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긴풍경I,II,III,IV_종이에목탄_220×120cm×4_2012
푸르스트는잠재력있는젊은화가에대한짧은글을썼다.
젊은이는매우초라해서도무지美라고는없는우울한집을떠나
루부르에가게될때그가보고싶어하는베로네세가그린웅장한궁전.
반다이크가그린군주의생활이걸려있는전시실대신
쟝밥티스트샤르댕의전시실로젊은이의발걸음을이끌어야한다고,
샤르댕의그림은지극히일상적임에도비범할정도로유혹적이고
무엇인가를환기시키므로
젊은이는그의그림을본후변화되어
초라한자신의식탁에서중얼거리게될것이라고,
응이것참아름답군,이것참멋지군,마치샤르댕의그림처럼말이야..
무슨이야기냐면
위대한화가는우리모두의눈을뜨게해주는존재라는이야기다.
말을조금바꿔보면
보지못하던것을보게하는경우,
위대한화가라는논리도성립된다.
오늘엄청추웠다.
가장따뜻한옷…
아주두꺼운다운파커에다무지따뜻한,크고긴털실목도리로
중무장을하고나오니오히려찬바람부딪혀오는얼굴이시원했다.
뭐랄까,
근본이좋은사람…기본기가충실한사람만나기분좋은것처럼
겨울다운쨍한날씨가아주시원했다.
(근데지하철은왜그리더운것이야…..에너지타령을그리해대면서도
콘트롤하기가장쉬운지하철조차이렇게낭비를하면
누구더러에너지소비를줄이라는이야기일까….
결국목도리벗고옷도벗어야했다.더워서)
안국역일번출구에있는스타벅스..
비록아마츄어화가이기는하지만
미술에는일가견들이있으신분들과의커피한잔….
그러니갤러리에…들어가기도전마음이부드러워있었다는것….을
굳이숨기지않겠다.
어느까다로운평론가는스탈부인의회고록을읽을때
‘십일월의나무밑에서서’읽으라고할정도로
독서를하는데도장소가중요하다고했으니
마음이소통되는사람들과
유리창…밖이환히보이는…..곳에서마시는
커피한잔의정취가
어떠했으랴.
공근혜갤러리는청와대바로곁에있었다.
정승희전시회
<풍경>
입구의아주깔끔한전시소개…..
블로셔대신도톰한종이에작품하나.
도무지너스레라고는없다.
그러고보니이작가.
별도의초대일시…..식같은것화환같은것…도생략한다고했었다.
명함도곁에있었는데
이런단순명쾌한명함처음이다.
정승희라는이름외에어떤설명도붙이고싶지않다는,
작가다운단호함이었을까?
군더더기를싫어하는세련된간결함이엿보이는구석.
그래도딱딱해보이지않은것은네모진명함의왼쪽귀퉁이를살짝동글게…잘라냈다.
세군데각에서하나둥금이미소를짓게한다.
검은커튼을제치고전시실로들어선다.
몇개의계단아래
강한….모노크롬의그림네개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