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이파리는조금다르지만틀림없는동백

그젯밤늦은밤그러니까새날이었겠다.

연내입춘

잠자리에들었다.

자면서배가계속아팠다.

왜아프지?체했나?이러다낫겠지?

혼자묻고대답하길아주여러차례했을것이다.

내장기중의하나가잠을자면서자주깬다는것이다.

그렇다고숙면을못취하는것은아니다.

단지응,두시네응세시반이구나네시이십분….

조명구실까지해대는전광판시계를보며

시간가늠을하면서잔다는것,

새벽에결국일어났다.

화장실도가고약간토하기도하고….

무엇보다계속배가심하게아팠다.

엄마는손을따주시고딸래미는주물러주고….

체기는겨우가셨는데온몸이성한데가없다.

눈커풀은밖으로삐어져나올듯무겁고

오십견이틀림없는왼쪽어깨는말할것도없이

양팔에들지도못할덤벨을묶어놓은듯하다.

등은쑤시고허리아래를반쯤동강내주려는듯누군가겨누는듯하다.

내가할수있는일이라고는

겨우몸을주시하며아프지않는곳을찾아보는일정도.

몸이아프다는것은

몸을함부로여기지말라는몸의시위다.

아프지않는평안한상태가얼마나좋은건지

꼭아파서야깨닫게된다.

죽음보다아픔이더무서울수도있다는것,…..

몸이건강하고편안하다하여언제까지…..그러하겠는가

그분이아주조용히우리를지켜보신다고하여언제까지그러하시겠는가.

미혹된영이란것이

꼭어리석은영에미혹된것만이아닌,

감사한조건속에서도감사하지못한것….

역시미혹된영에홀려있는것이라는깨달음.

그렇게아프면서도

머릿속생각은참으로거침없다.

도무지어디를그다지도넘나드는지

몸이반기를들었으면몸의비위를맞추며조용히침잠해야할텐데

설지난무바람들어여기저기패이듯,

생각의골이평탄치가못하다.

글쎄베트남가이더생각은왜자주나는지…..

가이더치고는늙수구레한….

장가못간이야기를하는데눈물이났다.

아버지가제법큰교회의목사셨는데아주검소하셨다고한다.

지금도아버지를많이존경한다고

어머니께서어려운집을자주도우셨는데

세식구집에세말네식구집에네말을주니

세식구집에서왜공평하지못하느냐고…

그리고삼년여가넘게목사사모년이공평하지못하다고….

날마다핍박을해댔는데

그날도이른새벽그분달래줘야겟다며나가시려고하다가쓰러지셨고

그어머님께서재작년에돌아가셨는데

한달병원비가삼천여만원….

있던재산다팔고

자신도이십여년전에이백오십만원짜리월급쟁이하다가

가이더가돈을잘번다해서동남아시아쪽으로옮겨살게되었고

한땐정말천만원도벌었다고….

이제까지어머니병원비대느라세월다갔다는

이야기는안했지만결국은그이야기였다.

엄마도아들도불쌍햇다.

박대통령이월남파병을위해엄청나게노력을했고

결국군인일인당상당한돈을받고파병을하게되었는데

실제군인들에게지불된임금은약삼분의일가량.

나머지는모였다가경북고속도로건설.포철…등에사용.

한국군이잔혹하고용맹했다는것은

결국최전방에배치

생명을담보로한위험한일을하게햇고

고엽제살포역시……..

헬리굽터로고엽제를살포할때

우리장병들은시원한물이라며세수를하고

몸을축였다니…..

아이고,

하롱베이에대한전설같은이야기도베트남전쟁속에있었다.

베트콩이이리숨어드니이곳을폭파하라는명령을받은어느장교

하늘위에서하롱베이를보니너무아름다웠다.

그는명령을어겻다하나님창조하신아름다운자연을…..

그는명령불복종죄로강등되었고…

대신하롱베이는살아남앗다는,

블루에대한생각도났다.

그랑불루를지나

객관성은없지만

우산리569번지우리집뒷산에서장흥쪽으로펼쳐지는쪽빛…

맑고밝고깊은…사파이어블루

모든블루를체감해내는내마음속블루…..

타이레놀약효가있으면

조금조용해지는몸

약기운떨어지면다시반기를드는몸.

연내입춘

하루내내누워있엇다..

어디선가봄이정말일어서고있을까…..

이아닌설을쓴어느사람의아득한지혜가경이롭기도하다.

중국에서는

입춘을봄이시작되는시춘(始春스춘)타춘(打春다춘)이라고했다고한다.

