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요일, 마티네 음악회에서
BY 푸나무 ON 4. 25, 2013
우산위나차창지붕에부딪혀내는빗방울소리보다
더고급한음악은없다.
빗방울소리는
자연스럽고서정적이며우수를강화정화시키는단단한음악이다.
어렸을때언니랑살던방은우리를위해뒷마당에새로지은방이었다.
지붕이스레트(지금도이런집있을까?)로되어있었다.
비가내리면…비의강약에따라…..다른음악이펼쳐지곤했다.
그빗방울소리는어린나를눕게했다.
춥지않아도비록얇은이불이라도목까지끌어올리게했다.
그렇게누워있으면땅으로몸이스며드는듯했다.
그땐아름다운스밈을몰랐으며
빗방울만이줄수있는아늑함을이해하지못했다
비오는날운전할때는음악을틀지않는다.
음악을듣는일이
지금을잊고음의세계….로의진입이라면…
빗방울소리역시그러하다.
무념과무상.허무와허망으로의문이열린다.
빗방울소리는세상을고요하게만들어간다.
빗방울소리를들으며음악회가는아침
물론너무나좋은시간이었다.
모짤트의현악삼중주를바로앞에서듣는기분,
베토벤의소나타봄…..참으로봄스러운….
마치봄은빗방울로이루어지는듯
구르는빗방울과바이얼린은아주가볍게비상하는나비……
;피아니스트박종훈과비올라김가영이연주한
바르토크의루마니아민속무곡은…좋았다.
특히비올라…소리가아주선명했다.
옥의티를찾는다면마티네음악회특성상
아마도‘아줌마’라는그룹차원의배려가전체적선곡에서많이되어졌고.
너무친절한사회자의태도가….
음악회를가벼운토크쇼….처럼보이게했다.
물론연주가들목소리듣는재미도좋고
몇마디대답으로그들의지력을추론해해보는재미,없지않았지만,
“저기요아줌마들도무겁고깊은곡..소화할수있거든요.
뭐전체라면좀무리나…한두곡정도는괜찮아요.“
누구에게말해야하나…..
마지막…슈베르트의숭어..퀸테트에서콘트라바스가등장했다.
눈썹이짙은젊은이가자신보다훨씬더뚱뚱한악기를모시고(?)나왔다.
저친구는패트맄쥐스킨트의콘트라베이스를읽었을까,
나는정말이지그게궁금했다.
악기중가장원초적인낮은저음으로악단의가장기본적인악기
높은음이없어서그누구가연주해도그저암울한연주가될뿐이라는,
콘트라바스에대한다양한묘사가뛰어난책인데….
과연저젊은친구읽었을까?
숭어는너무익숙해선지…
박종훈이이야기하는낚시할때의손맛을모르겠더라.
그래도몸이확실하게풀린바이얼린과.비올라첼로가주거니받거니를잘하는듯….
나는아주열심히바스를보았다.
그리고아주열심히바스소리를찾아들었다.
가운데앞자리여섯번째…기막힌자리니.(일월아주일찍예매해논덕분ㅎ)가능했다.
그참무참하리만큼저겸손한소리라니….
도무지앞으로나서지를않았다.
태생적으로너무나커다란몸을지니고태어났기에
그저뒷자리가편안한…여기가좋사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