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 잉크로 글을 써 볼 거야 꼭

가끔진실이란말에나울었지

그런데오늘은위선이란말도좋네

아직도사랑하고있다고말해주는

즐거운가면,그가아니라면

나피흘리며쓰러졌을지도모르지

그래,많은가정이깨질거야

참많은우정이

참많은신사가깡패가될거야

가끔진실이란말에나울었지

그런데오늘은날카롭고투명한진실보다

가령조금더러운들고양이같은위선이

우리를지탱시켜줄때도있다는생각이드네

골목어귀큰나무도햇살을받아

그늘을돌려줄때가있듯이

그그늘에앉아우리가한참쉴때가있듯이//가면/문정희

나이든시인의시는이래서편안해.

멋부리지않는자연스러운태가공감의울림을지닌채다가오잖아.

진실은아름답지만,

사실어디진실이그렇게흔하려고,

하루중새벽이자신에대해가장냉정한시선이되는시간이라는것아시나몰라,

자신뿐아니라사람에대한시선도그래

그래서아마새벽잠이그다지도달콤한지도모르겠어.

깨어있지않으려는,

직시하지않으려는,무의식의발현

예수님은그래서새벽에일어나홀로외딴곳으로나가셨고,

가끔진실하려하는사람은그래선지오히려위악을부리더라.

나이드니이젠그것도조금피곤해

위악이든위선이든….

좀부드러운방향으로흐르자는거지.

정말위선이란말

얇고말랑거리는껍질깐달콤한귤같아.

이렇게춥고차갑고냉정한정신이번쩍나는겨울이라서하는말인데

위선속에는

거짓보다는상대에대한배려가더깃들어있을것같아.

생각해보면

위선은마치봄날아지랑이일지도모른다는거지.

사카모토료마,는카리스마넘치는사람이었어.

일본을세탁해야한다고…..

그힘센막부를무너뜨린

그래서일본사람의정신적지주로지금도추앙을받는,

근데그사람

편지쓰기를즐겼다고하네.

그것도

손윗누이에게….

편지를쓸수있는사람이라면

해저물녘이면지는해를바라보며

하루에대한사념을할수있는사람이라고생각해.,

그리하여

깊은밤홀로앉아펜을들수가있겠지.

그동안그는아마한잔쯤혹은두잔쯤차를마셨을거야.

아마차맛에아주특별하게예민한사람이었을듯,

왜냐면정치라는것이

자신의성향을가리는거잖아.

자신만의선명한것들

누르던억제하던가리던그것들ㅡ이

라는敵意없는공간

아무리자신의성향을표출해도괜찮은곳으로

전부녹아내릴수있다는거지.

다른것은아주유하나

차에는매우까다로운사람…..

으로아마그주위사람들에게인식되었을거야.

료마가차를아는사람으로책에나와있냐고?

아니전혀,

그냥그렇게추론을해본다는거지.

누이를사랑하는사람.

누이를생각하면서모든여자들에게예의바른사람.

누이를그리워하는만큼다정다감한면이풍부한사람

누이에게자신의발전이나

혹은위치를알려야직성이풀리는

약간의치기어림혹은사랑스러움이있는사람,.

그러니여자들에게인기가좋았나봐,

같이무술을배운사부의딸치바사나코는

그의아내도아니고처녀로죽었으면서도

그녀의무덤에료마의아내라고써놓았다더군.

그에게는複眼이있었다고하네.

좌우의눈은다른것

즉모순된것을바라보고있는데

그는그것을통합해내는통찰력을지니고있었다고….

그런노회한안목속에서도

그는노자적이며

자신을으로보는도저한허무주의

그리고

이천년뒤

채플린의<살인광시대>에인용되는

"한사람을죽인자는사형에처해지는데

수백만명을죽이는전쟁은

정의라는이유에서칭찬을받는다."

이런매우감성적이면서도고아한

그러나철학의명제같은발언을했고…..

왜갑자기료마이야기냐고?

지용은달개비꽃잎을으깨푸른잉크를만들어친구들에게편지를썼다고해.

언젠가한번푸른색잉크로글을써볼거야꼭,

달개비를많이따서으깨야하겠구나.

시보다더한시적행위라고여겼는데

하려하니잔혹하기도하네.

불길하게도(?)가난속에어리어있고.

가난속에피어나는절박함도있고,

가난하기때문에다가오는피치못할애환…..의스토리.

하긴스토리없는꽃이꽃이겠나.

겨울에꽃이피지않는것은

사람더러꽃이되라는,되어야한다는….

겨울만되면그것도딱이즈음생각나는시인데

어제받은멜이꽃처럼여겨져서

꽃은아니더라도

아지랑이한웅큼담긴편진듯해서..

편지즐겨쓰던사카모토료마까지

휘적거리며걸어갔지뭐야.

5 Comments

  1. 벤자민

    2013년 1월 8일 at 3:17 오전

    으~~음사카모토라
    이사람은아니지만그이름이왠지생각나게하는사람이있네요

    예수님이주로새벽에활동을하셨다는
    새로운진실!
    처음알앗읍니다
    건데저도새벽에활동(운동)을좀하는편인데
    그럼?ㅎㅎ

    건데꼭달개비꽃잎을의개야맛입니까
    제가질좋은푸른색호주산잉크한병보내드릴테니
    그냥그걸로사용하세요^^

    오늘시드니는40도
    지레겁을먹고집으로피신와서쉬고잇읍니다
    푸나무님글에는이렇게겨울이흐르고잇는데…   

  2. 士雄

    2013년 1월 8일 at 4:04 오전

    벌써,,봄을기대하는마음이군요.^^~
    우리가맞이하게될봄은
    긴겨울을인내한이미준비된봄이라는생각이듭니다.   

  3. 凸凸峯

    2013년 1월 8일 at 9:22 오후

    僞善이나
    爲善이나
    같은의미일것같습니디.
    僞惡이나
    爲惡이나
    같은뜻일듯합니다.
    좋은글,잘읽고갑니다.   

  4. 八月花

    2013년 1월 9일 at 12:31 오후

    흑흑
    잉크로글쓰려면글씨연습부터.
    아들한테편지쓰다울고싶었네요.
    글씨꼬라지가ㅡ
    푸나무님은달필일거같으다요.   

  5. 騎士

    2013년 1월 13일 at 12:41 오전

    푸른잉크는달개비꽃을으깨서
    깊은노란색물감은물소오줌을증발시켜서
    자기마누라초상을그려준화가에게
    내마누라얼굴에믈소오줌을덮어씌웠군
    파란잉크로쓴편지를받고
    얼마나많은달개비가아팠을까
    바흐의장중한춤곡…
    이렇게춤추려면제길헐발이무거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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