시춘이야그렇다고치고

타춘은입춘절기에춘우(토우)를만들어놓고채칙으로때리는

농사의번영을기원하는의미의타춘,

유모러스하기도하지춘

.

그대몸에햇살스며들틈이조금있다면

제맘도구구절절꽃편지담아볼게요

아직춘설이촘촘한청보리이삭도담겠어요

가끔은그대가너무보고싶어얼굴거꾸로처박고

와와소리를질러보기도했지요,그럴때마다당신

내속을훤히퍼내기라도한것처럼

거듭거듭메아리쳐오는목소리

연내입춘항아리,연애중꽃항아리”//이애리

연내입춘항아리연애중꽃항아리

마지막연이참으로무릎이라도툭쳐야할것처럼절묘하다.

이사진은배운전하는친구가가르쳐주어찍은사진.

<

22 Comments

  1. 2013년 2월 5일 at 2:32 오후

    남대문수입상가에가시면알카셀쳐Alka-Seltzer라고파란색통에든약을팝니다.
    미국꺼고요..체하고아플때,소화-진통동시에되는약이에요.물에다가두알녹여서한컵마시면체했을때잘듭니다.몸살에도잘들어요.아스피린계열이어서요..
    사다가상비약으로두셨다가체기있을때한번드셔보세요.
       

  2. 士雄

    2013년 2월 5일 at 3:46 오후

    글도좋지만사진도좋아요.
    마치산수화를보는듯합니다.

    가끔은몸살감기가사람의정신을성숙시키기도합니다.^^   

  3. Myran

    2013년 2월 5일 at 5:06 오후

    가보진못했지만
    좋아하는지명이몇개있는데
    그중하나가’하롱베이’예요.
    어쩐지아릿하고보드랍고순한느낌이들어서요.

    추운겨울에더운곳다녀오셔서몸이좀놀랐겠네요.
    여행후에아픈건비행기안의세균탓이라고도해요.

    모든블루를체감해내는내안의블루..

    아,멋있는표현!
    갑자기오소소소름돋으며기분이좋아져요.
    절묘한표현을읽을때면늘그렇듯이.^^

    며칠,몸한테아부하세요.
    뭐가필요한지물어보고해달라는데로다해주시고요.

       

  4. 나를 찾으며...

    2013년 2월 6일 at 1:05 오전

    이제좀나으셨어요?
    괜찮아지신거죠?

    빨리인나세요.ㅎㅎㅎ   

  5. 순이

    2013년 2월 6일 at 2:30 오전

    좀나아지셨나요?
    속을잘달래셔야겠네요.
    낯선곳을다니면서긴장한탓이고
    집에오자긴장이풀리셨을수도.
    곧한번봅시다.

       

  6. 凸凸峯

    2013년 2월 6일 at 2:34 오전

    入春인가
    立春인가
    打春인가
    始春인가
    봄이가깝습니다.
    봄과함께건강도
    회복하십시요.
    그런걸
    回春이라하던가……
       

  7. 騎士

    2013년 2월 6일 at 6:15 오전

    아픈양반이누워서몸조리하시지
    긴글을~~~~
    마지막순간에도장문의유언장쓰시느라고
    생명이10년은연장되실듯…..
    하롱베이,장가계모두바다에서솟아오른산호초입니다
    산호라는강장동물의시체지요
    죽는순간도아름다운글을쓰다가
    천국으로갈푸나무님~~~~
    블루하면나대학1학년때유행했던
    Bluebluemyloveisblue~~~~♬♬
    사연이가심아프요
    블루얘기허지마시더라구요   

  8. trio

    2013년 2월 6일 at 7:08 오전

    기가막히게신비로운경치네요.
    폭파하라는명령을어길정도로…
    2차대전때파리를폭파하라는히틀러의명령을
    예술을사랑하던파리주둔독일사령관이어겼다고하지요.
    그실화를바탕으로"파리는불타고있는가?"라는
    영화도나왔지요.   

  9. 푸나무

    2013년 2월 6일 at 1:14 오후

    알카셀쳐….
    기억해야지….
    근데밥님은근미스테리…..
    그래서신비로운여자인것아시나몰라…..
    고마버요.^^*   

  10. 푸나무

    2013년 2월 6일 at 1:16 오후

    물위에떠있는계림같았어요.
    수묵화…
    안개가끼어서더그럴것같기두요.
    칭찬은언제들어도좋지요.^^*   

  11. 푸나무

    2013년 2월 6일 at 1:17 오후

    오마이마이란님….
    그대의그섬세한멘트가
    아픈내몸을위로해주는듯하구료.

