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花 피어 천하가 봄이로다
BY 푸나무 ON 2. 14, 2013
한지로표지를만든도록과전기의매화서옥도
예술작품을보는순간
<전율>이인다는것은아주드물지는않겠지만
드문일일수있다는게내생각이에요.
전율은…전쟁같은것을보며무서워떤다는이야기니…..
하마작품을보고…..
그럼에도불구하고사람들은소스라치듯놀라거나반가울때
혹은그립거나사랑하는대상과의조우시이단어를사용하기도하지요.
사람이흥이없어선지
다른사람의전율ㅡ은내겐
어떤따뜻함어떤부드러움,어떤경이로움…..이점차충만해오는상태ㅡ
로화하는것….이
내겐전율같아요.
특별히매화라그랬는지도모르겠어요.
구구세한도같은일력을기억하며사는것도아니고,
참아무리생각해도이런서정드물죠.
여든한송이의꽃이그려진고목을벽에붙여놓고날마다한송이씩색을칠하다니요.
어제꽃송이그리고오늘나무다르겠지요.
색의농담,꽃그늘….변해가는나무….
깊은산숲까지가지않더라도
거기방안그자리에서나무한그루로충일된숲…
더이상어떻게충만한숲을느끼겠어요.
그리고
마지막한송이를칠하는날
창문을열면거기에봄이와있다니….
봄을기대하는마음이이렇게그윽할수가요.
기대하는마음때문이라도
설령거기희디흰눈가득쌓인정경창문밖에서펼쳐진다한들
이미눈과는상관없는봄이거기있겟지요.
봄만일까요.
매화한송이씩색을담아가는겨울은또어떤가요?
한강을끼고남으로내려가는길
물의결이달라져있어요.
찬연하기도하지…….
햇살이부드럽게물에와닿고물은결에따라영롱한빛을내는데
겨울빛겨울물만나는것과는다르다니까요.
하긴이것도탐매探梅아니겠어요.
비록잔설을헤치고
깊으면서도따뜻한산속으로매화를찾아떠나는
맹호연의선비길은아닐지라도
매화를찾아떠나는길은틀림없으니까요.
梅花,피어천하가봄이로다
포스코미술관전시회제목인데괜찮네요.
그약간의과장이구구세한도의일력과아주어울려요.
퇴계이황의매화시첩이있더군요.
매화시91수를스스로묶은거죠.
매화를매형이라은근하게불렀던그이….
설사를한뒤매형을치우라며….
사람보다매화를더부끄러워한그이,
마지막별세하는날에도분매에물을주라고….
전율은아니고
저절로미소가지어지던걸요..
차강조속의묵매도….두장이펼쳐져있는데
꽃이피어있지않는유일한매목이좋았어요.
강세황의자그마한그림난매도
힘뿐이아니라절제된우아함이저절로느껴지는
난옆의죽
매옆의죽이…..
도록을사와서이글을쓰는지금도보는데볼수록좋군요.
그의자화상을생각하며보니
아주어울려요.
단원김홍도의괴석의매화는
처음눈을환하게이윽고마음까지환하게해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