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합리화 신포도 논리 ㅡ늙음장

언제부턴지신음식이싫어지기시작했어요..

김치에대한진화력은있는지

같이산냥반이생김치를좋아해서

처음엔이게무슨맛인고했는데

이젠셍김치맛도알고익은김치맛은여전히좋은데요.

문제는과일에있는신맛이에요.

가령사과도온전히달아야맛있지새콤달콤하면

이새콤한맛이부산한아이처럼달음박질하여전면에선다는거죠.

오렌지도그렇고

이즈음맛이아주담뿍배인천리향도마찬가지에요..

증대된단맛뒤에는새콤한향기가가득차있어요.

달콤한맛에서풍기는향기보다

새콤한맛의향기가강한건지도모르죠..

그렇다고단맛만풍성한배를좋아하는가하면그역시별루긴해요.

가을포도도아주달지않으면먹지않게돼요.

머루포도도사실엄청달콤하죠.

그러나새콤한맛역시음전하게배어있어요.

그래서잘익은캠벨포도를좋아해요..

아시지않는거봉은

크기도그렇고색깔도그렇고

포도스럽지가않아별매력이없구요.

복숭아는…..아주엄청사랑스러운과일이죠.

껍질손으로도말갛게벗겨지는모습만봐도얼마나순응적이에요.

거기다달콤하고말랑거리고

(아단단한복숭아는노!)

수밀도처럼뽀얀살결…..

여자가봐도섹시한표현아닌가요..

거기다가그그달콤한맛을생각하면….^^*

이즈음그래도귤이가장괜찮아요.

귤은천리향이나오렌지보다수분이많아서

비슷한퍼센트로새콤한맛이있다하더라도

부드러운수분과식감이새콤한맛을상당히감소시키곤해요.

신맛이없는달콤한귤은우선껍질부터다르죠.

껍질이부드럽고연하며귤알갱이와더불어눈으로만봐도순해보여요.

새콤달콤한홍옥을와사삭깨물어먹은기억이상기도선연한데

기억만남고

이제그런맛을즐기는몸이어디론가사라졌다는이야기죠..

이즈음이솝의신포도…..이야기도달리해석되곤하더라는거죠.

따서먹으려다못따게되자

저포도는실거야….다른사람이나먹으라지뭐.

하는이야기요.

독일작가에리히케스트너는심화된신포도이야기를썼어요.

여우는엄청나게노력해서결국포도를땄어요.

다른친구들이모두박수를쳐주었지요.

야아,훌륭해….대단하다.너아주멋있어.

근데실제로맛본포도는너무시었어요.시어도너어무시었어요.^^*

열광하는친구들앞에서

시다는이야길할수가없었어요.

그래서단척시디신포도만먹다가위궤양에걸려죽었다는…..

심리학에도있더군요.

어설픈상황을얼버무리려는심리메커니즘을신포도논리라고한데요.

에리히케스트너의신포도비슷한논리로

달콤한레몬이론도있어요.

자신이지닌레몬은절대시지않다는

(해찰이긴한데

왜나는가끔

논리를놀리로쓰고싶은지모르겠어요.

실제써놓고보면주놀리가되어있을때가많아삭제하고고치길여러번이에요.

하고이바로곁에있지도않은데말이지요.

논리라는상황보다는놀이라는상황을좋아하는무의식의발현인지.,

고지식한삶이주는변종에너진지

울딸도느끼해서싫다는김윤식을괜찮게여기는정서도

비슷한지도모르겠어요.)

아마도이솝은

저포도는실거야,생각하며돌아서는여우를,

실패를남탓으로돌리는것에대한풍자였을거예요.

그러지마라는….

근데이즈음말이지요.

그런부분에대해꾸지람보다는이해력이증가되더라는거예요.

아니내가점점실거야!!!

하는여우가되어가는거예요.

통통한여우

지닐수없는것에대한갈증보다는

포기가훨씬더너그럽다는거죠

집착보다더우아하기도해요.

포기는바둑으로비유하자치면

일종의포석이라고봐요.

포석에의해바둑판엄청달라지죠.

전쟁을할것인가,수성을할것인가,

포석,

돌하나에의해아주아주달라지죠.

포도가포도나무에만있는게아니에요.

도서관에가도얼마나많은포도가

넝쿨째굴러온당신!

처럼송이송이열려있는지

그포도절대다딸수없어요.

읽을수없다는이야기죠.

그렇다고내가딸수있는책을읽어야지

따지도못할책만바라보면서

언제저것을다읽지하고있으면

내가읽을수있는책의양만줄어든다는거지요.

돈과권력친구.,,,,,

주위에있는수많은종류의소유를생각해보면

개념과가치정신력두요

지닐수있는것은아주아주작은거죠.

소유를풍선이라고생각해보면너무식상한비유인가요?

머어때요.

식상도….가끔은괜찮아요.

우리모두비슷한풍선이라고칩시다.

사람그게비슷한크기나넓이부피를지니고있는거라고생각해요.

우리성생님께서말씀하시길

한사람이영혼이천하보다귀하다….라는것은

귀함에도액센트가있지만공평함도강조하신거죠.

하여간살아가는방법은다를지언정.

우리는그풍선을조금씩키워나가는거예요.

많이소유할수록풍선은탱탱해지죠.

박수받기는쉬울거예요.

야아크다멋지다….세상에벌써….

위험에그만큼노출되는거죠.

터질확률도높구요.

어쩌면신포도를아주열심히먹구있는지도모르죠.^^*

아무리불어도열심히애를써도풍선이잘부풀어오르질않아요.

