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그녀와 나
BY 푸나무 ON 2. 3, 2013
이상하게요즈음소설은거의읽지않았는데
소설을읽고싶었다.
도서관에가서빌려야지했는데시간이가버리고
공항에가서한권사야지했는데시간이촉박했다.
비행기를타고손전화를끄면서
육날을책없이보내야겠네….생각하니
뭔가스멀거렸다.
굳이스멀거림의정체를표현해본다면불안감에가장근접하다.
등산용배낭속에도물병처럼책은필수인사람이…..
구채구여행도함께가고
이번여행도같이하게된신쌤에게물었다.
요즈음재미있게읽은책있으세요?
나요즈음은유마경이다.
난도스토엡스키는별루다.문체…그게말이다문체가글인것같아
도스토옙스키는철학은있는데생명력있는문체가아니야.
그보다는로리타….아난로리타못읽었는데요.
그게말이다.
문체가기가막히더라….살아서숨쉬는문체야
문학은문체야.나는그런펄떡거리는문장이좋아.
블라디미르나보코프…..최고야,
푸르스트는,,,기가막히지.
다읽으셨어요?
아니한권…읽었는데더안읽어도되겠더라고(이놀라울만한패기라니)
너는?
전한권으로뽑혀진책읽고있어요.팔백여페이지되는데
뭔가시선을만들어주는것같기도하고덮여있던것을벗겨내주는것같기도했어요.
한해아주좋은책한권만잘읽어도그해아주잘산거야.
맞아요.그럼요.그렇고말구요.
신쌤은나보다일곱살위올해예순넷이다.
그런데여전히그녀는이십대후반
내가처음그녀를만날때의모습성정을그대로지니고있는듯하다.
그래서오히려나보담한참젊은여성.
그녀에게대해간직하고있는몇가지이야기들…..
언젠가그녀와나는같은기차간에앉아있었다.
무슨이야기였는지전후가기억나질않는다.
그러나그이야기중내가<절대>라는단어를사용했었는지,
그녀가그랬다.
너는어떻게절대!라는말을그렇게쉽게할수가있니……
난어렸고예민했고그녀는멀고높아보였다.
그뒤로나는절대!라는말을
절대,함부로하지않게되었다.
그런데이번여행에서바라본그녀는
너무나호오가분명한성정탓으로
절대!같은것아주쉽게사용하시드라.
언젠가내편지에대한답신에서
그녀는abnormal한봄볕이란문장을사용했다.
봄이되면나는지금도봄볕에서
abnormal을찾는
abnormal한짓거리를
오십한참넘은지금까지도
abnormal하게하고있다.^*
그녀와나는오래전데미지라는영화를같이보았다.
그래도어쩌면적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