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여정
BY 푸나무 ON 1. 21, 2013
덕유산봉우리설천봉을곤돌라로올라
향적봉에서중봉으로걸었다고하지않았소.
그곳능선길을
아고산대亞高山帶로부른다하오.
아고산대는
바람과비가잦고기온이낮으면서맑은날이적어
키큰나무가자랄수없다는지형을일컫는다는구려.
하여원추릴지철쭉일지….
관목이나..나무로는침엽수림이자라는곳
산봉우리….평평한곳..
키큰나무가자라지못하니높은봉우리도평평하다오.
지리산한라산백두산덕유산…에있는..
아고산대의亞자!
어중간한짓거리를하는듯한단어같기도하구료.
고산도아닌것을
저산도아닌것을나타내주고있으니.
해찰하는요량대로라면….
내거기딱머물고싶은단어이기도하오.
이쪽도보고저쪽도
이쪽에속하기도저쪽에속하기도..
그런능선에침엽수라고는할수없는
자작나무가드문드문자라나있더라는거요.
그제야
자작나무는추운데,,,
한뎃지방에서크는나무….라는생각이들어옵디다.
그리고그제야..
언젠가백두산가는길에보았던
하얀나무들…….
가지들하늘로향해펼치고무수히서있던….
나무들생각도나고
닥터지바고의설경과…
흰나무들….털모자에엉키던눈방울들….도
그러나그모든것들은실제가아닌허상비슷한기억속의것들이고
내가덕유산아고산대에서만났던자작나무는
그몸의빛깔이
흰눈위에펼쳐지는그흰빛이
눈과견주어
더군다나깊은산속에쌇인희디흰눈인데….
조금도손색이없는
아니그래서오히려더빛나는
금은빛나는아주미묘한흰빛이었소.
"자작자작"소리를내며타서자작나무라는이름이붙었다고하던데…
하얀부분에기름기때문이라고…
정말그런지….
자작거리며타는소리를들어보고싶구료.
자작나무껍질은얇게벗겨져서
예전에는종이대용으로쓰였다하오.
껍질에다그림도그리고….
나는왜,이런글보면….
그렇게나따라하고싶은지….
달개비꽃짓이겨푸른잉크만들어글씨쓰기.
자작나무껍질에편지쓰기…..
자작거리며타는나무가내는소리듣기
이런시시한버킷리스트라니
그대껄껄웃을지라도
적어놓을요량이오.
그리고정말무료한인생살이내앞에펼쳐질때
시간이남아서우두커니방안에앉아있을때
시시한것이아주귀해보이는시간이도래할때
나하겟소.
그것들,
껍질이썩지않아미이라를만드는데사용했다고도하는데,
문득추운데사는식물이라그다지단호한가….
무른내성정추운곳에가서거하면
자작나무처럼혹시그렇게단호해질까…..
천년이되도록썩지를않는다니
살아천년죽어천년주목나무와동급이기도하오.
그러고보면
정말나무살이는인생살이와급이다른것같기도하구료..
경배와
경외와
경이로움의급.
덕유산아고산대의자작나무는
숲속의귀족숲속의여왕이라는별명에참으로걸맞았소.
속칭미인나무라는별명도마침맞은듯…
무리지어있지않아도아름다운나무.
생김새를떠나
그빛….
은처럼빛나는듯
금빛을살짝두른듯,
흰빛이면서도은처럼
은빛이면서도금빛을담은
그러면서도
눈처럼새하얀..
그미묘한
빛남…..
이설경위에
서있는자태….는
그리움.
그렇구료.
