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ㅡ내가 사라지는 순간
BY 푸나무 ON 1. 16, 2013
숫눈길이란단어를사용했더니
지인께서물으셔요.
처음본단어라고..
사람이밟지않는눈이쌓여있는길을말함이라고했더니…
슬그머니만든단어냐고물으시는거예요.
아이구감히어찌…
산그리메는아마도제가아주좋아하는단어들중의하나일거예요.
그림자에서파생한단어…그리메…
그림은….그리움에서파생된단어일까요?
그림자…라는명사가주는느낌도
사실본질을향한해바라기단어이긴해요.
설령
‘그리다’가흉내내다그리다에서파생되었다하더라도
그것역시그리움이라는기본정서가맺혀있는단어이구요.
그림자라는명료한끝맺음이있는명사를
메라는…..그리메….라는
진행형느낌이있는단어로슬며시바꾸어가는것은
어느한사람의그리움이아니라
여럿이아주긴세월….모으고모은
시간의티끌로모아진그리움의밀도가아주강력해진오진단어라는게
소생생각입지요.
산그리메는
산의능선..
산의줄기들을
먼곳에서바라볼때…..나타나는산의그림자…
산을그리워하는산을그리워하게하는그리움의.
산그리메에요.
산을좋아하는이유가사람마다다르겠지요.
저는<산에서…혼자>를좋아해요.
사람이산만해선지주위가산만해선지
도무지혼자될틈과여력이별로없어요.
그러니아무리눈을밝히뜨려해도
보이는것은언제나눈에보이는것뿐!이지요.
매우구태의연한표현일지모르지만
ㅋㅋ
아이들그것도옛날고리타분한동화책에서나
보암직한이야기일지모르지만
나는마음의눈이있다고..
그것도현실적으로,실재한다고생각해요.
그것은영혼과매우밀접한관계에있지요.
영혼을믿지않는사람은
마음의눈같은것생각하지도않을거예요.
일단마음속에있으니
그눈을샤워시키기가쉽지않은데
내경우엔<혼자>있을때가샤워중!
더군다나그곳이산이라면…
샤워물줄기는세고맑고….하다는거죠.
어제덕유산향적봉에내생전처음….올랐어요.
물론곤도라를타고말이지요.
새벽…여섯시도안되는시각에지하철을타고
충무로에내려김휴림….여행편지버스에올라타야하죠.
부지런해야해요.
하루집을비우니음식도더장만해야하고
식구들눈치도봐야하고
아내여행에무조건한지지를보내는남편은괜찮은데
또으디를가냐????하는눈초리의엄마…ㅎㅎ
시어머니가아니라서그나마다행이긴하죠.
아니엄마,담휘아빠가괜찮다는데그리구내나이가몇이유?
이젠자유로워도될나이랑께…엄마.
다행히제일까다로운담휘가
학교에서하는봉사로베트남으로두주넘게떠나서……
김휴림버스..45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