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그하루,아주달았네/한영옥

그여자에게
한창물오른애인이보내준

복숭아수북수북담긴소쿠리가
복숭아가뭔지도모르는마을에쏟아졌네
사랑은꼭꼭숨길수없는것이어서
그여자이집저집나풀거리며
복숭아몇알씩골고루나눠돌렸네
온이웃이복숭아단물에흠씬젖어
그날하루여자와함께아주달았네
그여자나풀거리면서찬사받으면서
내년이맘때를성큼기약하였나보네
내년이맘때,성큼오지않을이맘때에
그여자는빈소쿠리를옆에끼고서
들썩거리며한없이흐느껴울게된다네
그래서수상하게그하루달았던것이네
복숭아가뭔지도몰랐었는데.

봄비/남진우

누가구름위에
물항아리를올려놓았나
조용한봄날내창가를지나가는구름

누가구름위의물항아리를기울여
내머리맡에물을뿌리나
조용한봄날오후
내몸을덮고지나가는빗소리

졸음에겨운내몸여기저기서싹트는추억들

사월비/이제하

보소,보이소로오시는사월가랑비
헤어진여자같은사월가랑비
잔치도끝나고술도다깨고피도삭고꿈도걷히고
주머니마저텅텅빈이른새벽에
가신이들보이는건널목저편
사랑한다,한다횡설수설하면서
어디까지따라오는사월가랑비

그렇게사귀고싶습니다/유승우

공기와사귀고있습니다.몸이알아서하는짓입니다,생각해서숨을쉰다면사귀는게아니지요,깝박잊고숨이멎을수도있겟지요.숨을쉬는것은몸이알아서하는기도입니다.벌레들은땅속에서도숨을쉬고물고기들은물속에서도숨을쉽니다누가시켜서가아니라스스로알아서공기와사귀는것입니다.이런사귐이참사랑입니다.몸이알아서공기와사귀듯마음도알아서빛과사귀면좋겠습니다.몸이알아서기도하듯마음도알아서기도하면세상이환해지겠습니다.그렇게빛과사귀고싶습니다.

어젠평생해보지않았던시낭송을하게되었어요.

회원중의한분책출판기념회를하니,

부회장이랍시고시낭독을하라는거였어요.

아,못해요…하니

친한시인권사님이자기가봐주겠다며….하라는거예요.

사실같이하루점심먹고커피마시며

강의비슷하게들었지요.

실습을하라해서

아니집에가서혼자하겠다고..,,ㅎ

시낭송도완벽히암송해서

시속에들어가서낭독하면압도당하고

정말아름답더라구요.

못해서닭살인게지….

아무래도그억양이랑고저….

아이고쑥스러워서못하겠는거예요.

그래서에라이.내식으로.,..

서사적사람이라선지시보다서문이더감동에겨웠다.

사실그러기도했어요.

그래서서문한대목을읽었지요.

머평소보다는약간느릿하게….

그래도음양고저없이하니

닭살은안되어서….

그리고몇마디..

글에대한제법멋진그러나매우짧은멘트하고내려왔거든요.

낭송을가르쳐준권사님은

왜가르쳐준대로하지않았느냐며

그러니까뒤에시낭송잘하는사람과

대비되어…못햇다는….머사랑이죠.

내뒤에서낭송한분보다날더좋아하시니….ㅋㅋ

그래도난좋았어요.

틀에박힌낭송보다는

달라서…비록내가했지만….신선했거든요.

그러나아마대개의사람들은

못했다고생각햇을거예요.

또못하면좀어때요.

그럴수도있는거지/.생과사가오고가는문제도아니고…

어제그렇게흘러가니

오늘이리봄비오시잖아요.

글쎄내가생각해도웃기다싶어요.

빗방울찍고싶어서

비오는날우산쓰고나가다니

혹시아는사람만나면부끄러우니

모자깊숙하게내려쓰고….

썰렁해서다운파커에얼굴가리는목도리까지두르고

우리동네

매화나무찾아갔어요.

