    창고라는술집이있어요
    길옥윤씨가운영하던집이었는데
    저랄째끔알던모인기연예인과
    한번갓었어요
    그거서트름펫도직접불고
    제법넓은손님테이블을일일히돌고
    한잔씩얻어먹고또한병시켜주고그러면서돌아다니다
    우리테이블로왔어요
    제가그랬죠
    참체력좋읍니다음악하시라손님관리하시라매일그렇게술드시고했더니
    웃으며제가체력이좋았으면
    왜패티랑이혼했겠어요ㅎㅎ그러더라고요

    언제는또이태리남자랑산다고하더만은
    아무튼타고난체력입니다ㅎㅎ

    저도오늘밤자정미사를갈까
    아니면그냥酒님을만날까
    몇시간을앞두고도결정이안난상태입니다
    만약진짜주님을만나면
    조불이웃들야기도한번해야겠죠
    새해복많이받게해드리라고..
    교회가면전항상기도할말이별로없어
    그만큼지은죄가별로없다는뜻인가하고생각했는데ㅋㅋ
    오늘밤은좀할말있겠네요

    여기가2시간빨라
    한국보다2시간먼저새해를맞이하는군요
    하느님여기먼저다녀가셨다가
    한국가시면맞겠네요^^
    새해를맞이하는순간
    아이구~~~
    구시대사람들이랑같이놀라니참~~~해야지ㅎㅎ
    그러고보니미국은한참늦네^^   

  2. 조르바

    2012년 12월 31일 at 10:33 오전

    지금입이히~~~쭈욱찢어져계속웃니라바쁘네요…ㅎㅎ

    기도는어떻게하실까..
    푸나무님의기도문이갑자기궁금해져요.^^

    새해에도쭈욱건필하세요.   

  3. 푸나무

    2012년 12월 31일 at 12:28 오후

    벤님…
    재기발랄하신벤님.
    구시대사람이되어서
    신시대분되셨나요??이제?..

    재기발랄함도궁금하지만

    싸이엄마도아시고길옥윤도아시고
    벤님모르시는분은누구실까…..

    정말특별한에너지가
    있어보이더군요.
    점점강해지는…
    그러니한참때….어땠을까…미루어짐작이가더군요.

    하여간새해에는
    더욱더신시대분이되셔서
    무지한중생을이끌어주시기를앙망합니다.
    더불어비자금을더욱도탑게해서….
    인기도잃지마시고
    ^^*
    빛나는인기와함께빛나는새해가되시길…..   

  4. 푸나무

    2012년 12월 31일 at 12:30 오후

    조르바님….
    맨날
    회개지점에서더안나가요.

    조르바님도…
    새해에는정말조르바처럼
    건강하고
    사람들사랑하고
    거침없이…..살면서도싱싱한…
    조르바가되세요.^^*   

  5. 김성희

    2013년 1월 3일 at 3:41 오전

    몇년전조카가마련해준티켓으로언니와성남아트센터에서패티김쇼를감상,,
    그때백발의모습을처음보았죠,,언니가팬이었어요,,
    지난12월1일같은장소에서임재범콘서트를,,,이나이에,,하면서,,
    12월29일눈내리는광화문에나가아무르를,,
    제가프랑스영화를좋아하거든요!!
    남편이지루하다할줄알았는데이외로,,쵝오,,하더군요ㅎㅎ
    하염없이난분분내리는눈이팔짱을끼게하더군요,ㅋㅋㅋ
    길거리에서붕어빵을사먹고,삿뽀로우동을먹고ㅎㅎ
    년식오래된사람이젊은이와같이,,
    많이늙어버린장루이트랑트냥을보면서
    젊은날’남과여’에서의보았던그눈빛은여전하다싶었어요,,
    점심후두서없는글이길었죠??
    해피뉴이어!!^^   

  6. 푸나무

    2013년 1월 3일 at 11:11 오전

    임재범콘서트좋았어요?
    난그친구한번가까이서보구싶어요.
    노래만큼멋진가….ㅋㅋ
    디게남성적이에요.그것도매력적인나쁜남자….
    아그노래탓인가….너를위해….
    프랑스영화좋아하시는것은나와같네요.
    그저왠만해도그다지실망스럽지는않지요.

    년식오래된사람이라하시면서
    시방…
    서방님과데이트했다는자랑하시는거죠?..
    송창식노래…눈내리는…..사이에서ㅎㅎ

    두서없는글반갑구좋았어요.
    두서있는글보다훨씬….

    그대께서도
    해피뉴이어!!!!!!   

  7. Lisa♡

    2013년 1월 4일 at 10:00 오전

    푸나무님.

    새해목표1위가다이어트라네요.
    너무믾이하려나본데우린빠집시다.   

  8. 푸나무

    2013년 1월 6일 at 8:36 오전

    왜요?
    많이하니우리도하죠….
    다수에속하면편하니..^^*   

  9. 무무

    2013년 1월 8일 at 5:05 오후

    몇해전저도패티킴쑈에갔더랬는데요
    정말노래잘한다싶었어요
    당당한몸짓거침없는직설화법의말투까지도멋있던대요
    그렇게늙고싶었는데….훗~~   

  10. 푸나무

    2013년 1월 9일 at 11:44 오전

    허리를한번도구부리고앉은적이없다고하더군요.
    어디선가그말을몇년전에들엇는데
    아주인상적이었어요
    언제나허리를편다는것은
    언제나.긴장한다는뜻두되죠.
    그렇게단단하게같이늙어갑시다.
    조블에서이렇게가끔만나며
    올해
    작년보다더건강하도록애써가며…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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