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탈하지 않은 자가 문득

우리는어디로갔다가어디서돌아왔느냐자기의꼬리를물고뱅뱅돌았을뿐이다대낮보다찬란한태양도궤도를이탈하지못한다태양보다냉철한뭇별들도궤도를이탈하지못하므로가는곳만가고아는것만알뿐이다집도절도죽도밥도다떨어져빈몸으로돌아왔을때나는보았다단한번궤도를이탈함으로써두번다시궤도에진입하지못할지라도캄캄한하늘에획을긋는별,그똥,짧지만,그래도획을그을수있는,포기한자그래서이탈한자가문득자유롭다는것을//이탈한자가문득/김중식

나는이시를읽고

문득안심이되었다

시제목에문득이있어선지문득….안심이되었다.

문득과안심은전혀다른….선상의단어인데도

너무나불확실한세상에살아선지

안심이문득….매양있어야할안심이,,,,,문득

다가왔다.

오늘은종일비가내렸다.

겨울비

차가운비

자주밖을내다보았다.

사람들은우산을쓰고다녔다.

우산을보면문득안심이되었다.아여전히비가내리고있구나.

깊은밤인지금도비는하염없이내린다.

비가오는날은시를읽어야한다.

그것도길다란시보다는아주짧고간결한시

그래서마음정리를단디하여야한다.

그렇지않으면

비가

빗방울이

알알이맺힌눈물이되어

잘못하면우수의샘을넘치게할지도모른다.

더군다나종일토록비오시는날이니.

그러니짧고여밈이단단한시로

우수의샘에시룻번을도탑게발라야한다.

아무리길게줄기처럼비가내려도

빗줄기는줄기가아니다.

비는알알이방울이다.

단지크고많은빗방울들이모여빗줄기처럼,,,보일뿐이다.

세차게내리는비를,

비에관한다큐일본어느지방인가비가아주많이내리는곳이었는데

고속카메라가찍은샷은

비는전부빗방울…..그래서아주느리게찍은비는

방울방울.

그방울들이내려오는아주영롱한장면이었다.

(느리게사는것의아름다움을극명하게보여주는대목이라고

말한다면…..적절한비유가아닐까,재기어린비유쯤??^^)

하여간아름다웠다.

그래도아직

나직하고그윽하게부르는

봄비느낌은없었다.

내가아는한여인은그렇게말했다.

나는비가오면내가마치나무뿌리라도되는것처럼

몸안의혈관들이움직여비를향해서……“

그여인의이야기를들은후,.

나는비만오면그녀생각을한다.

비만오면나무뿌리가되는그녀.

오늘종일집안을뱅뱅돌았다.

꼬리를물고뱅뱅돌았다.

태양처럼뭇별처럼자리이탈을하지않았다.

,

별똥별이되지않았다.

이탈하지않아서

문득

자유롭지않아서

문득

문득

안심이되엇다.

그래서

다시아래아주서정적인시를읽었다.

아주재미있었다.

아주즐거웠다.

아주좋은시였다.

동그라미를많이치고싶은시였다.

시인학교

김종삼

공고(公告)

오늘강사진

음악부문

모리스라벨

미술부문

폴세잔느

시부문

에즈라파운드

모두

결강.

김관식,쌍놈의새끼들이라고소리지름.지참한막걸리를먹음.

교실내에쌓인두터운먼지가다정스러움.

김소월

김수영휴학계

전봉래

김종삼한귀퉁이에서서조심스럽게소주를나눔.

브란덴브르그협주곡제5번을기다리고있음.

교사.

아름다운레바논골짜기에있음.

21 Comments

  1. 凸凸峯

    2013년 1월 21일 at 5:42 오후

    나도안심이됩니다.
    문득…..
    감사합니다.   

  2. 데레사

    2013년 1월 21일 at 8:30 오후

    시인학교풍경이재미납니다.
    모두가결강이라구요?

    어제비,봄비느낌은없었어요.어서봄비가내렸으면하고
    기다려봅니다.   

  3. mutter

    2013년 1월 21일 at 10:58 오후

    저는이글이아주여유롭게보이네요.
    한단계업그레이드된삶이라할까?
    나는왜무슨일이벌어질것만같이스멀스멀불안할까?   

  4. 士雄

    2013년 1월 22일 at 5:50 오전

    괘도이탈,,
    그거아무나하는거아니거든요.
    천재,,돌연변이일수도있습니다.
    괘도이탈자와돌연변이들이세상을만들어나간다는생각을해봅니다.   

  5. 벤자민

    2013년 1월 22일 at 11:53 오전

    으~~음비오는날은시를읽어야하는군요
    전비오는날은막걸리를마시는날인데요^^

    이엄청난수준차!!

    오늘시드니도비가내렷읍니다
    그럼전??ㅎㅎ   

  6. trio

    2013년 1월 22일 at 11:56 오전

    저는문득,문득푸나무님이생각나는데요.ㅎㅎ
    시인학교에음악도있고미술도있네요.예술학교?
    그학교다니고싶네요.   