(상략)
자작나무에대한그리움도그런거라고
내가자작나무를그리워하는것은자작나무가하얗기때문이고
자작나무가하얀것은자작나무숲에서일하는사람들이
때묻지않은심성을가졌기때문이라고
친구여,따뜻한남쪽에서제대로사는삶이란
뭐니뭐니해도자작나무를찿아가는일
자작나무숲에너와내가한그루자작나무로서서
더큰자작나무숲을이루는일이다
그러면먼나라에서온사람들이우리를보고깜짝놀라겠지
어라,자작나무들이꼭흰옷입은사람같네,하면서//안도현//자작나무를찾아서
산성
2013년 1월 21일 at 8:07 오전
그렇구나…
강원도낮은동네말고,발왕산,그산속에있는자작나무도
저렇게믾이굽어있더라고요.
햇볕찾아자라다보니그렇게되었을래나
굽은나무등걸내려다보며생각했었지요.
아,곤도라타고오르내리며살펴본것이라…
그동네도비오십니까…?
참나무.
2013년 1월 21일 at 9:47 오전
자작나무북해도에서원없이보고이젠다시타령않아야지했지만또그냥못지나갑니다
어제전시장에서도자작나무그림에만디카가자동으로멈추더라니까요
재방송하나,러시아사람들예쁜사람들을자작나무
그반대의사람을빗대어참나무라한다고-그참맞네했다니까요…^^
푸나무
2013년 1월 21일 at 10:02 오전
참나무님댁에가서댓글달다오니
우리집납셔계시네요.
흰눈위의자작나무빛깔이정말참…..
그참…참나무가그런데요?
그러니나무바라보는시선도
흑백논리지요.뭐….
요즈음은흑인어여쁜사람도엄청많더니만.
이제서야섹시함이뭔가….에눈이떠지나봐요.
사람변하믄죽는다던데
알면죽는일도???ㅋㅋ
산성님곤도라타고올라가서세시간반
산에서놀았어요.아주느긋하게
다합하면이삼킬로되는짧은거리를….
그러니더자세히..아주자세히관찰할수있었지요.
우리동네도비가왼종일내려서.
시읽다가.
시하나올리려구요.
산성님은시올린난에는
댓글난을닫으시더군요.
근데마이란은잘있겟지요?
글열심히쓰면서
고독할거야.고독해야글이써질거예요..
조르바
2013년 1월 21일 at 10:32 오전
근데푸나무님의나무찍는솜씨는정말남달라요.
보는눈이확실히!!틀려요
우와~감동동동동동~~~이라구요~~~
제가오늘종일숫자와글자를하도많이봐서뱅글뱅글맛이갔는데요
사진을보니사람이되는거가태요…ㅎㅎㅎㅎ
조르바
2013년 1월 21일 at 10:48 오전
저어제자작나무테이블과자작나무의자제작주문해놨는데
무지설레고기대되요.
푸나무님포스팅을보니반갑고정감이벌써싹트는듯….ㅋㅋ
용도는제책상겸작업테이블이요~
왜진작이생각을몬했는지모르겠어요
맨날밥상이만능인줄알고,,,말이죠.
ㅎㅎㅎ
푸나무
2013년 1월 21일 at 11:43 오전
가장어려운대상이나무같아요.
보는것이백이라면사진에는한삼사십정도?
숫자와글자를많이보다가
나무사진을보니
사람이되는것같다는
조르바님은진정자유로운존재조르바!!!!!로명명,ㅎㅎ
자작나무테이블과의자넘좋겠다요.
난오래된컴책상에너절한책들로…초만원….
왠지깔끔하고향기날것같은
자작나무책상과의자….
꼭사진찍어보여주기예요.
자작나무
2013년 1월 22일 at 12:53 오전
나도자작나무를좋아해서블로그명칭도하얀자작나무로했답니다.
겨울흰눈밭에하얀껍질의옷을입고서있는모습도보기좋지만
봄에새로피어나는연두색잎과파란잔듸밭에흰줄기의여름
가을의노란단풍이바람에흩날리는풍경도아름답습니다.
풀잎피리
2013년 1월 22일 at 1:12 오전
자작자작타는나무
겨울의여정이정감있는글과아주잘매치됩니다.
雲丁
2013년 1월 22일 at 1:00 오후
보고싶어하는자작나무를원없이보셨으니을매나좋으실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