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水節에 난분분 날리던
BY 푸나무 ON 2. 24, 2013
어젠
우수의절기중중후….
기러기가다시추운나라로날아가는시간이었어요.
기러기의길도있을테니아무데서나기러기가보일까만….
괜히푸른하늘을기웃거리기도했었지요.
한로시에
초대를받은듯모여드는기러기는유심한마음으로보이는데
떠나가는기러기는무심하죠.
기러기난자리에드는것들이
유별나게사랑스러워선가요.
정말삐애기눈물만큼벌어진노오란생강나무…..꽃술이
북한산…대남문에서구기터널로내려오는길에서
한그루보이는듯도했어요.
하도옅고작아서정말보긴했는데
듯…처럼아련했어요.
내내대남문오르는길에서도내려오는길에서도
커다란귀룽나무휘늘어진귀룽나무식당(?)……을찾았는데없어서….
마음이이상했어요.
없다면그커다란귀룽나무를베어내버린것인가……
왜?왜?무엇때문에….
집에와서야갑자기머리가회전을하며혹시해서
그쪽산길에익숙한남편에게물었더니
대남문가는길이아니고승가사가는길에있다고하더군요.
기억이란것이선명한것같아도
삶의갈래처럼
주인인나도모르게얼크러지기도하더군요.
귀룽교앞에서같이간사람들에게잘난척도한번했어요.
왜귀룽교일까요?
계곡바로다리옆에휘늘어진가지가지천인나무가바로귀룽나무라고…..
그래서귀룽교라고….
귀룽나무는연두가기가막히게어여쁜나무에요.
어느연두든안그럴까만…특별하게눈부셔요.
세순막움터오르고
그리고아주조금씩자라나며휘늘어진가지…
굳이역광으로가지않더라도
마치역광아래서나뭇잎속들여다보는것처럼눈부시게환하죠.
오죽하면이윤기씨가나무고아원이란글을썼고
그글속에서는
귀룽나무가사람만큼주인공이라니까요.
좋아하는나무가주인공인글을읽는기분…삼삼하죠.
근데왜그분그렇게일찍세상을떠나셨을까요?
그분가시는길에그수려한문장들…
살짜기즈려밟고가셨을까요?
아그렇다면아마도저승길은진달래…
절대,개꽃아닌참꽃말이에요.
그아련한연분홍색일지도모르겠어요.
오히려햇살보다더난분분한
이런수다와함께산길을오르는데,
가끔눈발다가왔어요.
정말이냐구요?
네에정말요.
나뭇가지에살짝얹혀있던눈들이가볍게부는바람결에날리는거예요.
아무리우수절이라해도
모두가다물로흐르지는않죠.
바람속으로증발하는눈도있겠구나…..
건조한슬픔처럼말이지요.
같이가는산길을즐거워하면서도
아무도없이혼자타박거리면걷던혼자만의산행을그리워하는것처럼….
굳이파랑새가무슨보물일지행복일지만이야기하는것은아니라고봐요.
파랑새는그렇죠.
파랑새는그리움같은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