당연히잘떠오르지도않구요.

그럴때면시선을바꿔야해요.

눈부신하늘만아름다운게아니지요.

화려하게채색된공간만아름다운게아니라

잘가꿔진정원만아름다운것이아니라니까요.

아무의손도타지않는빈들판의아름다움,

사막의아름다움,

초라한것에서

단순하고단아한아름다움을느낄나이도가까워져가는중이에요.

육체가쇠약해진다는것은

그렇죠.

초라해지는일이에요.

힘이없고씩씩하게달리지못하고

민첩하지못하고감도떨어져가고….

여우처럼포도를따려고열심히노력해야할까요?

그러면힘도있어지고씩씩해지고민첩해질까요?

우리성생님말씀하시길

(이제진짜새해니성생님이야기^^*)

범사에감사하라고도하셨죠.

범사에는늙음도노쇠도시듬도약함도보기싫음도존재하는거예요.

그러니순응하는게중요하죠.

보툭스맞아가며얼굴팅팅하게만드는것보다

자연스러운미소가더나을지도몰라요.

시한귀절은더좋구요.

이게무슨시간입니까/정현종

이게무슨시간입니까
마악피어나려고하는
꽃송이,
그위에앉아있는지금,
공기중에열기가가득합니다,
마악피어나려는
열,
꽃송이한가운데
이게무슨시간입니까.

쓰다보니

신포도논리늙음장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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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산성

    2013년 2월 11일 at 5:15 오전

    익숙한저노랑,과천엔언제다녀오셨습니까.
    큰일다해낸사람처럼일단쉬고있답니다^^

    신포도는안먹어
    이렇게위안할수도있네…로늘감사하게생각하지요.
    좀아픈마음,숨겨뒀겠지요?

    귤을깨끗하게씻어서
    껍질의일부를함께먹으면정말향기로운데…요^^

       

  2. 말그미

    2013년 2월 11일 at 7:46 오전

    그래도
    ‘저포도는참실꺼야’하고돌아선여우,귀엽지않아요?^^
    저도여우처럼고롷게늙어가고싶어요.
    노욕이생겨버둥거려질까봐요.
    그럼얼마나추할까싶어요.
       

  3. 벤조

    2013년 2월 11일 at 5:36 오후

    열심히노력해서신포도를딴여우,
    그중에먹지않고과감히버린여우는없나요?

    이게무슨시간이냐구요?
    시면시다고말하는시간.ㅎㅎ
    시를몰라서…정현종님,미안해유.
       

  4. 凸凸峯

    2013년 2월 11일 at 11:41 오후

    통통한여우님,
    좋은글에좋은음악,잘감상합니다.
    이곳산지사방엔검은돌,누런돌,
    돌투성이야산들이참많아요.
    예전에는산같지않아시시하더니
    요즘은정이붙습니다.
    꼭산에보톡스를놓을필요가
    없을듯합니다.
    있는그대로의돌산,태고부터
    그자리에버티고있는그돌산들
    장엄하고의연해보입니다.
       

  5. 푸나무

    2013년 2월 12일 at 6:29 오전

    산성님
    은근우아하신것아세요?

    비싼옷을입은우아함이아니라….
    그렇잖아요.

    귤껍질굴과함께먹으면엄청향기롭다는…
    아무도모르는것을아는것,

    우아함의표본아닌가….싶거든요.   

  6. 푸나무

    2013년 2월 12일 at 6:31 오전

    말그미님은절대노욕부리실타입이아닌걸요.
    그러니울둘이
    귀여븐여우하죠…머..ㅋㅋ
    다른분이웃으시겠다들,
    머할수없죠.^^*
       

  7. 푸나무

    2013년 2월 12일 at 6:32 오전

    벤조님
    멋진대답을정현종님께
    대신전해드릴가요?
    미국보다는한국이더가까우니…..

    버린여우…..
    있을까요?
    남을위해서요???   

  8. 푸나무

    2013년 2월 12일 at 6:33 오전

    장엄하고의연해보이는산…..
    아무것도없이황막해보이는산….
    그럼요.
    생각만으로도멋진걸요.

    봄이금방올것같아요.ㅎㅎ

       

  9. 쥴리아스

    2013년 2월 12일 at 10:02 오전

    늙음장맞는것같네요…ㅍㅎㅎ
    너그러움과같이함께붙이고가세요…
    한개의글을읽기위해서커서를끊임없이내려야하는사용자불친절의불만을너그러이이해하여주시기바라마지않습니다…좀userfriendly로하시면늙음장이라도너그러움에반하여드리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10. 騎士

    2013년 2월 13일 at 8:25 오전

    사우워그래이프는인간의약점을가장잘풍자한이솝우화지요
    그런데인간의80%이상은바로사우워그래이프의인생을살고있지요
    나는그신포도만골라서먹다가작살난사람인데…
    에휴신포도단포도도구별못한인생이한스럽습니다   

  11. 푸나무

    2013년 2월 14일 at 1:18 오전

    쥴님글길이를줄이던지
    아니면옆으로붙여쓰던지해야할텐데
    커서를끊임없이내리지않을방법은
    제글을읽지않으시면…..
    ㅋ,그러면서운하겠지요?
    너그러워지세요커서내림에…^^   

  12. 푸나무

    2013년 2월 14일 at 1:20 오전

    위로가없이어찌살수있겠습니까,
    고달픈인생…..
    이리위로하고
    저리위로하며
    스스로다둑여나가야지요.
    제가뵙기엔
    명철하셔서포도구벌잘하실것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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