    오고갈일이생겨서반갑기그지없다오.   

  12. 푸나무

    2013년 2월 6일 at 1:18 오후

    귀여브신나찾님
    네빨리인날께요.
    사실은오늘은많이좋아져서
    아침에사진두찍었어요.
    잊을만하면배가아프긴한데….
    감솨!
       

  13. 푸나무

    2013년 2월 6일 at 1:24 오후

    그예쁘고사랑스러운손주들때문에
    그래도가금씩웃으시는거지요?

    우리12날전에라도한번밥묵을까요?

       

  14. 푸나무

    2013년 2월 6일 at 1:27 오후

    入春인가
    立春인가
    打春인가
    始春인가
    봄이가깝습니다.
    봄과함께건강도
    회복하십시요.
    그런걸
    回春이라하던가……

    철님…회춘은
    철님께서가져가시옵소서.ㅎㅎ   

  15. 푸나무

    2013년 2월 6일 at 1:30 오후

    기사님께서이렇게다정한댓글을내려주시다니
    따사로운봄안개같사옵니다.
    유언장쓰느라고십년….접수하구요
    죽는순간도아름다운글스며천국행도.접수합니다.
    푸나무노후가기대됩니다.^^*   

  16. 푸나무

    2013년 2월 6일 at 1:32 오후

    아가끔그런멋진분들이현존하나봐요.
    내내그분후손들이
    재판을햇고
    몇년전승소햇다는이야기도가이더가하더군요.
    일주사
    베트남이흑단나무가그렇게유명한데전부프랑스로가져갔다고하더군요.
    난실제흑단나무본적도없는데
    흑단자단…이런
    나무들보고만져봤으면좋겟어요.
       

  17. 벤자민

    2013년 2월 7일 at 12:49 오전

    많이아프세요?
    건게돌아다니지말라니께ㅎㅎ

    미국으로받은파병군인봉급다주지않고
    그돈으로경제개발한건사실이지요
    지난번에도말씀드렸지만
    여기이민1세대들이월남전과거의인연이있지요
    사실얼마전까지
    여기한국군파병참전용사들이
    그돈을돌려달라고국가를상대로소송을벌린적이잇어요
    결과는모르겠는데
    또아직도계류중인주도모르겠고요
    다만그분들이현당선인의아버지때일이라
    상당히기대를걸고잇엇읍니다만

    그기에대한찬반의견이많앗읍니다
    다음에한번제블로그로상세히적어보겟읍니다   

  18. 凸凸峯

    2013년 2월 8일 at 9:53 오전

    春이란Spring다시말해
    다시뜀,Again이아닐까요?
    回春……..은돌아올수없는
    청춘으로돌아가자는뜻이
    아니라
    다시’요이땅’뛰어보자는
    뜻이었는데…그런뜻이었는데
    행여..오해?

       

  19. 푸나무

    2013년 2월 8일 at 2:53 오후

    아그베트남전쟁에대한이야기를상당히심도있게가이더가하더군요.
    저두요즈음전재엥고나한책을읽고있어서….
    벤아저씨의비자금과전혀상관없는이야기기대해봅니다.^^*   

  20. 푸나무

    2013년 2월 8일 at 2:55 오후


    제가확실하게오해했는데요.
    역시저보담더섬세한감각의철님의,,,,,
    요이땅!!!
    멋져요.
    접수합니당.
       

  21. 벤자민

    2013년 2월 9일 at 7:21 오전

    어~~허
    비자금다썼다니까요ㅎㅎ

    그라고군인은모름지기명령에죽고명령에사는거에요
    폭파하라면하지뭘
    프랑스만해도그래요
    파리가본사람들은프랑스사람들이
    얼마나싸가지가없는지알수잇어요
    그때그냥확~~다폭파해버렸으면
    요즘좀기가죽었을텐데ㅎㅎㅎ

    그러나하롱베이는잘그만뒀어요
    우리가어짼던오늘날이만큼먹고사는게
    다~~월남전때문아니가요
    베트남에는좀신세를많이진셈이죠
    건게관광가서돈도좀팍팍써주고
    라이따이안도좀데려와교육도좀시켜주고
    뭐이래야되는거아닙니까
    정말내가비자금다쓰고싶네ㅎㅎㅎ   

  22. 雲丁

    2013년 2월 15일 at 1:28 오후

    완쾌하셨나요?
    아프지마세요.
    제일슬프더라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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