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BY 푸나무 ON 4. 14, 2013
올해봄은
유별나게바람잦고바람세고길어바람,
오늘도종일바람중.
보이지도않는것이힘은얼마나장산지
소나무느티나무
질기디질긴대왕참나무다흔들리게하는데
벚꽃은지치고화가났는지아예입을다물어버렸어.
내일달콤한햇살찾아올것인가.
햇살찾아오면그댄화를풀것인가.
입을열것인가.
깊은속내를들어낼것인가.
혹바람은좋은핑계거리..
그댄심지가깊어서속을내보이고싶지않을지도몰라.
설령반짝
세상의등롱이된다한들
금방사라지게되니….
무슨영화가이런가….
꽃의색과향기와새들의
목도
가장배고픈순간에트인다는것
밥벌이라는것
허공에번지기시작한
색과
향기와새소리를들이키다보면
견딜수없이배고파지는것
영혼의
숟가락질이라는것//너무늦은생각/박라연
그래허망한영화榮華보다는
밥벌이….
괜찮네.
이론이필요없는존재함이니…
진실하고소박해보여
무엇보다허무를뛰어넘어있잖아.
근데참….
그래설까,
시인이라거침없이밥벌이라고….할수있는것,
타이틀이지닌자유로움때문에
밥벌이….
생각해봐.
정말밥벌이를고민하는사람이
하얗게피어오르는구름같은꽃을보며
아,너두밥벌이하는구나.
그는슬프게도아주삭막하고무지한사람이되어버릴거야.
시인이밥벌이하니
오놀라운상상력풍부한해석….독특한경지와변별력
심도깊은지적체화…..
이와같은수식어를불러오는것,
꽃을보는자리도과연다른걸까,
하지만아름답기도해
거리가멀어서말이지.
꽃과밥벌이가지닌격렬한다름과
그다름이지닌먼거리…
아무데나앉아도될편안한폭…넓이아닌가
거기다아름다운꽃도밥벌이를한다는데,.
굉장한쾌감을주잖아.
이즈음꿈을잘꾸지않아.
그렇다고숙면을취하는가하면…
평균서너번은깨서시계를보니
숙면이라고할수는없는데하여간
이즈음기억나는꿈이없어.
근데오늘문득멍하게서서
바람에흔들거리는나무들을바라보노라니
꿈을꾸지않는다는것은
혹내삶에실제꿈이없다는것아닌가.
타성과익숙과당연속에서삶이지속되듯..
그러니까꿈을꾸지않는다는것은
꿈이사라져가는일일수도
적막한사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