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왓의 나무와 꽃을 보며

어느사이速步(속보)가되어/이성부

걷는것이나에게는사랑찾아가는일이다

길에서슬픔다독여잠들게하는법을배우고

걸어가면서내그리움에날개다는일이익숙해졌다

숲에서는나도키가커져하늘가까이팔을뻗고

산봉우리에서는이상하게도내가낮아져서

자꾸아래를내려다보거나멀리로만눈이간다

저어언저리어디쯤에내사랑누워있는것인지

아니면꽃망울터뜨리며웃고있는지

그것도아니라면다소곳이앉아나를기다릴것만같아

그를찾아산을내려가고또올라가고

이렇게울퉁불퉁한길을혼자걸어가는것이

나에게는가슴벅찬기쁨으로솟구치지않느냐

먼곳을향해떼어놓는발걸음마다

나는찾아가야할곳이있어내가항상바쁘다

갈수록내등짐도가볍게비워져서

어느사이에발걸음속도가붙었구나!

앙코르톰은도시다.

네모반듯한….

도시전체를해자가감싸고있고

해자를지나

도시안으로들어서려면네개의문….밖에없다고한다.

그중의문하나를거쳐

도시라기보다는사원같은….

단순히

불교나흰두교사원이라기보다는

차라리그곳의신은

세월,

시간,

감히사람으로서는절대

경험해볼수없는

무한한량으로

심심한깊이로

스스로신이되어있는

시간의신

세월의신을알현하는곳,

거대한도시를가지고무엇을추론한다는것은

내겐심히버거운일이다.

산을가는일처럼…..

나는가는과정을즐기지

봉우리도달이목표가아니다.

그러니도시의성벽……의기록화…..앞에서

꽃과나무들을보고

지체할수밖에없었다.

이딱딱한돌들위에

나무와꽃을새기는아득한시절의사람…..

그사람의마음을생각해보는것이다.

예배는

두가지지향점을지니고있다.

하나는당연히그분을향해나아가는길

그리고다른하나는.

자신을투영하는일.

그러니

앙코르왓에서

오래된부조…..앞에서

오래전의사람을생각하며…..

시공간을아우르며

인생을생각하는일도예배아닌가

비록뽕나무를조각한다하더라도

어찌비단만생각했겟는가,

다산도

유배지에서….종이가져온가족의편지를보며

공부해야할어린자식은농사를배우고

아내는병이들고….

할말이없어서

뽕나무를심어라…..고편지에적는데

그뽕나무에읽힌생각들..

참무연하기도……….

저렇게섬세한모습으로

이파리를가지를지어갈때…..

나무의습속…..을배웠을것이고

나무의향일성.변함없음….한결같은인내를……

그래서마음다잡으며다시정성을다하지않았겠는가.

꽃잎을새기면서도

그단촐함이빚어내는아름다움을

그여린것이풍겨내던향기를

그러나

무정하게져내리는덧없음을

그러니

저리아름다운꽃잎을묘사해내지않았겠는가.,

균형은또어떠한가……

저단단한곳에추호도어김없이존재해있는

놀라운평형력

세월로부터한살한살근근이수확하는나이를평범에갖다바치다

소작농이그의지주에게으레그리하듯

그러나나의나이여,평범의지주에게갚는빚이여,지주의눈을피한단한줌,

이손아귀안의움켜쥠을허락해주지않으련//평범에바치다/이선영

8 Comments

  1. 참나무.

    2013년 3월 2일 at 1:49 오전

    바위랑나무가서로에게상처도의지도된다는
    김영하’당신의나무’도보셨나요…

    ‘신을만나는계단’은내평생에갈수나있을지…
    인사동에나돌아다니는저는…
       

  2. 푸나무

    2013년 3월 2일 at 1:59 오전

    인사동에다니시면서
    참나무님매양
    예술만나시는것….

    신을만나시는거여요.

    왜냐면
    신을만나러
    그계단두번이나올라갔는데도
    신은없었거든요.
    하하,
    이상한이야기지요.
    그래도우리끼리는통하는,,,,ㅎㅎ,

    당신의나무는보지못햇지만
    바위랑나무분이겠습니까>
    타프롬사원에서는
    사원과나무가그리얽혀서상처도의지도되던걸요.

       

  3. 벤자민

    2013년 3월 2일 at 4:58 오전

    저기는또언제갓다왔어요
    베트남만갔다온줄알았더만은…
    하기야옆에붙엇으니

    저거처음발견하고
    외부인사출입이허용되지않던시절
    재클린케네디여사가
    저기를가서폼을한번잡는바람에
    외부에많이알려졌었지요

    밀림속
    푸나무에감춰져살아온그긴세월
    드디어푸나무가갔군요ㅎㅎ   

  4. 士雄

    2013년 3월 2일 at 7:04 오전

    더오랜시간이흐른후에는그흔적초차찾아볼수없겠지요.
    존재하는동안만보고살아있을때에라야보고..
    존재하지않고삶이지나간다음에는,,
    세상것이라는게그런거같습니다.   

  5. 데레사

    2013년 3월 2일 at 10:49 오후

    앙코르왓사진을보면서신비했던사원들을다시추억해봅니다.
    우리가갔을때는공사도많이하던데지금은더정비되었나
    모르겠어요.

    저사원,이름은잊었지만바위에새겨진수많은얼굴들과
    찬란한조각들이아직도눈에어른거리네요.   

  6. 푸나무

    2013년 3월 4일 at 1:14 오후

    데레사님지금도여전히공사중이더군요.
    얼굴사원은바이욘사원이죠.
    아주가까이서나를내온몸을바라보고있던…..

    정비보다는차라리서서히외해되어가는
    모습을직시하게하는것도좋은일아닌가….싶었어요.
       

  7. 푸나무

    2013년 3월 4일 at 1:15 오후

    더오랜시간이흐르면
    사웅님
    아마또다른것들이무수하게존재하겠지요.   

  8. 푸나무

    2013년 3월 4일 at 1:20 오후

    벤님께서는
    가끔남이잘모르는이야기를아시더라요.
    비자금때문일까요?ㅎ

    왠지재키와…
    저사원들은어울렸을것같아요,
    그녀에게서는왠지
    오래된슬픔…..같은게함께하는것같아서요.

    네에,푸나무에가려져있던…곳.
    푸나무가가서보았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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