우리동네매화는

아직도저모양이었어요.

산수유

꽝꽝나무

찔레나무순.

10 Comments

  1. mutter

    2013년 4월 2일 at 7:06 오전

    시낭송을요?
    대단하셔요.
    축하해요!!!!!!!!!!!!!!!!!!!!!!!!!!!!!!!!!!!!!!!!!!!!!   

  2. shlee

    2013년 4월 2일 at 7:41 오전

    위에있는시가운데
    어떤시를낭송하신거예요?
    전부다암송하신건가요?
    시를가까이하면
    사특함이사라진다는
    공자님말씀이생각나네요.
       

  3. 푸나무

    2013년 4월 2일 at 7:50 오전

    유승우….라고인천대학교수님….출판기념회였어요.
    그러니그분시를낭독하는거지요.

    무터님.아주조촐한자리여서
    대단할것은전혀없구요.
    그냥쑥스러운일이었다니까요.

    쉬리님.
    공자님까지….

    시야쉬리님이더많이읽으실것같은데
    저야
    시를좋아하긴하지만
    쓰는것봐요.
    길다란게.

    그리고시를암송한게아니고
    나만이….하는방법
    그분글서문을
    전혀시적이지않게
    자연스럽게읽었다는이야기여요.   

  4. 푸나무

    2013년 4월 2일 at 7:53 오전

    그러고보니그분시
    제마음에들던…시도하나올려야겟다.;
       

  5. 데레사

    2013년 4월 2일 at 5:56 오후

    이제하의4월비를읽으며내게도저런고운감성이남아있을까
    하고생각해봅니다.

    시낭송이굳이어떤틀을지켜야하는건아닐것같아요.
    자기식으로하는데제일좋을것같은데요.   

  6. 봉천댁

    2013년 4월 2일 at 11:55 오후

    아..정말고운시들..고맙습니다..

    어제봄비오는데일산킨텍스전시장에갔었습니다..

    그리고푸나무님,,쉬리님..일산사시는분들생각을했더랬지요..

    PS:나..참..제가흥분해마지않던그후배소식..

    글쎄..만우절의해프닝이었지모예요..^^;

       

  7. 김성희

    2013년 4월 3일 at 1:50 오전

    우와!!
    사진찍는솜씨가예사롭지않으시네요!!
    아무래도아마추어보다는프로에가깝다는,,,,^^^
    시낭송까지하셨다니,,아티스트반열에오르심이아닌지?ㅎㅎ
    사진에서도,,시에서도봄기운을만끽하고갑니다.
    아침부터이청량함이라니,,,
    사무실에봄냄새가가득한듯,,안부를놓고갑니다,   

  8. 푸나무

    2013년 4월 3일 at 1:09 오후

    정말이에요?
    만우절???
    오세상에…..

    아직도그렇게센장난을하는구나.
    저두같이…..
    ㅎㅎ
    괜찮네요,만우절잊었었는데….

    봉천댁님고운마음씨는누가보상해줘야하나요.?^^*   

  9. 푸나무

    2013년 4월 3일 at 1:13 오후

    푸나무님(푸나무가어떤나무인가늘궁금합니다)
    사진은잘찍은사진같진않습니다.
    주제가정중앙에다꽃잎contrast가너무밝군요.
    하여사진자체가안정감이없어보이네요.
    똑딱이로찍혔다면흔히저런사진이되지요.
    /////

    윗글이제사진의실체인데요.ㅎㅎ

    그래도칭찬해주시니
    마음청랑합니다.

    안부궁금했어요.
    왜요즈음안보이시나….
    찾아갈불은없구말이지요.
    이리뵈니
    반갑기그지없어요.
    자주뵈요.
       

  10. 푸나무

    2013년 4월 3일 at 1:22 오후

    데레사님그래서제가제식으로했는데
    그게보통낭송잘하신분들께는
    너무폼을잡지않으니
    맥아리가없이헐렁해보였던게지요.

    낭송고수분들이세분이나포진해계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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