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앙코르왓에서
BY 푸나무 ON 2. 12, 2013
건기인앙코르는먼지가많았어요.
툭툭이를타고달리던길가옆나무들은붉은단풍처럼보이더군요.
단풍일리가없죠.
황토가루를뒤집어써서…그리보였던거예요.
앙코르톰을둘러싸고있는거대한해자….가
고여있는물이면서도썩지않는이유가바로황토때문이라고하더군요,
황토가지닌정화작용.
아무리그래도신기한일이기도하죠.
엄청나게…
넓고길기는하지만
그래도고여있는물인데
모든것을흐물거리게하고도남을뜨거운더위가날마다내리쪼이는곳에서
썩지않는다니요.
같은일행중에은퇴하신수학선생님이그러시더군요.
어디선가읽었는데앙코르…는지반이아주약한곳인데
해자가…그지반을지탱해주고있다는설두있다구요.
그럴수도있겠구나….고요한물처럼강한힘이또어디있으려구요.
上善若水의근본태가아닌가…..해자를바라보며그런생각도들던걸요.
생각해보니다시앙코르를오고싶었던것은
비때문이었을것같기도해요.
이년전앙코르왓에서…..
사원입구에서스콜을만났었거든요.
비라는존재와의실재대면!햇으니까요.
비의원형이라고나할까,
구름같아보이기도하는,
채빗방울이안된비의모습
덩어리진채다가오며소리를내던…
그리고순식간에비로화하던….
세월의더께가까맣게내려앉은
여기저기구멍뚫린
쳔여년이되어가는사원안에서
바라보는세찬빗줄기….
그비에흔들거리던오래된나무들나무줄기들나무이파리들….
사무치던그순간의정한을무어라형용해야할까요,
내가사라지는느낌….같은것,
사람들도많았고한낮이었고오래된사원안에서들려오는빗소리도선연했죠.
모든것들이다실재했는데….
그런데도실재하지않는듯한
아주모호한느낌…..
나는그때아마시간의정지를간절히원했을거예요.
바람도있었겠지만
왠지나무를흔들어대는것은비의힘일거라는….
아주굵고세찬빗줄기가마치그네를타듯이리저리
사원의정원을밀려다니곤했어요.
그런비내생전처음이었지요.
해자를관통하는다리를지나사원앞에다다르니
세상에연꽃이피어나있더군요.
연못은너무나자연스러워서….땅인지연못인지
구별하기어려울정도로야트막했어요.
그러나얕은물이라고는믿을수없을정도로가득연꽃이피어나있는거예요.
그리고연꽃과함께피어나는
앙코르왓의돔들….
그림자는기억과비슷해요.
문득연못에비치는돔의형상을보며
물이지나왔을성상도보이고,…
실제사원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