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입춘 이틀 뒤 눈이 내렸다 가득

나무가변했어

밤새자라나있더라고

눈이나무가된게야

깊은숲이되어버렸어.

겨우하룻밤자라난숲이아냐

저침묵의두께를봐

어젯밤내잠든새

수년이흘러간게야.

눈발마다자기들의시간을지니고내린게야.

그들의시간이더해진게야

일상의시간이아닌전설의시간들

시간이쌓이면침묵이되는거지

눈은너무도섬세해서

나무들의본모습을보여주고도남아서….

나무의진심을들어내주고

보이지않던나무의움까지

솟아나게하는게야

눈내린날

깊은밤

눈은

홀로

신의하명을받은게지

눈내린날은

하룻밤새

수년이흘러

전설을더해전설이되는밤이야

**********

눈을쓸었다/나태주

모처럼흐벅진눈을쓸면서
마음속의길이좀더
헐거워졌다는생각을해본다
그길로오래잊었던,그리운
사람이라도웃으며왔으면좋겠다

어디선듯아릿한양파
봄내음이나는것도같다

*********

눈내리는밤숲가에서서/RobertFrost

이것이누구의숲인지나는알것도같다
하기야그의집은마을에있어
여기서서그의숲에눈이쌓이는것을
지켜보는나를그는알지못하리라

내조랑말은농가하나안보이는곳에
일년중가장어두운밤
숲과얼어붙은호수사이에
이렇게멈춰서있는걸이상히여길것이다

무슨착오라도일으킨게아니냐는듯
나의조랑말은방울을흔들어본다
방울소리외에는미풍과
부드럽게눈내리는소리뿐

숲은어둡고깊고아름답다.
그러나나는지켜야할약속이있다.
잠들기전에몇십리를더가야한다.
잠들기전에몇십리를더가야한다.

8 Comments

  1. 士雄

    2013년 2월 6일 at 3:47 오후

    또다시이번눈처럼은오지않겠지요?
    입춘인사라그런가요.풍요롭습니다.
    사진이좋습니다.   

  2. 데레사

    2013년 2월 6일 at 6:29 오후

    사진마다그림엽서같은풍경입니다.
    올겨울은눈이많이와서좋은풍경은실컷봤습니다만
    언제나미끄러질까봐조심스러워요.ㅎㅎ

       

  3. 말그미

    2013년 2월 6일 at 8:26 오후

    아!
    눈이많이도내린그이튿날
    쨍~하고맑은하늘과빛이너무좋았어요,푸나무님.

    그림입니다,사진이…

    올핸눈이많이도내렸으나또한편으론
    순백이또좋으니…
    아직은젊었지요?

       

  4. 凸凸峯

    2013년 2월 7일 at 11:19 오후

    부럽습니다
    그렇게아름다운설경을
    볼수있다니.
    내일모레토요일엔
    눈구경하러멀리갔다와야겠습니다.
    雪慾을부추기신푸나무씨한테
    자동차기름값을청구해야할것
    같습니다.왕복대여섯시간은
    걸리겠으니개스값이만만치않을겝니다.   

  5. 푸나무

    2013년 2월 8일 at 2:38 오후

    설날에도눈예보가있던데요.
    많이내린눈한두시간사진찍으면서
    하두열심히봐서
    갈증이많이가셨는데
    고맙습니다.사웅님.   

  6. 푸나무

    2013년 2월 8일 at 2:40 오후

    아직그것안사신으셧어요?
    보통신발에신는고무로만들어진아이젠아주좋다고하던데요.
    올해는다갔으니
    내년겨울에는하나사서신고다니셔요,.
    전혀안미끄럽대요.
       

  7. 푸나무

    2013년 2월 8일 at 2:41 오후

    그럼요
    블로그에서
    사시는것보면
    아직빛나는청춘이신데요.

    음식두잘하시구요.   

  8. 푸나무

    2013년 2월 8일 at 2:42 오후

    그럼한세시간가량가셔서
    눈구경하신다는말씀이지요?

    제눈사진은
    우리동넨데요…..

    하하
    약까지올렸으니
    더많이청구하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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