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경심ㅡ 아련한 사랑에 대한 그리움

선물에대한사전상의정의는

<남에게인사나정을나타내는뜻으로물건을줌>이다.

그러니선물은물건이되물건이아니다.

인사고정이고인사와정이들어간마음이다.

하여선물의포장을뜯어보면

거기은근히아니보란듯이숨겨진강압과보이지않는억압이담겨있다.

좋아할거지?

기뻐할거지?

기억할거지?

더불어선물준이는애처롭기도하다.

나를좋아해줘야해꼭~

그러니선물받은이는

아주나쁜사람이아니라면

진심이아니더라도

설령그선물이아주마음에들지않다손치더라도

적어도그렇다는것을내보이지않아야….괜찮은사람이된다.

괜찮은사람신드롬이나도팽배해있다는것을

새삼<보보경심동화작>을통해알아챘다.

나도남들처럼괜찮은사람대열에서고싶다.

다른사람들이그리여겨줬으면좋겠다.

그래서보보경심리뷰를사실책받고사흘도다안되어읽어버린책인데….

아직까지쓰지못하고숙제처럼끙끙대고있었던것이다.

이유는하나.

잘써줘야할텐데…..

괜찮은사람처럼보여야할텐데

보보경심볼사람……올리뷰에서손들라고해서

저요저요.초딩때아주자신있었던암기에대한질문을받을때처럼

손들었다.

책이세권이나된데다책표지하얀색이마음에들었다.

(이런부분은나의얄팍한부분을잘드러내준다)

그리고무엇보다요즈음드라마에나는굶주려있었다.

도무지탤레비젼을보지않으니

신문에서하도그겨울바람이분다’(제목멋짐)

노희경이란이름도괜찮았고해서

한번봤는데중간이라선지썩집중이되질않았다.

그보다는기사에서본….

송혜교가화면에서저렇게이쁘게나오기위해서는

매달병원에기백만원이상의헌납과,(어쩌면탑스타이니천만원넘을지도몰라)

얼굴만져주는사람.화장해주는사람거기다가엄청얼굴이쁘게찍어주는카메라

세상에얼굴이쁘게찍어주는비싼카메라가있다니……..

뿐아니라거기다가뽀샵도신나게한다고하니

저게지얼굴이겠나…..

(늙은아지매라고하여질투하지말란법있나…..ㅋㅋ)

하다가그만뒀다.

그런데보보경심은드라마로만들어져서

엄청나게히트를했다니얼마나재미있을꼬.

실제보보경심은엄청재미있었다.

내가중학교때읽은박계형의머무르고싶었던순간들처럼…..재미났다

보보경심을쓴동화는영리한작가다.

멋진드라마의멋진주인공을만들기위해서

자립심강하고지적인현대의회계사….

스물다섯직장인이었던장효를

퇴근길교통사고로정신을잃게하고

그녀눈을뜨니300여년전청나라시대다..

장군의딸이자팔황자의처제로궁녀선발을기다리고있는

열세살만주족소녀약희.

그러나속은스물다섯회계사장효.

약희는남녀평등을마음속에담고있는,

특히사랑에대해서는평형을원하는현대여성이다.

고개숙이고눈내리까는고대여성들사이에서

그녀의현대다움은얼마나매력적이었을까.

거기다가미모…..(미모없는사랑은소스없는샤브샤브다.)

까지뛰어난약희.

허구한날굽은등만보고살던수많은황자=왕자들에게는

아주신선한새바람이었을게다.

14황자와사랑과우정을넘나들며…..

약희는궁정의중심에선다.

황제에게도굴하지않는담대함과..

의리와총명함을지닌아름다운약희.

황제의곁에서차를만드는약희는

결국꺽이지않는성품으로인해

궁정의빨래를하는곳까지낮아지지만

의연하게버티고….결국은

청나라냉혹한군주옹정제와사랑하게되며

그를사랑하다가세상을떠나게된다.

아련한사랑에대한그리움이

가득한글이다.

언니의남편이기도한팔황자윤사

지적이고분위기있는남자..

거기다애틋하고서프라이즈한사랑의표현도잘한다.

어린소녀약희가처음으로사랑에눈뜨게하는남자….

사황자윤진

황자들의암투에서최종승자가되어옹정제로등극한다.

겉은단호하고강해보이지만

약희에게는약한….소심한질투많은남성이기도하다.

그외약희와

사랑과우정의스토리속에서수많은황자들다수출연…..

흥미롭다.

역사를안다는것은미래를아는것일까,

앎이삶에미치는영향이

아주미미하다는것을생각하게하는대목들이있었다.

모르면서휘쓸려가는게아니고

알면서뻔히눈뜨고휩쓸려가는것

그게운명이고바로역사가지닌도도한물결인가

사랑…..뿐만이아니라역사적상황들도그렇다.

권력이라는거대한자리를차지하기위해

앞서거니뒷서거니

형제도자식도…..권력보다앞세우지않는

냉혹한사람들의머리싸움….심리판단들도눈에띈다.

아침에는목란이슬을마시고저녁에는국화꽃잎을먹는다.

굴원의시처럼드문드문풍류있는시와함께

특별하게묘사된차…..의맛이상당히궁금하다.

표현되어지는만큼의특별한맛들이있겠는가

글의섬세함을돕는다.

소설을읽다보면

당연히여주인공에게감정이입을하게된다.

더군다나예쁘고총명하며미모까지뛰어나모든사람에게사랑받는약희니

더말해무엇하랴….

나만의잣대인데

여기즈음에서

소설….

좋은소설과나쁜소설의차이가조금아주조금들어난다.

감정이입을아주열심히하고난후….의차이.

가령

내가약희가되고나서약희의역할이끝났을때

가령리를비가되고나서….리틀비의역할이끝났을때

내안에약희가남아있는가….

내안에리틀비가남아있는가….

남아있다는것은존재를의미한다.

소설의존재가치라고해도좋다.

그리고조금방향을틀어이렇게표현해볼수있다.

리뷰를쓰고싶은가아닌가….

리틀비는읽는순간순간에도기억해야지….

생각이들어글을쓰고싶은욕구가무럭무럭생겨났다.

보보경심은너무스토리가재미나서

아주좋은미덕이기도하지만,

오히려그래서보보경심에대한리뷰는숙제였다.

무엇을써야할지나는알수없었다.

아니솔직해보자면

쓰고싶은테마나기억하고싶은대목이별로없었다.

글쓰는것을방해하는것은

결국내속에잠재되어있는괜찮은사람에대한신드롬이었다.

그래서나는오늘결단을내렸다.

친한지인들이나에대한미덕을

안그럴것같은데???맹함=솔직함이라고한다.

나는그래서어거지로괜찮은사람보다는솔직하기로했다.

보보경심은스토리위주의

시간죽이는데최고인소설이다.

당신이아주지리한

가령기다리는시간이아주오래걸리는법원을갈때나

병원….에서이름부르길기다릴때…….

보보경심을읽는다면

길다란시간이순식간에지나갈것이다

그러나읽고난후소설은

연기처럼사라져버릴것이다.

내가보보경심을읽고여러날이지나도록

리뷰를쓰지못한이유기도하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