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 봐 목련꽃 봐.
BY 푸나무 ON 4. 11, 2013
오늘우리동네목련이벙그러졌어.
조금먼길을다녀오던길이었네.
차를마셨던곳은소래포구…
둥그런다리가보이던곳.
월곳…달의곳이라는뜻인가….
그림전시회를세번이나했던….
그러나
자신의그림을무척부끄러워하던쥔에게물었네.
그녀의그림중붉은포피ㅡ공중에떠있던ㅡ.
아래벗은여인의자태는
그녀의부끄러움탓인지
일행의농담이되었네.
그녀는더욱부끄러워했네.
농담을한사람은나이들어보였고
수줍어하던그녀는수줍음탓인지갑자기젊어보였네
며칠전인사동갤러리환에서하는
자작나무를보다…라는전시회에갔었는데
자작나무처럼수려하게생긴작가에게물었지
전시회하면….
속을내보이는것같아혹부끄럽지않으신가요?
그러고보면나는쓸데없는질문이많은사람이야.
누구에게나잘묻거든.
그리고대답하는사람들을이윽히바라보곤하지.
그는아직젊고잘생겨선지…
별다른감흥……
적어도부끄럽지는않다고하더군.
자신의벗은전시회전날잠을못이룬다고하면서…..
자작나무를그린
자작나무처럼수려하던
그친구에대해서도한마디해야할텐데…ㅎ.
나는마치그녀의부끄러움을상쇄라도하듯조금커다란목소리로
손가락까지가리키며물었지.
전엔저다리약간둥근저다리하나였던것같은데요.
아새로하나가더생겼어요.아파트때문에…
다리……가
햇살탓인지바다를이어주는다리가
사람을이어주는다리……로여겨졌네.
눈이부셨네..
햇살도눈부셨지만
햇살이다가서니햇살보다격한몸짓의
물살이빚어내는설렘탓이었네.
햇살을등지고선거대한높이의아파트들이
지평은무대고
그는모델ㅡ길어서우아하게휘청거리는ㅡ이라도되듯아름다웠네.
벌집같은아파트도서있는곳에따라
아름다울수있다는것,
생경한경험이었네.
아름다운장면은마음을꺼내게해.
내옆자리빈의자에
나는내마음한귀퉁이꺼내놓고
가벼워진모습으로앉아있었네.
블라드미르나보코프가
다섯살…침대열차에서햇살을볼때….
환상적이던한줌의햇살이
자신의검정색밸벳주머니속으로미끄러져들어왔고
그는지니고있던재산의무게를덜어내기위해
그다이아몬드를자신의작중인물들에게나누어주었다는것,
이꿈같은,
너와나를이어주는다리같은,
그러나지극히현실적인꿈이어서아름답고
현실적이어서더욱참람한,
한구절!
오늘아침
지하철삼호선에서서서읽은
그귀절하나를
책세권과바꾸지않겠다,,,,
생각했다는이야기를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