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 쑥, 이란 신문기사를 읽고

느긋하게신문두개를아주찬찬히보았다.

뭐가그리바쁜지이즈음

색션지같은것은아예들추지도않고

사회면정치면도냅두고

뒤에사설과박스기사오피니언란만읽고마는데.

오늘은천천히느긋하게…..

그러다가어느아이티기자의기사에눈이멈췄다.

종이책420권이8GBUSB에쏙

200KG무게덜어내니기분이쑥

그는종이책420권을재단기로분해해스캔한뒤

컴퓨터에서광학인식프로그램을돌려인식가능한문자로바꿔

8GBUSB에담고도여분이남았다는,

서가와바닥을채우고도넘쳐났던

엄청난물리적인양이사라져버렸다는것,

종이책은사라지고남은것은디지털bit.

애매모호한종이향기,

책장을넘기는손맛,정도야

사장되어도그만인맛과향,

침대에서스탠드를켜지않아도

무거운책을들지않아도

복사하기붙여넣기를할수있고

너무나쉽게검색할수있고.

오히려책들의내용이라는본질에더다가섰다는

그의결론.

그러니까그의본질…..이란말에동의할수는있다.

책의본질은내용이니까.

그리고그는특별히IT에관한기사를쓰는기자이니까

책을파쇄해서비트로만드는실험적인일에

아마그는쾌감을느꼈을지도모르겠다.

그런그의의도를나무랄생각은전혀없다.

나도가만히책상앞에앉아도서관클릭해들어가

전자책보는것즐겨한다.

좋고편안하고매우긍정적인일이다.

그러나그러나말이지

만약에정말모든존재하는것들에게

본질만남는다면…..

세상은어떻게될까,

책을만들면서겉표지종이색깔삽화….제본,…

물리적인양을이동혹은보존판매하기위해

소용되는수많은사람들의일터…..

이왕세상이그리되어가고있으니터치한들무슨소용이랴,

사실꽃이란존재의본질은

열매와존속의기능이다.

그러나그것은꽃의입장에서다.

꽃이사람들에게로다가올때

그곳에서는꽃의본질과는전혀상관없는

수많은스토리들이탄생된다.

슬픔에겨웠던사람은꽃을보며살며시미소를지을것이고

신산한고통가운데서거하던사람들은

연약한꽃이빚어내는향기에서위무함을얻을것이다.

환자복을입고병원뜨락에서산책을하던오래된환자에게

피어나는봄날의라일락……

이겨우꽃한송이에그치겠는가,

싱싱하던시절의봄날이다가올것이고

열리고열리지않는그작은수많은꽃송이들을바라보며

지금은열리지않더라도

열릴미래가느껍게다가올것아니겠는가,

연인에게선물하는꽃은이미꽃이아니다.

꽃만그러할까,

적어도실재하는모든존재들은본질로만존재할수없다.

오히려본질보다는

관계속에서존재한다.

그리고그관계는

본질보다는그본질을싸고있는

<><포장><체면><의리><사랑>…….어쩌면

<허울>이라고표현해도좋을것들까지합하여

숱한난맥으로얽혀있다.

물론이런생각들이

소심한사람의一葉知秋라고

스스로도생각하지만

본질이

유능함기능에기인되어있다면

을이설자리는어딘가….

문학평론가김병익선생처럼….

그냥반은퇴후….하게된무목적적독서는

내겐평생지속되어온일이니내가선배긴확실한데^^*

하마그높은식견을지니신분을내휘하에둘수도없고..

오에겐자부로의의도대로그분,

한사람을삼년정도곁에두면

권위를얻든주장을하든할수있다하여

이즈음전작주의독서를한다는기사.

그의도스토엡스키나카뮈는아닐지라도

신문에대한마지널리아(marginalia·여백에긁적거리기)나해볼까,

정몽구회장의칼라캐리커져……

한국의시지기술….등에대한

북한기사에대한가벼운단상들을적는것…..

하다가

여전히내가세상을보는방법인

소심하고미세한

추일사가지推一事可知에걸려들었다.

(사월마지막날

뒤돌아보는사월의정이보태선지세상이온통환하다.

나도환해져야지!

다짐하게하는햇살,

그햇살아래활자를읽는것…..

무언가자연에대한센서가움직여

마음이좋아질때를잘기억하는것은중요하다.

쟈연스럽고선한일이며가치까지진입할수있는,

그래서자신을바꾸어갈수있는단초를지닌힘의순간이니까)

12 Comments

  1. 士雄

    2013년 4월 30일 at 7:00 오전

    종이책과전자책ㅎㅎ
    어떻게될까요..
    자판을놔두고볼펜을고집한다는,,
    어느작가의이야기가신문에실린적이있었는데
    웃기는이야기이지요.ㅎㅎ   

  2. mutter

    2013년 4월 30일 at 10:15 오전

    8기가에400여권이라.
    음…방한칸이줄어들어도될것같은usb.
    책없는집이좀삭막해보이진않을까?
    간단해서좋을까?
    사그락~하며페이지넘기는느낌은사라지는걸까?   