  7. Lisa♡

    2013년 1월 22일 at 12:35 오후

    단디~~~   

  8. 雲丁

    2013년 1월 22일 at 12:58 오후

    비오시는날시를읽는다.
    시인이필요한이유입니다.
    비에갇혀서야무한한자유를누리기도합니다.
    감성의샘이퐁.퐁.퐁
    고운잠이시길.   

  9. 조르바

    2013년 1월 22일 at 2:18 오후

    시룻번!!!
    놀라워요~

    감사.   

  10. 騎士

    2013년 1월 23일 at 2:32 오전

    문풍지흔들며울고
    완벽하게허기진겨울….
    앙상한광장에서
    빗물은속으로흐르는강물되어
    스쳐가는바람처럼
    광장의비들기를쫓는데..
    광장의돌바닥이젖고
    그대가젖는다.
    슬픈시간들이스멀스멀기어나오고…
    노오란프레지어한묶음까페의테일블위에잠들고..
    비는광장의해시계를눈물같이가려
    기억을몽롱하게지운다……

    비에대해서나도글썼는디..
    나보다훨잘써서쌤나서…
    겨울비오는날청승2마당ㅎㅎㅎㅎ(제길헐안썼음)   

  11. 푸나무

    2013년 1월 23일 at 9:43 오전

    철님
    안심이란단어좋죠?
    오늘은은화분을몇개사노라…화분파는곳을몇곳다녀봤는데
    식물파는곳이라그런지
    아직도무지겨울이었어요.
    야생보다이르게핀화원의천리향서향향기가가득하더군요.   

  12. 푸나무

    2013년 1월 23일 at 9:45 오전

    데레사님은왠지결강은안하셧르것같아요.
    결강한학생들
    칠판앞에서이름적으셨을듯….
    쵝의강사진인데
    결강을했으니..하하
    오늘도종일흐림입니다.   

  13. 푸나무

    2013년 1월 23일 at 9:46 오전

    무터님마음이그러신것아닐가요?
    봄을기다리는정원의마음을담으시노라….
    무터님텃밭에서도
    아마그럴껄요?
    스멀스멀무슨일인가벌어질것같은….
    ,,,,,   

  14. 푸나무

    2013년 1월 23일 at 9:48 오전

    사웅님은궤도이탈자신가요?
    아니면천재?아니면
    돌연변이???ㅎㅎ
    네소수들이세상을바꿔가는것같으나
    또세상을바꾸는것은무한한대중들이지요.   

  15. 푸나무

    2013년 1월 23일 at 9:52 오전

    귀여븐벤아저씨.
    40도를오르내리는더운나라호주에서
    막걸리를마시신다구요??
    뻥이자나요.
    그리고막걸리와시는수준차이하낫도없어요.
    오히려평생동지지요.

    그보다는요밑에자작나무라고햇던나무가사스래나무가아닌가….
    고민중이라니까요.아니그럼사기친거잖아요.

       

  16. 푸나무

    2013년 1월 23일 at 9:57 오전

    트리오님문득문득이요?
    ㅋㅎㅎㅎ

    김종삼시인이
    엄청음악미술을좋아햇다는….
    그러니아마도자신이만나고픈화가음악가를
    강사로세우지않았겟는가…..
    아름다운레바논골짜기에는백합화와백행나무가피어나있고…….   

  17. 푸나무

    2013년 1월 23일 at 9:57 오전

    리사님단디여미시라요.
    마음!!!!^^*   

  18. 푸나무

    2013년 1월 23일 at 9:58 오전

    운정님….
    네에그렇지요.
    시인이없다면
    세상은아마도무지황막할거에요.
    밝은그들이눈이있어
    밝죠.
    세상.   

  19. 푸나무

    2013년 1월 23일 at 10:00 오전

    조르바님도떡찔때때시룻번붙여요?
    저엣날에
    시룻번먹은기억나요.
    커다란사루……솥과시루사이를막는밀가루…..반죽이
    바슬거리며노오랗게익고…

       

  20. 푸나무

    2013년 1월 23일 at 10:03 오전

    기사님이다음에제길헐,젠장헐,
    사용하시면
    그단어를즐기시는기사님을심층분석하여

    사람들에게소문내려고햇더니…ㅎㅎ
    눈치는엄청빠르셔요.
       

  21. 벤자민

    2013년 1월 23일 at 10:35 오전

    아니~~뻥이라니
    비가오면40도가되는감요
    시원해지지참~
    그라고무슨막걸리를공원에서마십니까

    에어컨틀어놓은한국식당에서
    여기서가징인기잇는
    ㄱ모막걸리를마시지요ㅎㅎ
    우리골프장여인중에서
    막걸리밀주를담을줄아는분이있는데
    수입막걸리는먹기는좋지만
    역시누룩냄새가나는밀주가더맛잇어요ㅎㅎ

    건데왜갑자기막거리야기가?ㅎㅎㅎ
    저도막걸리마시면시를좀읊지요
    산접동새난이쇼하요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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