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ㅡ 세 남성의 피아노 파티
BY 푸나무 ON 2. 28, 2013
나의위대한전기수정선금할머니께서는도채비를만난일이있으셨다.
우리집에전설처럼구전되어오는이야기….
회천에서고기를사가지고수덜치재를넘어오시는데
갑자기순식간에정말거짓말처럼눈이캄캄해지셨다고한다.
아이고이것이머시여….
눈을부비고또부비셨지만눈은보이지않았었다.
물론이대목에서도채비에도무지관심없는사람들은
칠흑같은어둠이었겠지..
괜히무섬증이드니잠시잠간현기증난것아니었겠나.
그러나우리의정신좋은정선금할머니께서는
단호하게.(나의봄처럼혹은나의겨울처럼.?^*)
도채비에게홀리셨다고!!!!도채비에게씌었다고말씀하셨다고한다.
홀린다는것은약함을기원으로하는시적행위다.
마치팔꿈치윗부분의살처럼부드럽고상냥하기조차한,
약함은서정의근간이기도하지.
그러니무엇엔가홀린다는것은새로운세계로살짝이양되는일이기도할것이다.
나는무엇엔가홀리는…..기분이들면
정선금할머니의도채비이야기를기억해낸다.
할머니의깜깜함대신……
오늘나는눈물한방울맺혔다가흘러내렸다.
피아노연주를듣다가
그것도아주익숙하게아는곡
라캄파넬라….리스트의작은종…..을듣는중에,
마티네음악회는
주부를대상으로하는클래식대중화를위한음악회다.
그러니주로귀에익숙한곡들이주메뉴이고길이도길지않다,
가령말러의교향곡류는틀림없이빠져있는음악회로보면된다.
가볍고경쾌하면서도아름다운소품위주의음악회.
사실가볍고경쾌하고아름다운일들이세상에어디그렇게흔한가.
그보다는짜증나고우울하고….노가많은인생살이아닌가….
그러니아침…여자들끼리모여서듣는음악회는
필히그래야할것이다.
에세이아닌미셀러니면어떤가….
에세이가아니라고하여폄훼할일은절대아니다.
박상륭선생의도무지읽히지않는소설법을읽는것도좋지만
박범신의은교를읽는것도괜찮다.
암괜찮고말고,
고양아람누리올해마티네음악회주제가올댓피아노이다.
총다섯번의연주회중그첫날.
오늘
이월의마지막날
사실은마음속에키우던나무하나를뽑아냈다.
워낙푸나무를좋아해선지쓸데없는나무나풀도맘속에자주키운다.
<폭나무>는일찍부터도려내야하는데
사람이맹탕이라…쉬운일이아니다.
등에진부판처럼….
바라만보고있는데저절로뿌리가흔들렸다.
다행이다싶어…..힘을약간주니수욱빠졌다.
내깐에는제법매운짓이었지만
나이가들어선지의외로담담하다..
한번해두번해…이골이나면
힘도점점세져앞으로더욱매몰차질지도모르겠다.
그렇다고마음휑하지도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