  3. 데레사

    2013년 4월 30일 at 3:56 오후

    신문이아무리인터넷에게재된다고해도저는역시종이신문
    이거든요.
    종이신문들고천천히훑어보는재미,그걸어떻게전자신문으로
    대체하겠어요?
    책도마찬가지….아내가구식인가요?   

  4. trio

    2013년 4월 30일 at 5:04 오후

    digitalgeneration,온갖ITtechnology가편리한점이많이있지요.
    그러나편리한만큼,빠른만큼잃어버리는것도많아서
    인간적인,가장인간적인정서나감성을메마르게하는것같아요.
    그래서예전것만을고집하는사람도보았지만그것도답답한일이더군요.
    세월따라,시대따라,사는거지요.사는것이별게있을라구요.
    그러다저러다가는인생이아니던가요?
    "강냉이가익걸랑함께와자셔도좋소!"ㅎㅎ
    그런데우리집복숭아는있는데강냉이가없어서어떻하지요?
    복숭아가익걸랑함께와자셔도좋소!라고말해야하나?ㅎㅎ
       

  5. Hansa

    2013년 5월 1일 at 1:03 오전

    저도말씀하신’전자책’기사스크랩해두었답니다.

    사람이,몸이사라지고정신만남는다면너무차가울거같아요.

       

  6. 푸나무

    2013년 5월 1일 at 1:39 오전

    사웅님아마도그기자가편리함에좋다…라고만
    기사를썼다면
    아마전이글안썼을지도몰라요.
    그러나그는본질에더다가섰다고….쓰더군요.
       

  7. 푸나무

    2013년 5월 1일 at 1:40 오전

    무터님
    그기자도사기….같다는이야기도하더군요.

    편리함으로치자면
    어디더이상가겠는지요.
    200킬로그램을가볍게지니고다닐수있으니,

    이젠
    선택,취향의문제를넘어서있나….하기도해요

    사그락….좋죠.ㅎ   

  8. 푸나무

    2013년 5월 1일 at 1:41 오전

    데레사님아마우리는거의다그럴거예요.
    우리집도여전히신문을두개나보고있으니요.
    그래서
    이즈음젊은이들의저런거침없는사고를보면
    무섭다….
    싶기도해요.
    데레사님은
    유명조블러이신데구식일리가없죠.
       

  9. 푸나무

    2013년 5월 1일 at 1:44 오전

    트리오님
    "강냉이가익걸랑함께와자셔도좋소!"ㅎㅎ
    이것노랜가요?
    저두모르는노래????

    강냉이는이젠사시장철있어요.
    어디나..특히유원지가면겨울에도지금처럼봄에도….
    그런데아마
    그노래만들즈음이라면….
    시간이…
    딱강냉이익을시간즈음만강냉이가있었을거예요.
    그러니애닯죠.

    그러다가저러다가는인생.
    네에,그렇죠.그렇구말구요.   

  10. 푸나무

    2013년 5월 1일 at 1:47 오전

    한사님은무지얼리어답터이시니…
    제딸래민
    제게
    이상한,얼리어댑터래요.
    기계를사용할지도모르면서새것을좋아하는…ㅋ~
    하하핸드폰이야기에요.

    차가울뿐더러…사랑할여력이나있을지….
       

  11. 샘물

    2013년 5월 1일 at 9:11 오전

    푸나무님,
    아주오래전들려본적이있었던것같기는한데…푸나무님을남자분으로오해했던것은
    제가알던조블의푸나무동생님이남자분이라서요.오늘머터님의방에서남편이야기를하셨길래호기심에살짝…

    참좋은내용이네요.저도책사랑한다고자부하는지라…하지만전자책은어떻게읽는지알려고하지도않았습니다.주로베개배고책을읽기에전자책은아직은저와는무관합니다.

    그런데어쨌거나세상은변해갈것이니까…서서히맞추는수밖에없다고봅니다.
    우리가이세상에없을때까지는걱정할필요도없고…
    저는책으로방을채우고싶은때도읽었는데책이나옷,신발등등은전부먼지를일으키는주범이기도하고(또책은아주특별한책이외에는재독,삼독등이어려운점,빌려주면돌아오지않는점등등)책은한권도내놓지않고큰화분만덩그런어느집거실을엿보았을때의신선함등이자극이되어이제는책을거의사들이지않습니다.

    아무려나책읽기를몹시좋아하신다니대단히반갑습니다.   

  12. 푸나무

    2013년 5월 1일 at 11:59 오후

    샘물님은여행도많이다니시나봐요.
    그렇죠,
    세상변해가는것,
    우리힘으로할수없는일인걸요.
    변해가는것이
    당연한것이고
    그것이또새로운성장이기도할테니까요.
    책은
    모든것들을들여다보게하죠.ㅎㅎ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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